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력 확인 및  여행 기간, 여행 비용 계획하기

모 은행에서 만 55세 이상 연금 수령 고객 35만 8000명의 은퇴 관련 금융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은퇴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여행(27.7%)이라고 한다.

여행에 대한 이런 욕망 때문인지 50+ 여행기획 학교는 언제나 조기 마감이 이어지고 있다. 강의 첫날 어떤 여행을 기대하고 준비하는지 물어보면 단 한 명도 값싼 패키지여행이라고 대답하지 않는다.

50+세대가 원하는 여행은 패키지와 같은 편리성과 저렴함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내 취향에 맞는 목적지와 일정을 지닌 상품을 원한다. 하지만 원하는 요소를 모두 갖춘 여행 상품을 찾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50+ 세대의 현실 여행은 그들이 원하는 여행과는 다르게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개별여행이 가능한 여행력이 높은 50+여행자는 여행 비용을 아끼기 위해 고행에 가까운 여행을 하고, 상대적으로 여행력이 낮은 50+여행자는 패키지여행을 선호하지 않음에도 패키지여행 외에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50+세대의 여행에 대한 요구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DIY여행’이다.

스스로 원하는 지역과 일정을 기획하는 Do it yourself 여행이다.  50+여행자 본인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 ‘DIY 여행’이 더 경제적이고 안전하고 행복하게 즐길 수 있다면 그것보다 좋은 여행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안전하고 행복하게 즐기는 ‘DIY 여행’을 만들 수 있을까?

 

3회에 걸쳐 안전하고 행복하게 즐기는 ‘DIY 여행’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여행 준비 단계 중에서도 초기에는 어떤 계획과 준비를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안전하고 행복하게 즐기는 ‘DIY 여행’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여행력을 확인하는 것이다. 여행력은 여행 체력과 같은 의미로 여행 경험+외국어 능력+체력+(대인관계)친화력을 의미한다. 여행력이 높다면 장거리 ‘DIY 여행’이 가능하지만 여행력이 상대적으로 낮다면 단거리 ‘DIY 여행’을 통해서 경험과 여행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여행 목적지에 맞는 여행 기간과 적정한 여행 비용을 기획해야 한다. 여행 목적지와 맞지 않는 여행 기간은 지루하거나 반대로 ‘주마간산’의 급한 여행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목적지에 맞는 여행기간을 정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여행 목적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행 목적지에 따른 최소 여행기간을 정할 때 기준은 비행시간이다. 여행력이 중간 이하인 50+여행자를 기준으로 (편도)비행시간 1시간당 최소 여행기간 1일을 기준으로 삼는 것을 추천한다. 즉 (편도)비행시간이 12시간 정도인 유럽이 목적지라면 최소 12일 이상의 여행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또한 한 나라당 최소 3일의 일정을 배정하는 것이 좋다. 이 기준이라면 유럽 ‘DIY 여행’을 기획한다면 최소 12일 이상의 일정으로 3-4개국 방문이 적절하다. 물론 여행력이 높은 경우 더 길게 더 많은 나라를 방문할 수 있겠지만 여행력이 중간 이하인 50+ 여행자는 이 정도가 적절하다. 목적지에 맞는 여행 기간을 정했다면 다음은 여행 비용을 계획해야 한다. 여행 비용은 크게 항공료, 숙박비, 일비(식비,입장권 등), 비상금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항공료는 비행시간 1시간당 10만원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좋다. 비행시간이 12시간인 유럽 항공료는 120만 원 정도 예상하면 된다. 숙박비는 숙소에 따라 차이가 많지만 여행 비용 계획 시에는  1박당 2인 1실 10만 원을 최소 기준으로 잡는 것을 권한다. 일비(식비,입장권 등)는 1일 10만원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큰 무리 없이 여행 비용을 예측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비상금은 전체 비용의 20% 수준을 추천한다. 위 기준으로 12박 14일의 유럽 3~4개국 여행 경비는 항공료 120만 원, 숙박비(2인1실) 60만 원, 일비 120만 원으로 1인당 300만 원에 비상금(20%) 60만 원을 더하여 360만 원이 된다. 이 정도 여행 비용이면 풍족하거나 궁핍하지 않게 여행할 수 있다. 여행 비용 계획시 비행 1시간 당 10만 원, 1박 당 10만 원, 일비 1일 당 10만 원의  ’10・10・10의 법칙’을 기억하면 된다.

 

이렇게 자신의 여행력과 여행기간 및 여행 비용을 먼저 개략적으로 확인한 후 어느 한 부분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안전하고 행복하게 즐기는 ‘DIY 여행’을 위해 여행 목적지와 기간을 변경하는 것이 좋다.

 

안전하고 행복하게 즐기는 ‘DIY 여행’을 위해서는 신체적인 안전뿐만 아니라 여행 기간 동안의 심리적, 경제적 안정도 반드시 필요하다.

신체든 심리든 경제든 어느 한 분야라도 안전하지 않은 여행은 여행이 아니라 도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