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상담학회 학술대회에서 인지·정서·행동·은혜 등 네 영역의 원불교 상담 모형이 소개됐다.
[원불교신문=정성헌 기자] 교법이 탁월한 상담심리학으로 조명되고 있다. 17일 영등포 50플러스센터에서 개최된 '2018 원불교상담학회 정기총회 및 학술대회'에서 인지·정서·행동·은혜 등 네 가지 원불교 상담 모형이 소개됐다.

원불교대학원대학교 이경열 교무와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임진은 교무의 원불교인지상담, 광주 마음숲 심리상담센터 박희석 소장이 원불교정서상담, 전주 김용임 심리상담센터 김용임 소장과 둥지골청소년수련원 김현욱 교무가 원불교행동상담, 서울 둥근마음상담연구소 정조련 소장이 원불교은혜상담을 발표했다. 

10여 년간 현장에서 다양한 임상실험 등으로 활동해온 원불교상담연구회가 재작년 회칙을 제정하고 원불교상담학회로 새롭게 출범한 이후 29명의 원마음상담사를 배출하면서 전반적인 시스템을 갖췄다면, 이번에 소개된 상담 모형은 교리를 기반으로 한 원불교 고유의 상담 이론 체계를 정립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본래 상담심리학은 인간행동의 연구를 통해 밝혀진 심리학적 지식을 내담자에게 적용해 바람직한 변화를 돕는 응용 심리학으로 서양의 여러 전문가들에 의해 다양한 이론 체계 및 치료법이 개발돼 온 분야다. 여기에 인지상담, 정서상담, 행동상담 등이 대표적인 치료기법으로 분류되는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서양 심리학에서 밝힌 다양한 연구성과를 경계, 분별성, 주착심, 공적영지, 알아차림, 온전생각취사, 은혜 및 감사생활 등으로 이론적 배경과 원리를 재해석해 원불교 교화상담학의 새 지평을 연 것이다.

원불교상담학회 학술위원장인 임진은 교무는 "이번 학술대회는 원불교상담학회 출범 이후 2번째 개최된 것으로 그동안 원불교만의 고유 상담을 정립하는 일이 큰 과제 중 하나였다"며 "수련 감독자 연수 등을 통해 인지, 정서, 행동 등 인간의 심리적 특성이 원불교 삼학과 관련이 깊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은사상에 맞춰 은혜상담까지 네 가지 영역으로 분류해 원불교상담의 이론을 정립했다"고 말했다.

실제 내담자의 왜곡된 신념체계를 찾아내 교정하는 인지상담은 분별성과 주착심을 발견하는 마음공부와 관련이 깊고, 강력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통해 내면아이를 찾아 치유하는 정서상담은 정신수양에서 보다 완벽한 이론적 토대와 치유법으로 연결됐다. 또 여러 경험을 통해 학습하는 과정에서 행동이 수정된다는 행동주의 학습이론은 작업취사를 기반으로 유무념, 주의, 조행 등 원불교 행동수정 방법론으로 재탄생했으며, 소태산이 밝힌 은사상을 기반해 개발한 은혜상담은 기존 감사증진개입 프로그램의 이론적 근거에 깊이를 더했다.

한편 정기총회에서는 원불교상담학회 산하 특별조직으로 재해재난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 등을 선정해, 향후 대사회적 재해재난 대응에 적극 앞장서기로 했다. 또한 이경열 초대 원불교상담학회장에 이어 차기 회장으로 광주 마음숲 심리상담센터 박희석(법명 성국) 소장이 선출됐다.  



[2018년 11월23일자]

출처 : 원불교신문(http://www.wo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2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