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대, KNOW인(人)으로 성장을 꿈꾸다  

스핑크스의 퀴즈

“아침엔 4발, 점심엔 2발, 저녁엔 3발로 다니는 동물은?”

너무나 유명한 이 퀴즈의 답은 사람이다. 소포클레스의 비극의 주인공 오이디푸스는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최고 권력자 자리에 오른다. 성문을 지키며 퀴즈를 내 틀린 이들을 목 졸라 죽였다는 스핑크스는 오이디푸스가 이 문제를 단번에 풀자 머리를 스스로 부딪고 죽었다고 하니, 이 문제의 난이도에 꽤 자신이 있었나보다.

그런데 오이디푸스가 이 퀴즈를 요즘에 받았다면 쉽게 답을 맞출 수 있었을까? 왜? 영양상태가 좋아서든 관절시술이 발전해서든 현대인은 저녁이 와도 3다리로 걷는 경우가 흔치 않아졌으니까 말이다.

어느덧 한해가 저물고 2018년 새해를 맞았다. 나이 들어갈수록 시간이 점점 가속도가 붙어 흐르는 것 같다. 뇌과학적으로 볼 때 반복되는 시간은 뇌에 기억되기 어려워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고 한다. 그러니 시간이 천천히 흐르게 하려면 뇌에 새롭게 각인될 만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 나이 들어도 2발로 성큼성큼 걸을 수 있는 이 좋은 세상을 어떻게 천천히 의미 있게 꾸려갈 것인가. 이것이 바로 50+세대가 풀어야 할 퀴즈가 아닐까.

 

성장 마인드세트 VS. 고착 마인드세트

천천히 의미 있게 살아가기에서 핵심 포인트는 긍정적 마인드, 그중에서도 성장에 대한 열린 마음가짐이다. 나이 든다는 것은 퇴행이 아니라 행복한 변화이며 성장이라는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안티 에이징 효과를 갖는 성장호르몬처럼 성장 마인드세트는 우리 마음에 항 노화효과를 가져다준다. 스탠포드 대학 교수인 심리학자 캐롤 드웩Dweck은 스스로에 대한 신념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다른 방향으로 이끄는지를 성장 마인드세트와 고착 마인드세트의 비교 연구를 통해 보여주었다.

고착 마인드세트의 사람들은 실패하지 않아야 하고 완벽하게 보여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 반면 성장 마인드세트의 사람들은 시도 속에서 배워나간다. 언제 당신이 똑똑하다고 생각되느냐는 질문에 고착 마인드세트의 사람들이 '내가 쉽다고 생각한 일을 다른 사람들이 제대로 해내지 못했을 때’라고 답한 반면 성장 마인드세트의 사람들은 ‘정말로 열심히 노력했을 때, 머리를 싸매며 끙끙 앓던 문제가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을 때’ 라고 답했다. 고착 마인드세트의 사람들이 남과의 경쟁, 비교우위를 중시하였다면 성장 마인드세트의 사람들은 나와의 도전, 절대적인 충족을 중시했다는 점에서 다르다.

 

 

필패의 싸움 VS. 행복한 성장

나의 현재와 남의 현재를 비교하는 건 언제나 필패의 싸움이다. 이 넓은 세상에서 무언가 나보다 잘하는 사람을 찾는 건 식은 죽 먹기보다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과거와 나의 현재의 비교를 통해 성장하는 마음을 먹는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성장 마인드세트를 가지고 현명하게 나이들 수 있다면 ‘우리는 살아 있는 한 날마다 성장할 수 있다.’

Happiness라는 말의 어원은 ‘Happen’, ‘옮은 일이 자신 속에서 일어난다’는 의미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즉 “행복은 우연히 외부에서 찾아온 행운이 아니라 올바른 노력의 결과”라는 의미다. 50+의 삶도 마찬가지다. 나이가 들며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올바른 노력 속에서 변화하려는 성장 마인드세트를 갖는다면 행복한 삶을 누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50+의 지속가능한 성장

‘50+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다’ 라는 50+재단의 슬로건은 성장 마인드세트와 멋지게 들어맞는다. 50+세대로서 한 가지 다짐을 해본다. ‘앞으로 노인(老人)이 아니라 KNOW인(人)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KNOW : 나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줄 안다.

   ▸NOW : 바로 지금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안다.

   ▸OUR : 나 이외에 우리들을 위한 일에 대해 안다.

   ▸Will : 아는 것들을 삶 속에서 실행할 수 있다.

 

KNOW인은 한마디로 나이 들수록 멋있어지는 사람이다. 나의 강점뿐 아니라 모자란 점까지 포함해 나 자신을 직시하고 받아들일 수 있으며 50+이후 나의 삶을 어떻게 살고 싶은지 진지한 탐색을 통해 알고 있다(KNOW). 또 과거에 연연하거나 미래에 대한 막연한 걱정을 하기보다 지금 여기에 충실하다(NOW). 그리고 나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일에 대한 진정한 고민을 할 줄 아는 사람이다(OUR). 마지막으로 아는 데에서 머물지 않고 아는 바를 삶 속에서 함께 실행해나가는 사람이다(WILL).

50+세대 동지들에게도 함께 하자고 손을 내밀고 싶다. 남은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지금, 성장 마인드세트로 가다듬고 새해를 맞이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