서울시50플러스캠퍼스(이하 캠퍼스) 교육사업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50+세대의 특성과 요구, 사회경제적 수요 및 트렌드, 정책 및 캠퍼스 특화전략을 반영하여 권역별 캠퍼스를 기반으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50+세대의 삶의 전환과 사회참여를 위하여 교육과정은 전체 4개 분야(자기이해, 신진로탐색, 역량개발, 사회참여)로 구성되며, 50+당사자의 교육 콘텐츠를 공모하여 시민제안 교육과정을 진행하는 등 정규과정과 상시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캠퍼스 교육은 수강생이 얻게 되는 지식과 스킬 제공뿐 아니라, 교육 이후 커뮤니티의 결성과 사회참여 활동을 통해 선배 시민으로 의미 있는 인생 2막을 준비하도록 연계하고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캠퍼스 휴관

연초 운영하던 시민제안 교육과정을 마무리하고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정규 교육과정 개강을 앞둔 2월 24일, 공공시설의 전면 휴관 명령이 떨어졌다. 코로나19가 지역적으로 확대되고 있었지만 조심하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기 때문에 캠퍼스는 휴관을 대비하지 못했다. 그런데 캠퍼스 시설을 기반으로 기획⋅운영되던 모든 사업을 당장 중단해야만 했다.

캠퍼스 교육은 콘텐츠 주제부터 교육운영 방식까지 50+맞춤으로, 주1회 2~3시간 10회 전후의 대면과 실습의 기본 구조를 가지고 진행된다. 50+당사자가 관심 있는 교육과정을 선택하여 캠퍼스에서 배우면서 같은 지향을 가진 친구를 만나고 함께 격려하며 인생 2막을 준비한다. 이 모든 과정이 캠퍼스 공간을 활용하여 지원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캠퍼스가 기획한 모든 대면 교육과정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정지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어쩔수 없는 폐강 결정으로 수강료 환불절차가 진행되었고, 강사진들과도 차후 가능한 강의 일정에 대해 논의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4월에는 다시 개강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었기에 다른 교육방식을 고민하기 보다는 ‘1달 정도 뒤쳐진 1년 사업을 어떻게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재개강 시기와 강사진의 일정을 맞추어 강의실을 배정하며 캠퍼스 재개를 준비했다.

 

2020년, 50+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노력

4월 초가 되어도 코로나 상황이 좋아지기는커녕 더 악화되었다.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될 것이고 적어도 몇 달간은 대면사업을 진행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50+세대에게 온라인 교육이 적합한지에 대한 논란이 본격화되었고, 무엇이라도 시도해 보아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졌다.

 

변화된 환경인식: 온라인 교육 시행을 결정하니, 온라인으로 운영되던 교육 콘텐츠가 전무한 상황에서 교육 콘텐츠 확보, 시스템 운영 환경 구축, 온라인 과정 운영 인력 확보 등 동시에 해결해야 할 사안이 산적했다. 그리고 ‘디지털 세대라고 할 수 없는 50+세대’가 온라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함께 준비해야 하는 수강생 측면의 어려움도 해결해야 했다.

 

과제1: 온라인 콘텐츠

50+세대 교육운영의 주요 특징인 소통과 참여를 온라인 교육 안에서도 구현될 수 있도록 ‘실시간 온라인 교육’을 캠퍼스 교육의 주된 방식으로 채택하였고, 실시간 온라인이 가능한 강의를 찾기 시작했다. 웹엑스(Webex)와 유튜브(YouTube) 라이브를 근간으로 시범 운영을 거쳐 캠퍼스마다 5월부터 본격적으로 교육을 기획하여 운영하였다.

