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3일(금요일) 서부캠퍼스 두루두루강당에서는 마이웨이 연기교실을 수강한 교육생들의 독백극 발표회 ‘마이스토리, 마이스타’가 열렸다. 

지난 9월 초에 시작한 이 강의는 자신의 삶을 담은 시나리오로 독백극을 만들어 무대에 올리는 행사를 마지막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그동안 이 프로그램을 이끌어주신 이승기(한국연극협회 서울지회 은평지부장)님의 사회로 발표회의 막이 올랐다. 관객석에 불이 꺼지고 13명의 모노드라마가 시작되었다.

 

 

 

치매 시어머니를 돌봤던 이야기. 탱고의 세계로 우리를 이끄는 무대, 꽃에게 말을 건네는 아침 이야기. 고3 엄마. 첫 눈에 반한 남편. 맨 얼굴로 살기 힘든 세상의 가면놀이 등등......
  
연습 때와는 또 다른 집중력과 에너지로 가득 찬 무대였다. 자신의 삶을 이야기 하는 진지하고도 진솔한 무대에 누구나 귀를 기울였다.

이 무대에 찾아와 준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들이 꽃을 안겨주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아, 진짜 신인배우 탄생의 현장이구나!
  
이 무대를 통해서 50+ 서부캠퍼스 마이웨이 연기교실을 마친 13명의 신인 배우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사회를 본 이승기 님의 말대로 첫 발을 내딛지 못하면 제자리걸음이다.

 이제 막 첫 걸음을 내딛은 분들이 대단하고 부럽고 존경스러운 생각이 든다.

 

 

 

이 날 은평문화재단에서 ‘은빛 날개를 달다’라는 50+세대 연극 프로그램 담당자 3분도 함께 하셨다. 

비슷한 주제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었기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셨는데 은평문화재단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모아 시나리오를 쓰고 각자가 배역을 맡아서

함께 무대에 올리는 연극 형태로 30회기 동안 진행된다고 한다. 독백극과 비교했을 때 각자 장단점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소감을 들어 보았다. 
생각보다 연기를 잘하시네요특히 감정 표현이요자기 이야기라서 그런 것 같아요연기라는 게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닌데 지도를 하는 입장에서도 뿌듯하네요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분이 무대에 올라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이승기 강사 
  
저는 오늘 꿈을 이루었어요그래서 감격스럽고 좋아요연습할 때 이런 감정이 있을 줄 몰랐는데 막상 무대에 오르니 몰입이 돼서 그런지 다른 감정이 훅 들어오네요.” 

-수강생이자 이제는 신인배우, 윤선옥씨 
  
처음 시작할 때 독백극이라는 형식 때문에자기 얘기를 풀어내야 하는 것 때문에 부담스럽다는 분들이 계셨어요
자기표현을 어려워하시는 분들도 계셨고요결국 이 무대가 자기 문을 열고 타인에게 자신의 민낯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생각합니다

아까 엄마와 딸 얘기 할 때 청중 중에 우는 분도 계셨어요독백극이라는 형식에 반신반의 했는데 생각보다 결과가 좋은 것 같습니다.”  

-모더레이터 김성덕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 누구나 가슴 속에 하나 쯤은 품고 있는 이야기이지만, 밖으로 드러내는 것은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 일.

50+신인배우들의 당찬 용기에 응원을 보내며. 프로그램은 끝이 났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계속되리라.

 

 

 

글·사진=임영라(50+모더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