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일에 시작한 자전거 정비사 과정이 5월 14일, 6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불광동 혁신파크의 청년청 강당에서 ‘약속의 자전거’(청년청에 입주한 단체)의 젊은 강사들과

함께 6주 동안 진행된 이 강좌는 15명의 인원이 일찍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총 시장 규모 5천억, 자전거 인구 1200만 시대에 어쩌면 당연한 인기! 

 

자전거 분해부터 바퀴 탈부착,허브 정비, 조립 등 기초부터 시작했던 강좌는 어느새 마지막 강의만을 앞두고 있었다. 
오늘 배울 작업은 <앞 변속기 세팅>. 프레임 루트에 따른 앞 변속기 종류와 변속기 고정 방식에 따른 종류에 대한 강의를 잠깐 듣고 곧 실습에 들어갔다.

 

 

 다들 진지하게 자전거를 앞에 두고 변속기 세팅 실습 시작. 한참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수강생들의 얘기가 궁금해졌다. 

 

 

 

 

 김경일 수강생 "자전거가 두 대가 있는데 수리하려고 보니까 60만 원 정도 든다고 그러더라고요. 제 손으로 한 번 고쳐보고 싶었어요. 
체인을 갈거나 펑크 난 거 때우는 것 정도는 이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생활형 자전거는 할 수 있는데 좀 비싼 자전거들은 간단하질 않아서 중급과정이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원래 제가 카메라, 오디오, 자전거……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개미지옥들을 좋아하다 보니까 ㅎㅎㅎ"

 정성문 수강생 "전 작년에 명퇴했어요. 회사에서 여기 50+재단을 홍보해줘서 알게 됐습니다. 원래 자전거를 탔는데 내 자전거를 직접 정비할 수 있고, 주변에서 그런 일이 있을 때

도와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뭔가 몸을 움직여서 할 수 있는 것을 찾다 보니 이 수업을 듣게 됐습니다. 6회 정도 수업은 시간 지나면 잊어버리고 해서

이 과정이 끝나고 더 배우고 싶어요.  기본적인 것은 여기서 이렇게 배우고, 지하 공방이 있다 하니 계속 나와서 도움을 받으려고요. 수업은 만족스러운데 자꾸 잊어버려요. ㅎㅎ

이게 간단하게 될 일이 아니에요. 주로 기술 관련한 수업이 서부캠퍼스에 많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앉아서 듣는 수업은 많은데 몸을 움직여서 배우는 수업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정동오 수강생 "손으로 만지는 것, 공구 만지는 것을 좋아합니다. 6번 가지고는 힘들어요. 평소에 전구 갈아 끼우는 것만 해봤는데 정비사처럼 자전거를 해체, 조립하는 정도가 되려면 강좌 횟수를 더 늘려야 할 것 같아요. 이제 겨우 작동 메커니즘을 이해했어요. 저는 일상기술 강좌 같은 걸 더 듣고 싶은데, 전기 고치고, 스위치 갈아 끼우고 하는 것들…… 

자전거를 아니까 기계 메커니즘을 이해하는데 꽤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중년 남성들 특히 은퇴하고 나면 꼭 직업 관련 아니래도 기술 관련 니즈들이 높다고 봐요."

 

 

 

 김선동 수강생  "평소에 자전거를 타는데 간단한 정비 정도는 스스로 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문제가 생겨도 물어볼 사람도 없고요. 여기서는 기본적인 것을 알고 간다고 봐요. 

그 이상은 힘들고요. 기술은 자꾸 써야 하는데 안 쓰면 잊어버리니까 이 기술로 봉사 활동을 한다든지 동네에서도 자전거 정비가 필요하면 사람들을 도와 줄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이어지는 프로그램이 뒷받침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약속의 자전거의 정영준, 박상환 팀장의 이야기도 들어 보았다. 
"저희는 젊은 학생들도 가르치고 있는데요, 이 수업을 듣는 50+세대분들이 훨씬 집중력도 높고 질문도 많으세요. 
공통적인 동기를 갖고 있는데, 일을 그만두고 여가로 자전거를 타다가 문제점이 생겨서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다가 오셨죠. 집 주변에 자전거 공방이 없으니 직접 해보고 싶다해서

찾게 된 프로그램인거에요. 저희는 지하에 공방도 갖추고 있는데요, 필요한 공구를 개인이 구입하기에는 부담이 되니 저희에게 오시면 무료로 제공해 드립니다. 
이 수업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

 

 

 

수업을 마무리하며 다함께 소감과 건의사항 등 이야기를 주고 받는 시간이 이어졌다.  
다음 강의가 개설되면 동영상을 찍어서 유튜브에 올리거나, 약속의 자전거 페이스북에(https://ko-kr.facebook.com/socialbicycle/) 올려 놓으면 배운 것을 다시 볼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는 수강생들의 적극적인 의견!  충분히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실행해 보겠다는 대답을 들었다. 

수료증을 받아 들고 짧은 기간을 아쉬워하며 이후 지속적인 만남을 위해 커뮤니티를 결성하기로 했단다. (역시 추진력 하나는 50+를 따라올 자가 없다 ㅎㅎ)  

 

 

 

 

글=임영라(50+모더레이터)=사진(바라봄봉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