코로나19의 상황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기 위하여 학기제가 아닌 월별로 과정을 기획하고, 소통을 위한 온라인 모임이지만 정원을 조정하였다. 기간이 긴 과정들은 월별로 모듈화 하고, 실습과정은 재료를 꾸러미로 받아서 진행하게 하는 등 교육 효과를 보장하고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감행하였다. 뿐만 아니라 교육과정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3D 프린터와 뉴미디어 활용을 위한 마이크로러닝(Microlearning)1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코로나19 상황에서도 50+맞춤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과제2: 운영환경

온라인 실시간 강의를 위한 시스템을 선정하려고 분석해보니 가장 많이 사용되는 줌(Zoom), 국내에서 개발된 구루미(Gooroomee), 세미나나 화상회의 도구로 검증된 웹엑스(Webex) 등 몇 가지 활용 가능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정보보안과 사업비 등의 이유로 웹엑스가 선정되었고 라이센스를 구매하고 노트북, 웹캠, 마이크 등의 환경을 하나 둘 갖추어 갔다. 강의 특성에 따라 유튜브 라이브 실시간 강의도 활용했는데 재단 유튜브 채널을 활용하여 송출해야 했기 때문에 긴급하게 구독자 확보 캠페인(실시간 송출, 구독자 1,000명 이상)을 하기도 하고, 관리 프로세스를 정비하는 등 후속 작업도 병행하였다.

 

과제3: 온라인 교육 운영 역량

중장년층이 많은 캠퍼스 강사진과 실시간 강의나 온라인 교육을 해본 적 없는 직원들, 그리고 오프라인 교육을 지원하러 오신 50+학습지원단 모두가 온라인 교육에 대해서 초보 수준이었다. 전문가 자문을 받고 캠퍼스 직원과 강사, 학습지원단을 대상으로 실시간 강의시스템, 활용 프로그램, 운영환경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보완해가며 온라인 교육운영을 준비하였다.

 

과제4: 수강생 디지털 역량

50+수강생들이 온라인 강의에 대해 가지고 있는 막연한 두려움과 온라인 강의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50+학습지원단이 웹엑스 기초교육을 상시 과정으로 개설하였다. 동년배 수강생들이 캠퍼스 교육의 디지털 전환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 실시간 강의 수강과 운영을 원활히 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었다. 그 외에도 ‘슬기로운 디지털 생활 제안’ 등과 같은 변화된 생활에서 요구되는 디지털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들을 캠퍼스마다 기획⋅제공하였다.

 

 

캠퍼스 교육의 디지털 전환과 남겨진 과제들

코로나19라는 세계적인 재난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0월 19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공표되었고, 8개월 만에 캠퍼스 운영이 재개되었다. 하지만 캠퍼스 교육은 11월에도 온라인 중심으로 운영하고 비대면 사업을 기획하며 언제라도 다시 휴관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며 살얼음판을 걷듯이 조심조심 오프라인을 병행하려 하고 있다.

 

조만간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이후는 코로나 이전과 다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캠퍼스 교육도 오프라인 방식으로 그대로 돌아가지 않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이 병행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다. 어떻게 온라인 교육이 변화되어 갈 것인가? 온라인 교육으로 부족했던 실습 부분은 회차를 늘리고 오프라인 수업을 추가해서 보완해 갈 것이다.

 

그렇지만, 단순한 온오프 믹스는 50+동년배가 만나서 함께 배우고 관심과 열정을 나누고, 커뮤니티를 만들고 인생 2막을 함께 준비해 가는 기존 집합교육의 효과를 모두 구현해 낼 수 없다.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이후에는 더 다양한 융⋅복합 교육이 시도되고 해당 방식에 적합한 교육 콘텐츠를 확보하여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여야 한다. 온라인 교육도 보다 안정된 환경에서 제공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지원인력과 협력체계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캠퍼스는 코로나19 상황에도 50+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 열심히 달려왔다. 휴관 중에도 50+세대에 적합한 방식으로 지속적인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쉼 없이 고민하여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제공해 왔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렇지만 교육 콘텐츠, 운영인력, 운영환경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여전히 보완이 필요하고 디지털 전환에 대한 50+당사자의 요구를 보다 잘 반영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오프라인 교육의 방법과 캠퍼스 공간의 위상도 다시 고민되어야 할 것이다.

 


1 마이크로러닝(Microlearning)은 아주 작은(Micro)+학습(Learning)이라는 뜻으로 1~2가지 개념을 2~7분 내로 소비할 수 있는 짧은 학습 콘텐츠를 말함. (출처: 교육부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