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이 창건한 맑고 향기롭게 반찬 나눔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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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들의 이름은 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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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락가락하고 한낮의 온도가 30도를 훌쩍 넘는 덥고 습한 요즈음!

봉사 나눔으로 더위를 식힌다는 소문을 듣고 취재기자 달려가 봅니다.

여기는 성북구 소재 길상사인데요. 길상사는 음식점이었던 대원각을 김영한님이 법정스님께 시주하면서

<맑고 향기롭게 근본도량 길상사>로 이름을 바꾸어 등록하고 1997년 12월 14일 길상사가 창건되었습니다.

 

맑고 향기롭게는 ‘길상사’가 창건되기 전인 1994년도에 법정스님이 만든 단체로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반찬을 만들어 반찬 나눔을 하며,

매월 둘째 주 목요일에는 김치를 담그고 12월에는 김장김치를 담근다고 합니다.

여기서 만들어진 김치와 반찬은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반찬 후원을 하고 있는데요.

주로 홀몸 노인, 저소득 장애인 가구 등 약 500여 가구를 지원하고 있고 쌀이나 생필품 구매용 상품권 등도 정기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반찬 나눔 봉사로는 1025번째인 오늘은 둘째 주 목요일로 김치를 담그는 날이라고 합니다.
 


 

 

취재기자가 이곳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일찍부터 서둘러 나온 봉사자들로 컨테이너 안은 배추와 봉사자들로 가득 차 있었고, 벌써 많은 과정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김치 만드는 과정에 따라서 배추를 잘라 다듬거나, 다듬어진 배추를 소금에 절이거나,

배추를 다듬고 버려진 배추껍질은 따로 모아서 재 손질하고 버려질 부분과 우거지로 사용될 부분은 다시 주워담고,

주방에서는 봉사자들의 간식 준비도 하는 등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손발이 척척척 오래전부터 잘 알고 있었던 것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익숙한 손놀림으로 김치 만들기에 여념이 없어 보였습니다.

 


김치를 담그는 짬짬이 이렇게 간식과 함께 덤으로 함박웃음까지 건네받을 수 있는 맑고 향기롭게 봉사단이 있는 김치 담그는 목요일의 분위기는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화기애애함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모두 김치 담그기에 분주하지만 잠시 짬을 내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좋았던 점이나 느낀 점 등을 자유롭게 말씀들을 해주셨어요.

 


  


봉사경력 5년 차인 권도은님은 “봉사를 하면서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 같아 보람도 생기고 그로 인해 존재감도 느낄 수 있고

봉사하러 이곳에 와서 다른 봉사자들을 보면서 더 많이 배워 갈 수 있어서 좋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고 겸손하게 말씀하시는 초보 봉사자 이위재님은 “나이 먹어서 필요로 하는 곳이 있고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서 너무 좋다.” 


김충현 “20년 넘게 쉬는 날에 맑고 향기롭게 김치 봉사를 돕기 위해서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이곳을 방문하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봉사하면서 이웃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고 싶다.”


봉사경력 11년 차 김경숙님 “지인 소개로 왔었던 이곳이 지금은 너무 좋아서 11년째 봉사활동에 동참하고 있는데,

잠시 몸이 아팠을 때를 돌아보면, 이곳에서 봉사를 할 수 있었을 때가 행복했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더운 여름에도 짜증을 내기보단 서로 격려하고 돕기 위해서 뒤를 더 돌아보는 봉사자들을 통해서

오히려 더 많이 배우면서 스스로의 마음이 즐거워지고 한번 나오면 두 번 세 번 자꾸 나오고 싶어지는 곳이다."


최천용 봉사자 “근무 후 쉬는 날 봉사활동에 참여를 하게 되면 보람도 느낄 수 있어서 좋지만,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의 유대관계가 좋아져서 너무 좋다.”

 

“마음을 나누기 위해서 나왔다” 라고 말하는 봉사자님도 계시고,

“김치를 담그고 반찬을 만들어 나눔을 하는 봉사자들은 한결같이 마음이 즐겁고 좋다.” 라고 표현을 하고

“작업을 할 때는 물론 힘이 들지만, 집으로 돌아갈 때는 보람도 느끼고 즐겁다.” 라고 말하는 봉사자의 마음에서는 따뜻함과 정겨움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매월 둘째 주 목요일 김치 담그는 날에는 맑고 향기롭게 봉사자들만 모여서 김치를 담그기엔 조금 버거워서 외부 단체에서 봉사 지원이 나온다고 합니다. 
서울고속철도열차승무사업소 ‘나눔회’ 팀과 ㈜에스제이파워 ‘사랑봉사단’에서는

매달 김치를 담그는 둘째 주 목요일에는 어김없이 맑고 향기롭게 김치 담그기 봉사 활동에 동참하고,

이 두 팀도 거의 20년 이상 맑고 향기롭게에서 반찬 봉사를 도와주거나 다른 곳에서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맑고 향기롭게 반찬 봉사는 반찬을 만들기에 동참하는 봉사자 외에 만들어진 반찬을 배달하는 봉사자는 또 따로 있다고 합니다.

저는 친구를 통해서 맑고 향기롭게 반찬 봉사를 알게 되었는데요. 제 친구도 거의 10년 이상을 매주 금요일에는 모든 약속을 다 비워두고

이곳에서 만들어진 반찬을 배달하는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매주 정해진 시간을 빼서 봉사활동에 쓴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닌데요.

전날 밤에 야근하고 바로 이곳으로 퇴근해서 반찬 만들고 집으로 귀가한다는 봉사자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봉사라는 것은 내가 시간이 남아서 하는 것이 아니고, 바쁘지만 그 시간만큼은 봉사활동으로 미리 스케줄을 비워 두는 등

시간을 알뜰하게 쪼개서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봉사는 또 다른 나와의 약속이기도 한데요.

오늘 이곳에서 만난 봉사자들은 자신과의 약속을 성실하고 엄격하게 잘 지키고 ‘봉사자’라는 아름다운 이름이 너무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맑고 향기롭게 반찬 나눔 조리장은 길상사 주차장 바로 옆에 파란 지붕이 있는 컨테이너 안에 있으며,

반찬 나눔 봉사에 동참할 자원 봉사자를 모집 중이라고 합니다.

매주 목요일. 금요일 오전 9시 30분 ~ 오후 2시까지. 마음 따뜻하고 신체 건강한 분. 궂을 일 함께하실 분. 특히 남자 봉사자는 대환영이라고 합니다. 
후원 및 봉사 신청은 02-741-4696로 전화 주면 가능합니다.

 

김치 나눔 봉사 현장의 생생한 장면은 하단 동영상을 클릭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