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처럼 여행처럼

2023 기업연계 중장년 취업지원 농어촌 워킹홀리데이 in 전북

 

 

작년 시범사업에 이어 금년에 2차로 농어촌 워킹홀리데이 in 전북 사업이 시작되었다. 본 사업은 직무교육 연계 일자리사업으로, 지역살이를 희망하는 서울시 중장년에게는 프리랜서 활동수행과 지역을 탐색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전북의 기업·기관에게는 서울시 중장년의 전문 경험, 지식을 활용한 지역홍보 및 영업, 마케팅, 광고디자인, 상품개발 등의 직무수행을 통해 지역의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본 사업은 지역 이해도가 중요한 사업으로 신청자 전원 1, 2차 참여자 교육 후 매칭데이를 통해 최종 20명이 선발되어 임실 7, 정읍 5개 총 12개 활동처에서 717일부터 917일까지 2개월간 활동하게 된다. 참여자들이 어떤 활동을 하게 될 것인지, 활동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한 점들을 알아보기 위해 6/29일 중부캠퍼스 4층 모두의 강당에서 열린 활동처 설명회 현장에 다녀왔다.

 

활동처(정읍, 임실) 설명회 및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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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어촌 워킹홀리데이 in 전북활동처 설명회 현장 

사진 상단 설명회 전경, 하단 중부캠퍼스 정미선 선임과 정읍, 임실 담당자의 진행 모습 시민기자단 구세완 기자

 

 

정읍·임실 농어업농어촌일자리플러스센터 담당자의 활동처 설명 및 질의응답이 2시간여 동안 진행되었다. 참여자들이 활동하게 될 기업·기관의 소개, 주요사업, 참여자들이 근무하게 될 근무환경, 숙소추천, 교통안내 그리고 수행해야 될 직무내용이 상세하게 소개되었다,

 

참여자들이 활동하게 되는 곳은 전북 임실·정읍 지역의 영농조합법인, 협동조합, 마을기업 들이다. 이들의 사업 내용은, 현장체험, 농촌체험관광 및 숙박,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식품제조/가공/판매 등을 주로 하고 있다.

수행할 직무는 마케팅, 홍보를 위한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블로그 활성화, 마을축제 컨설팅, 제품디자인, 마을소개 리플렛 제작, 협동조합 설립지원 보조 업무 등의 일이다.

 

두 달이라는 짧은 활동 기간 내에 그러한 일들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시간은 아니다. 지역에서도 무조건 일로 뭔가 결과를 창출해 달라가 아니고, 워킹홀리데이라는 용어의 뜻이 의미하듯 조금 일하고 도와주고 재밌게 놀다 가시라’ ‘정읍은 이런 곳이구나’ ‘임실은 이런 곳이구나이렇게 느껴보고 가시라는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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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임실 각각 10명 씩 배치될 예정이며, 정읍 5, 임실 7개 총 12개 활동처에서 수행할 직무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시민기자단 구세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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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것이 많은 참여자들 

휴식 시간에도 쉴 새 없이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기자단 구세완 기자

 

 

내가 포토샵, 일러스토 이런 자격증은 없지만, ‘이런 정도까지는 할 수 있어요.’에 포커스를 맞추면 될 것 같아요

 

기존 홈페이지는 있어요. 그런데 관리가 전혀 되지 않는 홈페이지가 대부분이어요. 카테고리 수정이나, 사진 목록이라도 조금 바꾸는 그런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분이면 좋겠어요.”

 

“A4 용지 1장 분량으로 우리 마을은 이런 마을이다.’라고 소개하는 마을 리플릿을 만들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크게 뭔가를 많이 하기보다는 인스타그램을 개설해서 여기는 이런 곳이야라는 스토리가 있는 3~4가지 피드를 올려주시면 좋겠어요.“

 

“‘내가 어느 지역에 가서 축제를 봤는데 이런 게 너무 좋았어요.’라는 아이디어를 주시는 분이면 좋겠어요.”

 

“‘사진을 이렇게 찍으면 좋아요, 저렇게 찍으면 좋아요이런 걸 조언해 주시는 분이면 좋아요.”

 

이런 정도의 요구 수준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선배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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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참여자 민경희 선생님 시민기자단 구세완 기자 

 

 

작년에 임실에서 활동했던 민경희 선생님의 얘기를 들어보았다.

