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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40대의 고용률 악화

 

경제의 허리로 불리우는 우리나라 40대의 고용률은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여 왔다. 그러나 40대의 일자리 위기가 점차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어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5년간 전 연령대의 고용률은 상승한 반면, 40대만 고용률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취업자 수 추이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40대의 취업자 수는 2022년 7월 이후 연속해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10월 6,316천명에서 2023년 10월 6,248천명으로 약 68천명이 감소하였고 이는 10-2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의 취업자 수가 증가한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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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비교를 통해서도 40대의 일자리 위기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40대 고용률은 2021년 77.3%로 OECD 평균 82.5%에 비해 5.2% 낮고 이는 38개국 중 31위를 차지하고 있다. 40대의 일자리 위기가 더 심각한 문제인 이유는 2021년 퇴직자 중 47.8%가 휴·폐업, 명예퇴직, 조기퇴직, 정리해고 등 비자발적 퇴사자라는 사실이며, 이러한 추세는 2016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왔다는 것이다. 2023년 경기둔화, 불안정한 대내외 여건으로 건설, 금융 등 구조조정이 추진되고 있어 사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도 이러한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40대의 일자리 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의 40대 취업자 수는 2022년 9월 1,112천명에서 2023년 8월 1,098천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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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위기에 노출된 40대, 위기 상황은 경제위기로 가중

 

40대 인구 중 절반 이상(56.0%)은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40대의 일자리 위협은 결국 가계소득 감소, 소비지출 위축 등 가계경제 불안정으로 이어져 국가 경제에 전반적으로 타격을 줄 수 있다. 실제로 40대의 위기는 일자리에서만 국한되어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2023년 신용회복위원회에서 발표한 최근 5년간(‘19-‘23년) 소액금융 지원 건수 및 금액을 살펴보면 채무 성실 상환자를 위한 긴급자금 지원을 가장 많이 받은 연령대가 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로 인한 가계 부채 부담이 40대 가장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이 간접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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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이혼 등 관계의 위기를 경험하는 40대

 

이혼, 자살 등 관계 속에서도 40대의 위기는 두드러진다. 2022년 자살률이 전년도 대비 3.2% 소폭 감소했음에도 40대의 자살률은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40대 남성의 자살원인 1위는 경제문제인 것으로 확인되었다(통계청,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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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이혼율에서 남성은 40-44세 7.6%, 45-49세 7.1%였고, 여성은 40-44세 6.9%, 45-49세 6.8%으로 나타나 40대의 이혼률이 가장 높은 수준임을 보여주고 있으며, 2023년 이혼사유 2위는 경제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4월부터 시행된「 고독사예방법」에 따라 최초로 실시된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5년 간 고독사 사망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고독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경기 다음으로 서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중 고독사 위험군의 비율은 40대가 25.8%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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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경제, 관계 등 3대 위기에 노출된 40대, 그러나 지원은 축소

 

이처럼 40대는 일자리, 경제, 관계 등 3대 위기를 경험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정책적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전국 만 20-64세 경제활동인구 1만명을 대상으로 노후 및 은퇴에 관한 설문을 실시한 한 조사에서는 은퇴 후 안정적 삶을 위해 은퇴 및 노후준비를 해야할 시기를 41.5세부터라고 응답하였으나, 은퇴 및 노후 준비가 되어 있는 40대는 15.3%에 불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신한은행, 2022). 즉, 은퇴 및 노후 준비를 해야한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으나 이를 실천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다양한 장애물이 존재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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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24년 일자리 관련 예산은 청년 및 노인에게만 집중되어 있고 중장년층은 고용률이 높아 별도의 지원이 필요 없는 세대라는 인식으로, 특히 40대의 지원 대책은 부족한 상황이다. 경제·사회적으로 가장 활발한 세대의 취업난은 가계소득 감소, 소비 위축 등 경제 악영향과 중장년의 관계 위기로 이어져 중앙정부 지원이 미비한 시점에서 서울시 40대의 노후준비를 위한 지원방안이 요구된다.

 

서울시는 3대 위기에 직면한 40대를 위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대응을 해 나가야 할 것이다. 첫째, 40대의 직업전환 및 직업역량강화를 지원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현재 서울런4050 정책을 통해서 이를 좀 더 심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다양한 일자리 진입을 위한 직업·직무능력개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일자리 연계를 위한 좀 더 적극적인 지원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40대가 관계를 회복하고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40대 특화 전용 직업전환 및 소통 공간을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 본 원고의 내용은 연구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공식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고숙자, 안영, 황남희, 이아영, 최현수(2023). 2022년 고독사 예방 실태조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지현, 김혜령(2021). 대한민국 40대가 사는 법. 하나금융그룹

•신용회복위원회(2023). 최근 5년간 소액금융 지원 및 연체 현황.

•신한은행(2022). 2022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전국경제인연합회(2022). 퇴직자 현황 분석(2016-2021)

•통계청.(2023). 이혼통계사망원인통계경제활동인구조사

•OECD(2023). Employment r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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