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말 그대로 개판(!?)이 될 거예요.”

이 수업을 맡고 있는 신정길 모더레이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주상(도그피아 애견훈련소장)님과 동행한 푸아의 위풍당당한 모습이

보였다. 원래 불광동 서부캠퍼스가 있는 혁신파크 피아노 숲에서 ‘도그워크’ 야외수업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비가 와서 바닥이 질척해진

관계로 2층 교실 수업으로 급변경! 기대 반, 걱정 반이었지만 푸아의 모습을 보는 순간 걱정은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푸아야~”
“푸아~”

아무리 불러도 주인 옆에 딱 붙어서 눈길조차 주지 않는 녀석. 음…… 철벽남이군. 그 이유는 바로 푸아의 목걸이에 있었다. 

목걸이를 풀어 주는 순간 교실을 마구 헤집으며 발발거리고 돌아다니는 영락없는 꼬꼬마였다. 

 

 

일명 ‘초크체인’. 맹인 안내견이나 장애인 보조견을 훈련시킬 때 주로 사용한다는 초크체인을 이용한 훈련은 이후에 강아지를 데리고

병원에 가거나 미용할 때 털 다듬는 것, 발톱을 자를 때 모두 의젓하게 자리를 지키고 주인의 리더성을 존중하는 강아지로 키워진다. 

목줄(일반용)를 하는 순간 통제에 들어간다는 신호를 어릴 때부터 훈련시키는 것. 오냐오냐 키워서 자기 위에 아무도 없고 주인을

집사 대하듯 하는 요즘 강아지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반가운 방법이었다. 

 

 

위와 같은 모양으로 집에서 간단하게 링과 신발끈 같은 것으로 만들어 쓰거나 그것마저 없을 때는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서 안 된다는

신호를 천천히 인지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한다. 

교육생들이 데려온 강아지 네 마리. 주인과 함께 도그워크를 하며 문제 행동에 대한 솔루션을 찾기로 했다. 

 

 

 

 "자, 행주에게 채우는 이 목줄은 긴장감만 줍니다. 뭐야, 이거 느낌 이상해 ~ 이런 정도만. 이 줄로 줄다리기를 하면 안 됩니다. 

강아지를 충분히 기다려 주세요."

 

 

"테이블 위에 수건 하나 까시고 이 줄을 메주세요. 엄마 몸을 테이블에서 떼시고 진행하세요. 물려고 하면 얼굴을 감싸고 ‘괜찮아’ 라고 

하며 천천히, 엄하게 얘기해 주세요. 강아지가 인지할 수 있도록 너무 빠르지 않게 얘기해 주세요."

 

 

벼리는 털을 빗기는 시연을 하는 도중 이주상 소장으로부터 뒷다리 쪽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이런 경우 어떤 식으로

산책을 시키고 훈련을 시켜야 할지에 대해 방법을 전수받았다. 

 

 

"짖는 이유가 엄마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엄마가 코코한테 화를 내봐도 무서워하지 않고 놀자고 귀를 세우고 있네요 ㅎㅎ

카밍시그널은 혼냈을 때 귀가 뒤로 젖혀져야 하는데 바짝 세워요."

 

 

"짖을 땐 얼굴을 움직이지 못하게 감싸고 안돼” 라고 단호하게 말해주세요."

처음으로 당당하게 짖어대는 강아지가 등장했다. 대개는 낯설고 기가 죽어서 짖던 개도 안 짖는데 말이다. 이주상 소장이 목줄을 채우자 

낑낑거리고 난리가 났다. (복순이는 하네스를 차고 등장했다. 복순이뿐 아니라 다른 개들도 모두 하네스 착용.) 

하네스는 줄에 대한 저항을 느끼면 안 되는 썰매 개에게 채우던 몸 줄이다. 하네스의 문제는 앞 발은 문제가 없는데 뒷발 쪽에 문제가 생기고

결국에는 슬개골 문제로 발전될 수 있다.

 

 

 

"이렇게 하고 친구들과 함께 있게 해주세요. 한 달쯤 지나면 천천히 다른 개들에게 관심을 가져요. 이런 식으로 사회화 시켜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다른 개들과 놀아야 되는지 알아요. 싫다고 한다고 안 시키면 엄마, 나 공부하기 싫어요. 그래? 그러면 하지 마. 

이래서 성인이 되었는데 자기 이름도 못쓰는 꼴입니다."

"하네스보다는 목걸이로 바꿔주세요. 초크체인 안 써도 괜찮고, 조이는 것 아니어도 괜찮아요."

 

 

 

다음은 분리불안 때문에 하울링을 하는 강아지에게 가장 좋은 훈련 도구인 ‘크레이트’ 사용법에 대해 간단한 소개가 있었다. 

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훌쩍 흘렀다. 항상 그렇지만 시간이 모자란 느낌. 

 

 

‘애견 행동전문가’뿐 아니라 ‘보호자 행동전문가’로 새롭게 등극하신 이주상 소장님의 말씀. 요즘 '반려견 사고'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만큼,

주인으로써의 더 각별한 주의와 교육이 필요하다.  

교육생의 70%는 현재 키우고 있는 반려견을 더 잘 키우고자 하는 목적으로 이 강의를 선택했고, 30%는 새로운 직업으로서 반려동물관리사

의 가능성을 보고자 선택했다고 한다. 이번 수업으로 [신직업 시리즈] 반려동물관리사·펫시터 도전하기편의 취재는 끝이 났다.

더 나은 견주가 되기 위해 사랑하는 반려견의 문제점들을 정확히 인지하고, 바로잡기 위해 나온 50+, 그리고  새로운 일자리 분야의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해 나선 50+, 이들의 용기 있는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글/사진 : 50+시민기자단 임영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