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성찰하는 글쓰기'라는 강좌가 동작구 도서관에서 열렸던 것이 3년 전의 일이었다.

'성찰'이라는 말의 울림 때문인지, '글쓰기'의 소망이 네게 있었던 것인지,

강사며 강의 내용이며 아무것도 모르고 강좌의 제목에 이끌려 무턱대고 강의를 신청했다.

 

 우리 글여행은 그 '나를 성찰하는 글쓰기' 10번의 강의를 듣고 글쓰기를 계속 하고 싶은

마음에 뭉친 6명으로 이루어진 모임이다. 아나로그 시대에 성장기를 살았던 우리 모임의 회원들

모두는 머릿 속 자신만의 이야기들을 펜을 쥐고 종이에 써내려가며 기록하고 나누는 일에

설렘과 기쁨을 느낀다. 생각없이 바로 입으로 나오는 말이 아닌, 손가락 터치 몇 번으로

전하는 소통이 아닌, 1시간 혹은 그 이상 종이에 써내려 내 생각을 들여다보고

궁리하며 쓸 말과 버릴 생각을 나누다 보면 어느새 글을 통해 나의 생각과 느낌이

정돈되고 낭독을 통해 정제된 소통의 감동을 느끼곤 한다.

 

    " 통하는 마음이라 하여

      정신없이 섞이지는 마십시요.

      거리없이 섞이지는 마십시요.

 

      우주와 우주 사이에는

         존경과 설레임만 가득하여도 천국입니다. "

 

                                                  - 마음을 여는 글  중에서

 

  지난 3월엔 봄, 어머니, '우리가 사는 지구가 21일 후 소행성과 충돌해 폭발한다면

나는 무얼 하며 보낼까?' 라는 등등의 주제로 글쓰기를 하였다.

진심을 담은 정제된 글들의 쓰기와 낭독은 굳이 애써 예술작품을 찾아 나서지 않아도

언제나 내게 감동을 준다.

 

 공공의 시스템 속에서 내 마음을 적시는 울림들은 생활 속에 누릴 수 있음에

동작구에 사는 일이 큰 선물처럼 다가온다.  

 

2018. 04. 06   대표 이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