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권50플러스센터와 함께 성장해온 '다우리이엔씨협동조합'

 

도심권50플러스센터가 출범한 이듬해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온 협동조합이 있다니. 더구나 조합원 15명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조합이라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퇴직 전 직장도, 개성도, 생각도 다른 이들이 모여 사회 기여와 함께 이익을 창출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울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 그런 현실에서 협동조합의 모범 사레를 접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다우리이엔씨협동조합 대표 이재헌 선생님과 인터뷰를 가졌다. 그동안 활동을 정리한 파일과 안내서를 잔뜩 안고 오는 모습에서 준비성, 성실함, 자부심이 남다른 분임을 알 수 있었다. 금융인 출신답게 연도까지 정확하게 알려주며, 1시간 넘게 조합을 자랑했다.

 

Q. 우선 조합의 이름 뜻, 역사, 지향점 등을 알려주세요.

A. 다우리이엔씨협동조합(Dauri E&C Cooperative)은 '다 함께 하는 economic education and consulting 협동조합'으로 풀어쓸 수 있는데요. 금융권 은퇴자 15명이 2014년 4월, 중구청에 조합설립 등록을 했습니다. 사회공헌활동 차원의 청소년 경제금융교육, 어르신 대상 금융사기 예방교육, 소외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복지 차원의 서민재무 상담을 하며, 50+세대 일자리 창출도 꾀한다는 목적과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Q. 어떤 분들이 무슨 계기로 조합을 결성하게 되었나요?

A. 2012년 5월~7월, 매일경제신문 소속 (주)매경닷컴에서 실시한 '경제교육 강사 및 서민 재무 상담사 과정'을 수료한 100여 명 중 12명과 금융권퇴직자 중 지원자 3명이 뜻을 모았어요.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권 지점장 출신 12명, 공기업과 대기업 재무 담당 간부 출신이 3명인데요. 이 분들이 지금까지 함께 한다는 게 자랑입니다.

 

▲상현중학교 동아리 수업

 

Q. 도심권50플러스센터와는 어떤 인연으로 함께 걸어오신 건가요?

A. 조합원들이 출자를 하기는 했지만, 출발 당시엔 수익사업이 없어 사무실 운영도 힘들었어요. 그런데 2014년 7월 개관한 도심권인생이모작지원센터(현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조합원의 제안으로 2015년 3월에 센터에서 면접을 보고 협력단체로 인정받아 2017년 말까지 상주하며 방문자 안내 등을 맡았어요. 센터에선 일손 부족을, 저희는 사무실 문제를 해결한 셈이지요. 

 

2016년 6월부터 2017년 말까지는 도심권50플러스센터의 동반성장단체로 지정되었고, 중학교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센터 지원으로 운영했어요. 2018년에는 성장지원단체로 선정되어 학생들이 경제금융교육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재미있는 보드게임을 통한 금융 용어 및 금융 직업 알아보기' 등 교재 두 세트를 만들었어요. 올해도 공유사무실 입주 단체 10팀에 뽑혀 사무실 문제를 해결하고 있지요. 도심권50플러스센터와의 협업으로 조합 애로사항인 사무실 문제와 운영에 많은 도움과 협조를 받아, 감사한 마음으로 센터를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동성중학교 우리은행 은행사박물관 현장체험

 

Q. 활동이 남달랐기에 센터의 신뢰를 받았을 텐데요.

A. 처음 시작하고 현재도 진행하고 있는 게 중·고등학생 경제금융동아리 수업입니다. 현재 4개 동아리를 이끌고 있어요. 숫자가 적어보이지만, 일회성 강의가 아니라 동아리마다 연간 10~12회에 걸쳐 20명 내외 학생(총 80여 명)에게 지속 교육을 하는 거니, 조합원이 다 매달리다시피 하지요. 이론 교육만 하는 게 아니라 한국거래소, 한국은행화폐박물관, 재래시장 방문 등 현장학습도 진행합니다. 처음엔 자원봉사였는데,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삼성꿈장학재단' 배움터 지원사업 협력 단체로 선정되어 교육했던 학교들과 공모 파트너로 참여해 아이들에게 간식도 주고 강의료도 받을 수 있었어요.

 

   

▲노인종합복지관 금융사기 예방교육(좌), 탑골공원 어르신 노후상담(우)

 

2016년부터 현재까지, 건설근로자공제회 소속 건설노무자 대상으로 1주일에 한 번 재무 상담을 하고요. 2015년 6월~10월까지 서울시 노인종합복지관협회 소속 복지관, 경로당 70여 곳을 찾아가 민생침해예방교육, 즉 금융사기예방교육을 했습니다. 이를 위해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예방 책자도 만들었어요. 2016년~2017년에는 탑골공원 내왕 어르신 200여 명에게 재무 상담을 해드렸고, 2015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토요경제강좌'도 진행하고 있어요. 2015년 12월에는 경향신문사 주관 제 10회 경향금융교육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경향신문사 주관 금융교육대상 수상


Q. 4년 동안 정말 많은 일을 했는데요. 협동조합을 꿈꾸는 분들께 조언이랄까, 부탁드려요.

A. 처음 1~2년은 시간, 돈, 노력 투자를 각오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수익 창출을 노린다면 성공하기 어려워요. 다음으로 구성원 간 소통입니다. 조합장과 간부가 알아서 하겠지 하는 수동적인 자세는 안 됩니다. 세무 신고에서 연락, 자체 교육 등 할 일이 많아 조합원 개개인이 대표라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해요. 세 번째로 시대 흐름에 맞는 아이템인데요. 출발 당시엔 협동조합 역할, 활동, 운영을 잘 몰라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우리 조합은 용역 서비스 제공자라 할 수 있는데, 2014년~2015년에는 중·고등학생 경제교육 등의 요구가 많아 운이 좋은 편이었죠. 지금은 많은 조합·단체가 생겼으니 老老扶養, 재산정리, 상속 등 100세 시대에 맞춘 조합이 더 나을 거란 판단이 들고요. 65세~75세 세대가 건강, 여행, 취미를 이어가도록 돕는 것도 전망 있어 보입니다.

 

폼 잡는 조합장이 아니라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4년간 조합을 맡아 운영한 이재헌 대표님 이야기를 듣고 나니, 경제금융교육 강사와 재무상담사 자격을 갖춘 이 분께 상담을 받으면 든든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언서, 생명 연장 치료, 주택 모기지, 상속 등 50+세대가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서류를 실제로 작성 해보는 패키지 교육을 해보면 어떠냐는 아이디어를 드리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다우리이엔씨협동조합 

이메일: daurien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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