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멋 즐기는 5060세대 문화 공간 꿈꾼다”

 

루덴스조합 회원 100만원씩 갹출

50플러스 세대를 위한 문화공간

유 이사장, 탱고 배우며 삶의 활력

조 이사, 식당 10년 경영 경험 살려

‘60파티 문화’ 만들고 싶어

 

1월25일 은평구 불광동 협동조합 식당 ‘루덴스키친’의 작은 무대에서 유상모 이사장(왼쪽)과 조명진 상임이사가 흥겹게 노래하고 있다. 정용일 기자

 

강추위가 이어진 1월27일 토요일 오후, 지하철 불광역 3번 출구 옆 건물 2층 음식점 ‘루덴스키친’엔 40여 명의 루덴스협동조합원이 모여 신년 파티를 열었다. 유상모(56) 이사장은 밝은 얼굴로 조합원들에게 짧게 인사말을 했다. “올해는 루덴스협동조합이 자리 잡는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조합원들은 지난 한 해 수고한 그에게 따뜻한 박수를 보냈다.

송혜란 이사가 사회를 맡아 조합원들끼리 친해지는 게임도 하고 사람책 콘서트를 이어갔다. 조합원 김수동씨와 배영복씨가 자신의 삶에 대한 얘기를 담담하고 솔직하게 풀어냈다. 오카리나와 기타, 트럼펫을 연주하는 조합원의 공연도 펼쳐졌다. 건강한 음식과 문화가 있는 신년 파티의 흥겨움에 조합원들의 얼굴이 환해진다.


‘50플러스 세대(50~64살)의 유쾌한 삶으로의 전환’을 내세운 루덴스협동조합은 지난해 3월 탄생했다. 중장년층 인생 2막 설계를 위한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의 ‘인생학교’ 동문 8명으로 시작했다. 루덴스는 ‘놀이하는 인간’이란 뜻의 호모루덴스에서 따왔다. 건강하고 유쾌하게 인생 후반기를 살자는 뜻으로 내걸었다.

조합원 수는 1월 말 현재 66명이다. 각자 출자금 100만원을 내 시작한 첫 사업이 ‘루덴스키친’이다. 맛과 멋이 있는 50플러스 문화 공간을 만든다는 취지로 지난해 11월 열었다. 유 이사장이 문화공간을 만든 과정을 설명했다. “처음에 협동조합 사무실을 서부캠퍼스에 뒀는데 좀 더 폭넓게 활동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을 마련하자는 의견이 나왔어요. 서부캠퍼스 남경아 관장이 많이 부추겼죠. (웃음) 활동을 계속 이어가려면 수익 기반도 있어야 해 문화 공간이 곁들여진 음식점을 여는 데 뜻이 모였어요.”

유 이사장은 자신처럼 50플러스 세대가 끼를 찾을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루덴스키친을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 그는 탱고를 배우며 자신과 만나는 시간을 가지면서 하루 한 갑씩 피우던 담배도 끊고 삶의 태도가 많이 변했단다. “대부분의 중년이 일생 일만 하고 삶을 즐길 줄 모르고, ‘경험이 없어서’ ‘내가 어떻게 저런 걸 해’ 등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틀을 깨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인생 후반전을 어떻게, 어떤 ‘거리’로 건강하고 유쾌하게 살아갈지 풀기 위해 루덴스키친 인테리어 콘셉트를 공연장과 모임방으로 잡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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