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의 금융사기 피해사례가 적지 않다. 50대는 은퇴대비 노후자금이나 퇴직금 등 다른 연령대에 비해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풍부하다. 그러나 은퇴가 실제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부족해 보이는 노후자금과 고정적인 지출에 조급하고 초조한 기분이 들기 십상이다. 60대는 신체적·정신적인 노화가 진행되면서 정보의 수집과 활용능력이 떨어지고, 금융시장 변화에 대한 적응이 점점 어렵게 느껴진다.

이러한 50+의 경제적 상황과 신체적, 심리적 상태는 범죄에 악용되기 쉽고, 사기의 표적이 된다. 사기범들은 개인정보를 미리 확보하여 언급하거나, 정보 해킹, 해킹 사고 등 사회적 이슈가 되는 내용을 내세우며 치밀하게 접근한다. 어느 정도 경제지식과 금융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은퇴기의 경제적 손실과 마음의 상처 및 의욕의 상실은 회복하기까지 오래 걸리고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 사기

남성중에서 50대 이상 42%가, 여성 중에서 50대 이상 24.6%가 금융사기(피싱, 대출사기) 피해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중에서 50대 이상은 44.5%의 가장 많은 피싱 사기 피해를 당하고 있다. 주1)

 

대출 사기는 ‘무담보 신용대출’, ‘당일대출 가능’ 등이 적힌 전단지나 휴대폰을 통한 대출안내 문자와 전화는 대출사기의 전형적인 방법들이다. 다양한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여야 한다. 대출을 알선해 주겠다며 돈을 요구하고, 돈을 주면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등 대출도 못 받고 돈만 뺏기기도 한다. 심지어 대출 상담과정에서 제공한 주민등록번호,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로 인해 추가 피해를 당하고 책임을 지기도 한다. 실제로 대출을 받게 되더라도 일반 금융회사의 이자보다 월등하게 높은 것이 보통이다.

대출사기를 당하지 않는 최선의 방법은 대출받는 과정에서 이상한 요구를 받으면, 돌다리를 두드리는 심정으로 확인하여야 하고, 사기꾼으로 의심되면 바로 신고하는 것이다. 주2)

 

피싱 사기는 전화를 이용하여 접근하는 보이스피싱과 메신저로 접근하는 메신저피싱이 있다. 주요 유형으로는 학교에 간 자녀의 납치 빙자, 군대 간 아들의 사고 빙자, 유학중인 자녀의 납치 및 사고 빙자 등이 있다. 지인을 사칭하여 송금을 요구하기도 한다. 송금하려면 먼저 본인 등에게 반드시 확인 전화부터 한다. 그러려면 사전에 필요 연락처 등을 확보해 놓는 것이 필요하다. 금융회사나 금융감독원 명의의 허위 긴급공지 문자메시지로 속여서 피싱사이트로 유도하여 예금 등을 편취하기도 한다. 또한 금융거래정보 요구나 현금지급기로 유인하기도 한다.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3)

 

금융투자 사기의 주된 유형은 유사수신행위와 금융피라미드 사기이다. 유사수신행위 업체는 고수익을 보장하지만 인허가, 등록·신고 등을 하지 않은 단체이다. 투자 원금이나 출자금은 ‘예금자보호법’상 보호대상이 아니다. 사실상 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 금융 피라미드 사기는 언젠가는 무너질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모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주4)

 

사기 예방 요령

투자권유를 받으면 단호하게 거절한다. 솔깃하다는 생각이 들어도 신중하게 결정하며, 가족이나 전문가의 의견을 구한다.

공공기관 및 금융회사는 어떠한 경우에도 금전의 이체를 요구하거나, 보안카드, 비밀번호 등 금융정보를 요구하지 않음을 기억한다. 필요하면 해당 기관의 공신력 있는 전화번호 등을 이용하여 반드시 사실여부부터 확인해야 한다.

보안카드보다 안전성이 높은 보안매체(OTP: one time password)를 적극 이용한다.

전화 또는 문자 메시지를 이용한 대출 광고를 보고 연락하지 않는다. 대출이 필요하면 반드시 정식 금융회사를 통해 상담을 받아야 한다. 정식 여부는 금융감독원이나 한국대부금융협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출처가 불분명한 파일이나 인터넷 주소가 포함된 이메일·문자 메시지는 절대 클릭하지 말고 바로 삭제한다. 만일 클릭한 경우 A/S센터 등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자금융 사기 예방서비스’에 가입한다. 거래은행 홈페이지에서 가입할 수 있으며, 사기범이 타인 명의의 공인인증서를 발급받거나 인터넷뱅킹을 통해서 부정 이체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평소 보안점검을 생활화 한다. 악성코드에 감염됐거나 의심되는 증상을 발견하면 즉시 한국인터넷진흥원(☎118)에 문의하거나 백신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제거하여야 한다. 주5)

 

사기피해 시 대처 요령

당황하지 말고 신속히 대처하도록 한다. 사기범에게 속아서 송금·이체하였거나, 통장과 현금카드 등의 분실·대여·양도 또는 계좌와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등의 정보가 노출된 경우에는 경찰청(☎112), 금융감독원(☎1332) 또는 금융회사 콜센터에 즉시 지급정지를 요청한다.

주민등록번호, 신분증의 분실 등으로 개인정보가 노출된 경우, 금융회사나 금융감독원을 방문하여 ‘개인정보 노출자 사고예방시스템’ 에 등록하여 2차 피해를 예방한다.

휴대전화 소액결제 피해발생 시 결제대행사의 고객센터, 미래창조과학부 CS센터(☎1335) 또는 휴대전화 ARS 결제중재센터(☎1644-2367) 등에 결제 차단·취소·환불을 요청한다.

 

평소에 각종 사기 행위의 종류나 방법, 부적절한 투자에 따른 피해 사례 등에 관심을 갖고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50+가 사기를 당하면 만회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경제적 손실은 물론이고 자존감과 신뢰의 상실은 회복하기까지 오래 걸리고 어려울 수도 있다. 사기를 당하고 만회하기보다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 이유이다. 만약 피해를 당하면 신속하고 냉정한 대처가 필요하다. 피해를 최소화하고 2차 피해에 대비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시기에 사기의 피해는 우리를 심적 물질적으로 더욱 힘들게 할 수 있다. 조급하다고 서두르지 말고. 여유를 갖고 멀리 보면서 잘 극복해 가면 좋겠다.

 

주1) 금융감독원, 「2015년 금융사기 유형별 성별·연령대별 피해현황」, 2015

주2) NAVER, 지식백과

주3) 금융감독원, 보이스피싱지킴이(http://phishing-keeper.fss.or.kr)

주4) 한국표준협회 은퇴연구원, 「성공적인 은퇴를 위한 생애설계」, 2018

주5) 금융감독원, 「대학생을 위한 실용 금융」,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