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하고 , 반찬도 몇 가지 쌌어요”

 

“ 저녁에 잘 때 추울 텐데 담요도 준비 할까요 ?

 

“ 뭐 , 자는 시간은 별로 없고, 잠깐 잠깐 눈 붙이는데 ”

 

금요일 아침 출근 때면 종종 하는 우리 부부의 대화이다.

 

“일요일 오후에 너무 늦지 않게 올거야 ! ”

 

회사 영업부서의 팀장으로서 일을 하다보면 내 고유의 업무 외에 직원들의 영업실적 향상을 위해, 고객과의 만남에서 필요한 영업 스킬 및 제안서 작성 법 등의

훈련을 시간을 내서 지도하게 된다.

평일에는 직원이나 팀장으로서 고유 업무 때문에 서로 바빠 주말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해당 직원들 훈련을 금요일 저녁반과 토요일 오전반으로 나누어 운영하고 토요일 오후 이후에는 혼자 사무실에 남아 밤을 새워 또 다른 고객 상담 자료를 준비한다. 잠은 회의실 탁자 위에서 티슈통을 베개 삼아 잠시 자게 되는데. 회의실 탁자에 누워 있으면 사무실 천장에 가족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주말만을 기다렸던 두 어린 딸들, 일하러 간다는 것이기에 이의를 달지 않고 묵묵히 응원해주는 집 사람.

같이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것에 모두에게 미안했다.

그래도, 집 식구들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에 만족했다.

오로지 자신이 맡고 있는 일 자체가 나의 일상이 되어 간 것이다.

내가 그랬듯이 ,

우리 50+가 그러했다 !

 

50+가 맞이하게 되는 여가

라슬렛 (Peter Laslet,1989:영국 사회철학자)의 제 3기 인생론을 보면 은퇴해서 자기의 적성과 재능에 맞고 자기가 원하고 바라던 활동을 하는 삶을 언급했다.

제1기는 부모님과 학교에 의존해서 양육되고 사회에 나아가기위한 준비의 시기로, 제2기는 사회 경제활동을 하는 시기, 제3기는 드디어 제2기에서의 해방을 의미한다. 사회에서의 의무와 구속된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가는 진정한 행복한 삶이다.

그리고 제 4기는 없거나 짧게 지내야 하는데, 다시 제1기와 비슷하게 의존의 시기로, 신체와 정신이 쇠약해져 주변인이나 병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삶이다.

그래서 인생의 황금기를 제3기로 규정하고,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삶을 강조했다.

우리 50+는 이제 서서히 제3기의 인생을 맞이하고 있다.

인생의 진정한 황금기를 맞게 되는 것이다.

이 시기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간으로, 그 자유로운 시간을 활용하여 삶을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는데

바로 50+가 맞이하게 되는 여가 영역에서 만들어 낼 수 있다.

 

50+의 생애 7가지 행복자산

우리의 생애에는 소중한 자산들이 있다. 재무적 자산으로는 일, 재무, 사회공헌을 들 수 있고

비재무적 자산으로는 가족 관계, 사회적 관계, 여가 그리고 건강이 있다.

지금 까지는 많은 분들이 재무적 자산에 주로 관심을 가져 왔고 ,특히 일에 집중 되어 있다. 사실 그로 인해서 다른 영역의 행복자산들이 있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가운데, 소홀히 다루어진 영역도 있었고, 아쉬운 영역이 있다.

일의 영역에서 생애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된 연유이다.

일속에서 살았고, 조금이라도 시간이 남으면 무슨 일을 할까? 하고 좀 더 생산적인 일을 찾았으며, 그런 것을 안 하면 무슨 죄를 짓는 듯한 죄의식도 있었다.

이러한 삶의 흐름을 필자는 '일의 문화속의 삶'으로 정의하고 싶다.

우리 50+는 지금까지 그러한 '일의 문화' 속에서 지냈던 것이다.

라슬렛의 인생 2기에서도 보면 이시기를 사회에서 의무와 구속된 시간이라고 하고 있다.

인생2기가 ‘일의 문화’였다면 이제 50+가 인생 3기를 맞아 일에 상응되는 개념의 행복 자산인 ‘여가 영역에서 문화’를 새롭게 만들 때가 왔다고 본다.

 

내가 만난 50+

상담실에서 또는 강의실에서 만난 50+에게 여가 시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연유를 물어 본적이 있었는데 그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 이제는 즐겁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고 싶어요.”

 

“ 쉼 없이 달려온 인생, 남은 인생은 여가에서 진정한 삶을 찾고자 해요.“

 

“ 배우자와 행복하게 지내고 싶어요 !”

 

“ 이제는 나를 위한,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봐요.”

 

“ 나의 생활 ,행복 이런 것들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50+ 여가 문화를 집필 하게 되면서

50+ 여가 문화를 10회에 걸쳐 연재하게 됐다.

지금까지의 세월이 ‘일의 문화’속에서 지냈고, 그로 인해 그 주변의 행복 자산들에 대한 틀을 이룰 수 있는 삶이기도 했지만, 그 가운데 아쉬움도 많았다.

이제 인생 3기를 맞아 ‘여가의 문화’속에서 그 다른 행복 자산들을 좀 더 알차게 채워 나가는 삶을 영위하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의 연재 기획 집필 주제를 다음과 같이 기획하게 되었다.

 

이번의 50+여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위한 컬럼인

1. ‘50+의 여가문화’를 시작으로

2. ‘50+의 ‘여가 준비 전략’

3. ‘여가로 풀어보는 50+의 가족관계’

4. ‘50+에게 여행이 갖는 의미‘

5. ‘50+ 내나라 여행을 떠나다’

6. ‘50+ 다른 나라 여행을 알게 되다’

7. ‘여가로 풀어보는 50+의 사회적 관계’

8. ‘여가에서 찾은 50+의 사회활동’

9. ‘여가에서 찾은 50+의 건강’

10. ‘여가속의 50+문화 만들기’ 로 정했다.

 

본 필자도 이번 기회에 해당 집필주제를 위해 연구하고, 또 좋은 경험을 많이 쌓고자 한다.

나도 50+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