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갗에 차가운 기운이 다가온다. 곧 겨울이다. 짧은 가을이 아쉽다면, 아직 단풍을 제대로 즐겨보지 못했다면 11월 단풍이 가득한 고궁과 왕릉에 자리한 숲을 찾아보자. 그곳에 가을의 끝을 제대로 보여줄 단풍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11월에 즐기는 마지막 단풍

최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11월을 맞아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고궁과 조선왕릉 숲길들을 추천했다. 11월 초를 절정으로 하여 서서히 단풍이 저물어 갈 것으로 보고, 적어도 11월 20일까지는 단풍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울긋불긋 물드는 궁궐

경복궁과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4대궁과 종묘는 주중에는 도심 샐러리맨들이 주말이면 가족 단위로 가볍게 나들이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이 가운데 창덕궁 후원과 창경궁 춘당지 주변, 덕수궁 대한문과 중화문 사이의 관람로는 특히 추천할 만한 곳이다.

 

 

문화재청이 추천한 조선왕릉 숲길들 

최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조선왕릉 숲길 8개소를 개방한 데 이어 11월 말까지 화성 융릉과 건릉 초장지길, 서울 의릉 숲길을 포함한 조선왕릉 숲길 5개소를 추가로 더 개방했다. 그동안 비공개 구역이었던 비밀의 숲길들이라 더욱 반갑다. 다섯 곳의 조선왕릉 숲길들을 좀 더 알아보자. 

 

 

서울 의릉 소나무 숲길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 자리한 의릉은 조선 제20대 왕 경종과 계비 선의왕후의 무덤이다. 이곳을 정비하면서 한국예술종합학교 구 본관을 철거하고 소나무를 심어 조성한 산책길이 바로 소나무 숲길이다. 

 

 

유럽의 공원을 닮은 초장지 숲길

초창지 숲길은 경기도 화성 융릉과 건릉 내 비공개였던 초장지 일원의 기존 소나무와 참나무 숲길을 정비한 것이다. 초장지는 정조의 초기 장지라는 뜻이며 정조의 아내가 사망한 후에는 장지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 550미터 길이의 능선 초입길이라 할 수 있다.

 

 

연못과 숲의 아름다운 조화, 연지 둘레길

김포 장릉은 선조의 아들인 원종과 인헌왕후의 무덤이다. 장릉의 초입에는 연지가 있다. 연지는 연꽃이 있는 연못을 일컫는 것으로, 이 연못 주변에 자리한 둘레길을 산책하는 것이다. 산책길을 정비하면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의자들을 보강해 놓았다. 

 

 

전통 수목 양묘장 사잇길

남양주 금곡동에는 홍릉과 유릉이 있다. 홍릉은 고종과 명성황후 민씨의 무덤이고 유릉은 순종과 순명효황후, 순정효황후의 무덤이다. 이 넓은 양묘장 일원을 조망하면서 가족과 함께 쉴 수 있는 휴게공간을 정비했는데 이곳이 바로 전통 수목 양묘장 사잇길이다.

 

 

남양주의 숨겨진 소나무·들꽃길

남양주 진건읍에 자리한 사릉은 조선의 6대 왕 단종의 비 정순왕후의 무덤이다. 오래된 능이라 그런지 오래된 소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고 단풍나무와 가을 들꽃의 조화를 만끽할 수 있다. 그래서 이곳의 숲길에는 소나무·들꽃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숲의 개방시간은 왕릉 관람시간과 동일

문화재청은 조선왕릉 숲길의 고유 식생환경과 다양한 관람객 편의시설 등을 정비해왔다. 숲길 개방시간은 조선왕릉 관람시간에 한하여 운영하며 조선왕릉을 방문하는 관람객은 누구나 쉽게 숲길을 이용할 수 있다.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신한 미래설계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