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아카이브는 50+세대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온갖 정보를 정리해 차곡차곡 쌓아두는 기획 콘텐츠입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하 재단)의 일자리 사업을 소개하는 동시에 50+세대 일자리 관련 이슈를 다루는 기획 시리즈, 세 번째 글입니다. 첫 글에서는 재단 ‘50+일자리 사업 2.0’의 개괄적인 사항을 문답 형식으로 풀어봤고, 두 번째 글에서는 신중년 도시재생 창업 지원 프로젝트 ‘점프업 5060’과 함께 50+세대의 창업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번 글의 주제는 서울50+인턴십입니다.

 

인턴십 확대하는 재단

 

서울50+인턴십은 50+세대가 이전까지 몸담았던 분야나 환경이 아닌 새로운 분야, 새로운 환경, 새로운 지위에서 일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일정 기간 현장에서 교육 및 실습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2019년 들어 완전히 새롭게 시행하는 사업은 아니에요.

 

재단은 2016년 창립 이래 매년 50+공공구매영업지원단, 50+NPO펠로우, 50+농부인턴십, 50+외국인무역자문단, 50+SE펠로우와 같은 보람일자리 사업을 통해 50+세대가 비영리기관이나 사회적경제 영역, 공공 영역 등에서 현장을 경험하고 일과 활동의 가능성을 탐색하도록 해왔습니다.

 

다만, 올해부터는 다양한 세부 사업을 ‘서울50+인턴십’이라는 통일된 이름 아래 브랜드화하고, 50+세대와 새로운 일 사이의 가교를 놓는 지원 체계를 더 정교하고 더 촘촘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재정비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50+인턴십 사업 홍보문

 

재단은 서울50+인턴십의 활동 분야를 확장하고, 참여 인원도 점차 늘려갈 계획입니다. 2019년에는 160명, 2020년에는 200명의 참여자를 선발해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중소기업, 비영리기관 등에서 월 57시간 파트타임 인턴십을 진행합니다. 2019년에는 아래와 같이 7개의 세부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세부 사업명   

개요 

진행단계

 

사회적경제(SE)펠로우십     

인원 : 50명(활동 기간: 2019년 6월~10월)

활동처 : 서울시 소재 사회적경제 기업

활동내용 : 재무‧회계, 마케팅‧홍보, 인사‧노무 등 전문 영역  

인턴 활동 중

소셜상품마케터

인원 : 10명(활동 기간: 2019년 6월~10월)

활동처 : 서울시 자치구 및 자치구 내 공공기관

활동내용 : 자치구 내 사회적경제 조직 공공구매 매칭 상담·컨설팅

인턴 활동 중

사회적기업전문인력

인원  : 15명(활동 기간: 2019년 5월~6월)

활동처 : 서울시‧경기도 소재 사회적 경제 조직

활동내용 : 재무‧회계, 마케팅‧홍보, 인사‧노무 등 전문 영역 

사업 진행 완료

시니어비즈니스

전문인력

인원 : 15명(활동 기간: 2019년 5월~9월)

활동처 : 서울시 소재 시니어비즈니스 관련 단체 및 시설

활동내용 : 마케팅, 연구개발기획, 생산, 유통 등 전문 영역 

- 1차 사업 진행 완료

- 2차 참여자 모집 완료

중소기업인턴십

인원 : 20명(활동 기간: 2019년 7월~9월)

활동처 : 서울시 소재 중소기업

활동내용 : 재무‧회계, 마케팅‧홍보, 인사‧노무 등 전문 영역

인턴 활동 중

찾아가는 우리동네

자영업 반장

인원 : 20명(활동 기간: 2019년 7월~10월)

활동처 : 서울신용보증재단 자영업지원센터

활동내용 :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초기 창업자 진단 및 처방연계 

인턴 활동 중

서울50+뉴딜인턴십

인원 : 30명(활동 기간: 2019년 9월~12월)

활동처 : 중소기업 및 사회적경제 분야

활동내용 : 일반직군(마케팅, 인사·노무 등), 기술직군(환경·에너지 등)    

-참여 기업 모집 중(~2019.8.7)

-참여자 모집 예정(8월 중)

* 2019년 7월 말 기준

 

 서울50+인턴십 소개 자료(클릭) 

 

 

중소기업 “중장년층 채용계획 있다”

 

재단은 왜 인턴십 사업을 확대하려 할까요. 물론 50+세대 일자리 사업을 수행하는 재단 나름의 전략적인 판단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 50+세대의 일자리, 중장년층 채용과 관련한 사회 분위기도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가 올해 5월 발표한 ‘중소·중견기업의 중장년 채용계획 및 채용인식 실태조사’ 결과(조사대상 기업 238곳)에 따르면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이 올해 중장년층 채용계획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중장년 채용 경험이 있는 기업 10곳 중 7곳이 중장년 인력 채용이 "경영 성과에 도움이 되었다"고 답했습니다.

