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캠퍼스 50+ 상담센터] 

“우리는 매년 100만 명이 은퇴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은퇴하는 시대! 지금 40~60세대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지난 1년 동안 은퇴한 100만 명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유명한 광고 카피처럼 맘껏 여행하면서 눈부신 황혼이 깃든 대지에서 평화로운 미소 짓고 있을까? 그 이전에 은퇴한 사람들은 또 어떤 인생 후반전을 보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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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50플러스재단 서부캠퍼스는 활짝 열려 있다 / 서부캠퍼스 현관을 지나자마자 오른편에 50+ 상담센터가 있다. ⓒ 시민기자단 권무혁 기자

 

 

50+ 상담센터, 

퇴직 후의 새로운 출발을 지원하는 든든한 시스템

 

지난 6월 13일 오전, 서울시50플러스재단 서부캠퍼스를 찾았다. 캠퍼스 현관으로 들어서면 바로 오른편에 ‘50+ 상담센터’가 있다. 서부캠퍼스를 찾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접할 수 있는 곳이다. 그만큼 가장 문턱이 낮은 곳으로써 누구든지 방문할 수 있다. 상담센터에 들어가자 컨설턴트들이 반갑게 기자를 맞았다.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를 묻는 단도직입 질문에 이하선 컨설턴트의 대답이 거침없다.

 

“퇴직 후의 새로운 출발을 지원하는 든든한 시스템이에요. 여기 오시는 모든 분의 다양한 삶을 존중하는 게 그 출발점입니다. 은퇴 후 하고 싶었던 여러 교육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일자리, 창업, 재무 설계에 대한 부분까지 내담자에 맞춘 맞춤형 상담을 하고 있어요. 그뿐만 아니라 내담자가 원하면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과 연결해 드리고 있어요.”

 

이하선 컨설턴트는 현재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자긍심이 상당했다. 50+ 상담센터가 하는 일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퇴직자를 위한 생애설계와 취업지원을 돕는 상담 활동이다. 그래서 정식 직책이 중장년 경력전환 컨설턴트다. 이하선 컨설턴트의 인터뷰 내용을 요약해본다. 구체적인 활동내용과 실제 사례를 살피는 게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데 효과적일 거라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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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기자단 권무혁 기자

 

Q : 상담센터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달리 말하면, 퇴직자들이 어떻게 상담센터를 활용하면 되나요?

A : 아주 간단해요. 퇴직을 한 분이든 은퇴 후를 고민하는 분이든 서울시 거주 중장년이라면 모두 상담을 신청할 수 있어요. 시간을 조금 내셔서 상담센터를 방문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컨설턴트들이 친절하게 1:1 상담을 해드립니다. 전화로 상담할 수 있어요. 온라인으로도 상담신청이 가능하고요.  

 

Q : 상담 신청 이후에는 어떻게 되나요? 

A : 방문을 하실 경우, 컨설턴트가 내담자의 상황과 관심 영역에 관한 얘기를 들으며 그에 맞는 안내를 합니다. 일, 활동, 재무, 관계 등 퇴직 후의 생애를 다시금 설계하는 데 필요한 정보나 사례를 안내하는 거죠. 취업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해요. 구직활동과 구직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이 가능해요.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 내담자들의 의지만 있으면 여기서 퇴직 후 인생설계의 모든 것을 시작할 수 있어요. 이곳 상담센터는 퇴직자를 위한 토털 패키지 프로그램이 준비된 곳이에요. ㅎㅎ  

 

Q : 기억에 남는 사례 한 가지를 들려주실 수 있나요? 

A : 네. 2021년 하반기에 방문하셨던 경력 단절의 50대 여성분이셨어요. 문화, 취미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어서 오셨던 분인데, 내담자분 말씀을 들으면서 원예 프로그램이 어울릴 것 같아 소개했어요. 그렇게 해서 원예 프로그램을 수강하신 그분은 이후 커뮤니티에도 참여하고 봉사활동을 시작했어요. 제가 보람일자리를 권유하자 처음에는 좀 망설이다가 도시농부텃밭·해인 2022년도 같은 사업에 참여해 아주 만족스럽다고 하시면서 자신의 진로와 꿈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되었다고 했어요. 그분의 변신을 보면서 무척 행복했어요. 지난해에는 관련 자격증을 딴 뒤 학교나 기관에 나서 강의까지 하게 되었고 올해도 변함없이 보람일자리에 나가고 있어요. 가끔 연락할 때마다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하시곤 해요. 이런 얘기를 들을 때 큰 보람을 느껴요. 컨설턴트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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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기자단 권무혁 기자

 

 

Q : 상담이 일회적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죠? 

