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걸 서울시50플러스재단 서부캠퍼스 교육사업 PM 인터뷰 “퇴직 후 이력서만 100곳”…

시니어 일자리 창출 위한 교육 이수, 인생 전환점

[100세 시대 리포트⑪] 50세 이후의 삶, 어떻게 살 것인가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지천명’은 하늘의 명을 알게 된다는 나이 50세를 의미하지만, ‘100세 시대’를 맞이한 오늘날엔 퇴직이 다가왔음을 뜻하기도 한다.

실제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인식하는 퇴직연령은 평균 50.9세로 조사됐다. 수명이 길어지는데다가 아직 독립하지 못한 아이들이 있는 시점에

경제활동을 접어야 하는 셈이다.

최근 <시사위크>와 만난 김용걸 50플러스재단 서부캠퍼스 교육사업 PM(Product Manager)도 과거 이 같은 경험을 겪었다.

30여 년 간 대기업 KT그룹사에서 근무한 그는 KT링커스 사업본부장, 케이넷 대표 등을 역임했다. 소위 엘리트 집단에 속했지만, 2011년 KT에서 퇴직 후 2013년 케이넷 대표에서

물러날 때 나이는 54세에 불과했다. 당시 그의 슬하엔 아직 대학교 재학, 그리고 이제 막 입학한 자녀 둘이 있었다.

그는 “직장생활을 열정적으로 하다 보니 다른 이들보다 일찍 승진해서 임원까지도 달았다”며 “그러나 퇴직도 일찍 하게 됐다”고 말했다.

 

◇ 이력서만 100여군데… "창업도 생각했다"

흔히 은퇴 후 여행을 가는 등의 삶을 꿈꾼다. 그러나 김용걸 씨에게 그럴 여유는 없었다. 그는 “재직 당시엔 ‘퇴직 후 뭔들 못하겠냐’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막상 퇴직 후엔 절벽을 느꼈다”며 “앞길이 너무 불안했다. 평균수명이 연장되고, 앞으로 80~90세까지 살아가는데, 생활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말했다.

케이넷 대표 시절부터 ‘이후 삶’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은퇴 후엔 집 근처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며 100여 곳 이상에 이력서를 냈다. 또 이 과정에서 전경련 및 서강대 등

다양한 곳에서 운영한 ‘창업’ ‘사회적기업 리더양성과정’ 또는 시니어 프로그램을 접했고, ‘젊은이들이 기피한다’는 말에 폴리텍대학에서 선반밀링가공실무까지 이수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막상 취업이 쉽진 않았다’고 털어놨다.

전환점은 마이크로크레딧 신나는조합에서 시니어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교육(We are Senior)을 받은 뒤다. 이 교육을 받고서 매칭된 사회적기업에서 3개월간 인턴생활을 했고,

정식계약을 체결했다.

 

(계속)

 

*출처:원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