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정원!

 

서대문50플러스센터는 유신맨숀 주민들과 함께 꿈을 꾸고 있다.  지금은 버려진 상태로 방치된 유진상가 옥상을 근사한 텃밭정원으로  만들어가는 것. 그간 재개발 이슈로 인해 지난 10여 년 간 주변 환경정비 등을 전혀 하지 않아 온 유진맨숀, 이제 금방 철거할 건물에 누가 정을 주고 공을 들이랴.
때마침 재개발이 무산되고 조합이 해체되는 우여곡절을 겪은 이후, 서대문 50플러스센터가 유진상가 2층에 들어서면서 처음으로 제기된 사업이 바로 센터와 맨숀 사이 중정을  함께 가꾸자는 것이었다.

 

 

 

지난 9월 첫번째 주민 설명회 이후 이제 대략적인 정원 디자인이 제출된 단계에서 필요한 것은 유진맨숀 주민들과 정원에 대한 눈높이를 맞춰보는 일이었다. 때마침 서울시에서 정원박람회를 여의도에서 개최한다는 소식을 듣고 주민들과 함께 관람을 가기로 했다.

 

 

센터 앞에서 버스로 여의도공원으로 이동 정원박람회에 도착했다.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이 많아 과연 완주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과 함께 입구를 통과했다. 

 

 

입구 초입의 정원에서 찰칵! 이 정원은 나중의 관람자들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정원이다.

유진맨숀 주민들에게도 인기...

 

 

다음으로 들른 곳은 각종 정원용품들을 전시, 판매하는 가든센터였다. 가장 관심이 가는 곳이기도 했다.

우리나라 정원산업의 현황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함께 입장...

 

  

 

기대와는 달리 정원용품은 아이템 자체부터 무척 제한적이었다. 일반적인 제품들 외에 작업의 효율을 올려주거나 안전 등을 고려한 신기한 제품들은 보이지 않았다. 뭐 그래도 실망 않고 고고씽~~~

 


일단 참석자들의 단체사진을 찰칵! 왼쪽의 두 남자는 왠지 소외되고 있는 기분이긴 한데 어쨋든 사진의 균형을 위해 희생하는 중...이라 위로하면서.

 

  

 

이동 중 주민들의 시선을 확 잡아 끈 거대한 구조물....외국 작가의 작품인데 커다란 쇠 구조물에 행잉 화분을 달아 연출한 정원이다. 주민들은 딴 거 다 집어치고 이거 하나만 놓으면 안되겠냐는...은근한 협박도 하신다. 아~ 너무 눈을 높여드리는 것 아닌가.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꿋꿋하게 전진... 서울시 각 지자체가 출품한 정원들을 계속 둘러보기로 한다. 

 

  

  

 

다양한 정원과 파고라 벤치 등을 관람하고 직접 시승도 해보고 우리 정원에 놓을 만한 것이 없는지 탐색도 진행해 보았다. 15일로 예정된 주민설명회에서 정원디자이너에게 요청할 다양한 아이템들에 대한 정보를 머리 속에 차곡 차곡 넣으시는 중이다. 다만, 옆에 붙어 있는 가격표를 확인해보니 너무 비싸다는 게 결정적인 흠이다. ㅠ.ㅠ 

 

 

자치구 출품작 중 우리 구가 출품한 신촌기차역을 주제로 한 정원... 상반기 우리 센터의 그린코디네이터 수업을 함께 들었던 수강생 두 분은 오랜 만에 기분 내보심... 

 

 

각종 물품과 퇴비, 식물을 위한 영양제도 구입하시고 지자체 정원에 대한 투표도 진행하심...

마음은 강남구 정원에 가 있었으나 그래도 투표는 우리 구 정원에 해서 격려를....

 

장미 정원을 지나...

우리 정원에서도 이런 소박한 식탁이 차려져 모든 주민들이 저녁의 일상을 자연 속에서 함께하는 행복을 누릴 수 있었으면....하는 마음을 가지며 정원박람회 관람을 마침.

 

주민들과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유신상가로 모셔다 드리고, 휴일임에도 이어지는 과학자들과의 미팅(정원에서의 수학교육이 가능할까요?)을 위해 다시 센터로 복귀... 어느 유진맨숀 주민께서는 문득 "오늘 갑자기 유진맨숀 주민인게 자랑스러워 졌어요."라고 고백하셔서 주최자를 들뜨게 만듬.

 

센터 복귀 후에도 주민들은 무중력지대 앞의 벤치에 앉아서 유진맨숀의 현안에 대해서 끝장토론을 오래도록 벌이셨다는 후문...중정에서 홀로 많은 화훼와 텃밭을 가꾸고 계신 주민께서 맨 처음 하신 말씀이 "정원에서 꽃을 심으면서 이웃에 누가 살고 있는지 알게 됐어요. 지나가던 아이들도 말을 붙이구요. 소통이 시작된거죠.  저는 그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해요." 라고 하셨었다. 어쩌면 또 다른 소통이 시작된 것인지도 모른다. 

 

글 _ 이수빈(서대문50플러스센터 센터장) / 사진 _ 고강(서대문50플러스센터 운영지원팀장)
진행 _  최원준, 김효숙(서대문50플러스센터 그린코디네이터 되기 수강생), 김미정(서대문50플러스센터 커뮤니티 플래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