 

민 선생님은 전형적인 도시인이다. 오랜 직장생활의 회의를 따뜻하게 품어준 것은 자연과 함께하는 삶이었다. 자연의 편안함을 알게 되면서 귀촌에 대한 욕망도 피어났다. 그러나 막상 농촌 체험을 하기란 쉽지 않았다. 바라던 소망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마침 찾아왔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전라북도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농어촌워킹홀리데이 in 전북에 친구와 함께 참여한 것이다.

 

활동처로 배치 받은 곳은 임실 치즈마을이었다. 낯선 곳에 처음 도착한 날은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었다. 관계자분이 차를 가지고 마중 나와 거침없이 우리 짐을 덥석 집어 들고 앞장설 때는 시골 인심이 이런 것이구나 라고 느꼈다. 그런 첫인상이 좋았다.

 

그 곳에서 했던 일들이다. 그들의 입장에서 원하는 것들을 정리해 마을 브랜딩을 위한 프레임을 만들어드리고, 홍보물이나 패키지 제작을 할 때도 주관업체가 실행업체에 끌려 다니지 않도록 관계 정리를 해드렸다. 특히 공을 들인 부분은 공간 리노베이션 작업이다. 도로변의 모텔과도 같던 본사 사옥의 이미지 개선 및 내부 공간 활용, 컨테이너 박스 같던 동네 가게에 멋을 입혀 치즈 전문 마켓으로 바꿔드렸고, 와인이랑 수제맥주를 세팅해 치즈 마켓의 매출을 올리는 마케팅을 도왔다. 자리도 좋고 공간도 좋았던 임실역 앞 카페, 평소에는 동네 어르신 두세 분 정도만이 자리 메꾸던 곳을 도심의 여느 카페 못지않게 리모델링을 해서 주말 최고 매출을 일 매출로 전환해 드린 것은 대단한 보람이었다. 그 외에도 치즈 체험장의 리모델링, 치즈 컨셉이 있는 펜션, 마을 입구의 대형 설치물 리뉴얼, 마을 축제의 기획에도 참여하는 등 짧은 시간에 많은 성과를 이뤘다.

 

일을 하며 느낀 점은 그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많이 듣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아무리 서울에서 첨단이라고 선진이라고 하는 것들도 그들에게는 맞지 않는 옷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시각으로 듣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다음으로 바닥부터 싹 갈아 업는다는 마인드는 바람직하지 않다. 그들이 오랫동안 걸어온 발자취, 축적된 아카이빙, 그들이 만든 기본 골격 그런 것들을 탄탄하게 다진 다음 그 위에 뭔가를 쌓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일하는 방식은 그분들의 일정에 맞추는 것이 좋다. 그분들은 대개 농사일을 겸하기 때문에 내 일정 보다는 그분들의 일정에 맞추는 식으로 일을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겉도는 업무가 되어 그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지내는데 필요한 소소한 팁이라면, 저녁에 늦으면 식사할 데가 없다. 마트에 들러 간편식을 사가지고 들어가야 한다. 같이 내려간 분들과 저녁에 친목도 도모하고 얘기를 나누려 해도 늦게까지 하는 카페가 없다. 긴급한 용무를 위한 이동 수단으로 개인택시를 이용한다. 항상 비상식량을 챙겨야 한다. 약국이나 병원이 없어 비상시 대비할 수 있는 기본적인 약, 도구 등을 챙겨 가는 게 좋다. 사전에 이런 정보를 알고 가면 좋을 것 같다.

 

비용에 관해 조언을 드리면, 처음에는 빨리 가서 일해드릴 욕심에 전주까지 KTX를 타고 내려가 무궁화로 환승하는 식으로 다녔다. 그러다 보니 내 돈을 쓰고 있었다. 여행하는 것이면 모르지만 내 돈까지 써가면서 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이러이러한 비용을 쓰고 있는데 일을 하며 오버되는 부분은 업체에서 어떤 지원을 해 줄 수 있느냐고 솔직하게 말씀을 드렸다. 저희 같은 경우에는 그곳 펜션에 한 달 계약으로 숙소 비용을 조절해 주셨고, 여러 명이 같이 쓸 수 있게 해 주셨다. 직원분들이 드나들 때 차량 지원도 받을 수 있었다. Case by Case로 조정이 가능했다.