A : 일회적으로 그치면 별 성과가 없잖아요. 상담센터에 직접 오신 분들은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분인데, 대개 4~5회 이상 상담을 합니다. 내담자들이 생애설계 및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보람일자리 등에 나가 활동 폭을 넓히고 더 나아가 취업을 하는 과정에도 연락을 취하며 사후관리를 합니다. 전화상담을 하다가 상담센터를 방문하는 때도 많아요. 일단 대면 상담으로 1시간 이상 대화를 나누다 보면 모든 게 수월해져요. 개인적인 고민까지 나누다 보면 서로 친숙해지거든요. 

 

Q : 상담을 할 때의 원칙이나 주안점을 두는 게 있다면?

A : 내담자 편에서 경청하려고 해요. 편견이나 선입견을 품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상담하다 보면 월 57시간 일을 하고 50만 원 남짓 받는 보람일자리를 내키지 않아 하는 분들이 있어요. ‘왕년에는 내가 CEO까지 했던 사람이고 연봉도 1억이 넘었는데 말이야···.’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보람일자리 일터에서 젊은 실무자들과 마찰이 생기기도 해요. 이런 경우, 활동처에서 보조적 역할을 하는 보람일자리 성격을 설명하면서 설득을 해요. 그러면 처음에는 완강하게 부정하는 분들도 점차 수용하면서 적응하곤 해요. 퇴직 후 새로운 인생설계의 출발점은 자신을 내려놓고 인정하는 일이거든요. 현역 때의 일을 잊고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서는 수용하는 태도가 꼭 필요해요. 이 같은 일을 돕는 것도 상담 활동의 중요한 영역이에요. 

 

변하지 않고서는 

인생 후반전을 훌륭하게 치를 수 없다

 

이와 관련, 2016년부터 서울시50플러스재단 캠퍼스에서 50+인생학교를 이끌어 온 정광필 학장의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생 후반전에 꼭 필요한 것은 지혜로움이다. 그 지혜로움은 바로 은퇴라는 거대한 변화 앞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새롭게 거듭나려는 마음가짐이다. 은퇴 이전에 갖고 있던 익숙한 의식, 의전, 인간관계에서 인간관계 등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새로운 삶에 도전하려는 자세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일이다. 변하지 않고서는 인생 후반전을 결코 훌륭하게 치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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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부터 서울시50플러스재단 캠퍼스의 인생학교를 이끈 정광필 학장(좌)과 구민정 부학장 ⓒ 김기영 – 시민기자단 권무혁 기자

 

 

2016년부터 이 일은 하게 된 이하선 컨설턴트는 30년간 종이공예 강사를 하다 퇴직 후 오랫동안 할 수 있는 후반전 일을 고민하다 자연스레 상담 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어린이에서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고민과 진로에 대해 상담을 했던 경험 덕분이었다.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2016년부터 서부캠퍼스에서 첫발을 내디딘 그녀는 7년여의 컨설턴트 활동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활짝 웃었다. 퇴직 후 고민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이 일에 대해 그녀는 “같이 행복해지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 일조하고 동행하는 게 즐겁다.”면서 “퇴직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는 상담 활동에 각별히 신경을 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조금만 용기를 내면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자의든 타의든 은퇴라는 건 경제활동을 멈추는 백수가 된다는 의미다. 경제적 여력이 있어 ‘우아한 백수’가 되어 인생 전반기에 못다 한 것들을 즐기며 살아가면 좋겠지만, 이는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얘기다. 대부분 사람은 은퇴 후 줄어드는 통장 잔고만큼 근심 걱정이 늘어나거나 목표를 잃은 채 뒤안길의 허전함에 휩싸여 조금씩 늙어갈 수도 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서부캠퍼스의 50+ 상담센터의 역할은 날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문턱이 낮고 언제든지 퇴직자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컨설턴트들의 활약이 무척 반갑다는 기자의 생각도 덧붙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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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기자단 권무혁 기자

 

 

인터뷰 말미에 이하선 컨설턴트가 한 말이 인상적이다. “본인이 용기를 내라. 조금만 용기를 내면 도약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상담 받으러 왔다고 당당하게 문을 열고 오시면 된다.” 이하선 컨설턴트 옆자리에서 같은 일을 하는 유길섭 컨설턴트 역시도 “여기는 취업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 곳인 만큼 언제든지 오시면 된다.”면서 “많은 분이 오셔서 활용도를 높이면 그만큼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정년이 지난 분이든, 경력이 단절된 분이든 간에 상담센터를 거치면 의지가 생겨나고 새로운 목표가 구체화된다.”는 얘기도 빼놓지 않는다. 서부캠퍼스 50+ 상담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7명의 컨설턴트와 함께 근무하며 매니저 역할을 하는 홍종희 선임의 말에서도 그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상담센터의 문턱은 낮다. 언제든지 오시면 된다. 취업지원뿐 아니라 생의 후반부 인생설계에 필요한 모든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 

 

 

시민기자단 권무혁 기자(km65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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