 

아쉬웠던 부분은 워킹만 하고 홀리데이를 너무 못한 점이다. 앞으로 가시는 분들은 워킹도 하고 홀리데이도 즐기는 두 가지 균형을 잘 맞추는 진짜 워킹홀리데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설명회 중에 업무의 영역이 좀 더 분명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 것 같은데, 여기서는 아무것도 분명하게 하고 가실 수는 없다. 가서 그들의 입장에서 잘 파악하고, 조율하는 것이 필요하다. 반드시 내가 전문가는 아니어도 무방하다. 긴가민가 할 때 옆에서 누군가가 조언을 해 주면 큰 도움을 받을 때가 있지 않은가. 그분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들어주고 같이 구체화하는 그런 것이 필요하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여하는 최옥주 님의 바람

 

설명회장에서 구면인 양 낯익은 분을 만났다. 작년 취재 시에 빨간 줄무늬 셔츠를 입고 탐방하던 교육장에서 재치 있는 질문을 던져 주셨던, 그래서 블로그를 통해 그 분임을 바로 알아봤고, 그러나 활동 내용을 기사에 인용하면서도 인연은 닿지 않았던 그분을 금년 설명회장에서 다시 만났다. 금년에도 재차 참여자로 등록하셔서 특별한 관심이 갔다.

 

그분의 성함은 최옥주 님! 최 선생님의 작년 부안에서의 활동 내용을 들어보면, 제대로 워킹홀리데이를 즐기셨다.

 

일처럼 여행처럼

부안 알리미, 전북 알리미자칭 홍보대사가 되어. 자신의 블로그에 워킹홀리데이를 기록했다. 부안에서의 일상을 사진으로 담고 글로 쓰며 부안을 알리고 소개하고 싶은 관광지, 시골의 숨은 맛집도 소개했다. 부안을 거점으로 정읍, 고창, 줄포 등 인근 가까운 곳도 소개했다.

지역에는 활동처 도움 요청에 따라 디자인, 교육, 홍보 등을 진행했다. 쇼핑몰을 운영하는 곳은 상세 페이지를 살펴보고 조언을 드리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곳은 오류를 발견해서 빠르게 수정할 수 있게 했다. 홍보 준비가 안 된 곳은 취지를 설명하고 하나씩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블로그 교육 및 세팅을 진행해 드리면서 스마트폰 사진 찍기, 영상 만들기등 알아두면 많은 도움 되는 것들로 자세히 교육을 진행했다.

 

최 선생님의 얘기는 계속된다.

 

평소 귀농 귀촌에 관심이 많았는데 전북에서의 농어촌 워킹홀리데이가 큰 경험이 되었다고 한다. 작년에 길고도 짧은 3개월 동안 일을 하며 지역의 구석구석을 많이 다녔음에도, 농촌 속으로 좀 더 깊이 다가간 일상을 공유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남았다. 그래서 금년도 사업 재개 소식을 접하고 뛸 듯이 기뻤다고 한다. 금년에는 농촌 마을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서 명실상부한 지역살이를 제대로 할 작정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귀농 귀촌을 생각하지만 지역에서 어떤 일을 하며 살아야 할지 막연한데, 농어촌 워킹홀리데이 in 전북에 참여하면서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알게 해 준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전라북도에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며, 바람이 있다면 이어진 올해 활동을 통해 귀촌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 내년부터는 지역살이에 정착하고 싶다는 꿈을 전해주셨다.

 

아마도 귀농·귀촌을 꿈꾸는 모든 이 들의 소망과 같지 않을까 싶다. 그 꿈들이 실현되기를 바란다.

 

참고로, 최옥주 님은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쓰는 작가님이다. 저서로 <오늘 있는 그대로 행복해> <다시 쓰는 드로잉 성장 육아일기> <디지털의 힘> 등이 있다. 동년 세대의 일상을 공유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그리고 꼼지락덕후라는 닉네임으로 블로그 활동도 하시는 인플루언서다. 블로그 blog.naver.com/okju0718 (꼼지락손 다지고)에 볼거리도 많이 있다. 도움이 되길 바란다.

 

 

 

 

시민기자단 구세완 기자(swkoo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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