 

정부도 적극적으로 중장년층 채용을 독려하기 위해 나서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원래 만 45세 이상 구직자 채용 기업에 3개월간 월 60만 원을 지원하는 장년고용지원금(장년인턴) 사업을 시행했는데요. 현재는 좀 더 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경영·사무, 연구·기술 등으로 영역을 나눠 신중년 적합직무를 선정한 뒤, 해당 직무에 만 50세 이상 구직자를 채용하는 기업에 최대 1년간 월 80만 원을 지원하는 신중년 적합직무 고용장려금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나둘 생겨나는 사례

 

더 고무적인 것은 적극적으로 중장년층과 퇴직자를 채용하는 기업 사례가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2013년 설립된 에버영코리아에는 55~84세 근로자 438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시니어 전문 IT기업’을 표방하는데, 시니어 근로자들이 하루 네 시간씩 네이버 지도 블러링(지도 거리뷰에서 자동차 번호 등의 개인식별 정보를 지우는 작업), 네이버 콘텐츠 모니터링 등의 업무를 수행합니다.

 

젊은 직원의 경우 업무 특성상 반복적인 작업에 쉽게 흥미를 잃는 경향이 있는 반면 시니어 직원은 상대적으로 근속연수가 길고, 업무 숙련도가 매우 높다고 합니다. 이 기업은 사업 확장을 위해 에버영피플이라는 자회사도 설립했습니다. 에버영피플은 서울50+인턴십 참여자의 활동처 중 한 곳이기도 합니다.

 에버영코리아 홈페이지(클릭)  

 

한국도자기와 ㈜도들샘과 같은 기업은 정년 이후에도 근로자가 희망할 경우 계속 근무를 하게 하거나 퇴직 인력을 재고용해 안팎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시니어 기술자와 젊은 기술자를 짝지어 기술 노하우를 공유하도록 하거나, 기존에는 파견 업체에 맡기던 업무를 퇴직자에게 맡기는 식으로 시니어 인력 활용 방안을 마련한 사례입니다.    

 시니어 인생 2막 돕는 기업들…"은퇴 걱정 없애니 장인정신 이어져“(클릭) 

 

재단에서도 유의미한 사례들이 계속 축적되고 있습니다. 사회적경제 전문 온라인 미디어 이로운넷은 지난 4월 의미 있는 기사 한 편을 게재했습니다. 재단의 SE펠로우십 사업에 참여해 인턴십 과정을 거쳐 현재 정규직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50+세대 3명의 사례를 소개한 것입니다. 이들은 각각 금융 스타트업, 인터넷 언론, 협동조합에서 근무하며 새로운 삶을 개척해가고 있습니다.

 "70에 정규직으로 새출발합니다" 시니어들의 다시 쓰는 이력서(클릭) 

 

 

현장 반응도 긍정적

 

서울50+인턴십 참가자 및 참가 기업 모니터링 결과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입니다. 아래는 올해 시행된 서울50+인턴십 한 세부 사업의 1차 모니터링 보고서 일부입니다.

 

활동처 : 0000에 대한 이해를 가진 50+세대 전문가를 인턴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반김. 특히 당장 필요한 업무에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것으로 기대감이 높음. 인턴십 기간을 상호 탐색 기간으로 보고, 인턴십 활동 종료 후 추가 연계사업에 대한 문의가 많았으며 상당수가 정식 고용에 관심을 보임.

 

참여자 : 기업에 도움이 되는 것에 상당히 만족감을 느끼며, 대부분 적극적으로 기업 상황에 맞추고자 노력함. 상당수가 꼭 현재 매칭된 기업이 아니라도 0000 현장을 경험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계속 일하고자 하는 50+세대는 인턴십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영역에서 일자리를 모색할 수 있고, 기업은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적 자원을 활용하는 동시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50+세대 직원 채용 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재단에서 서울50+인턴십을 ‘호혜의 인턴십’이라 표현하는 이유입니다.

 

특히, 서울50+인턴십 참가자들의 지원 동기를 보면 “교육과 실제 현장 체험을 함께하는 프로그램이어서 좋다”, “은퇴자나 중장년 재취업 교육을 여러 번 받으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교육과 일자리의 연계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는데 인턴십은 기업과 매칭까지 해주기 때문에 참여를 결정했다”와 같은 의견이 눈에 띕니다.

 

교육부터 일자리까지 이어지는 촘촘한 디딤돌을 놓는 것은 재단 일자리 사업의 가장 중요한 전략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서울50+인턴십은 재단의 사업 의도와 참여자의 주된 욕구가 잘 맞아떨어지는 사례라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남은 과제들

 

중장년 채용 현실과 재단의 인턴십 사업에 긍정적인 신호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앞서 인용한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의 ‘중소·중견기업의 중장년 채용계획 및 채용인식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중장년 채용이 어려운 이유를 묻는 질문에 ‘희망 임금이 높아 임금 협상이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23.2%로 가장 많았고, ‘회사문화, 기존직원과 융화가 어려워 보여서’(22.7%)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습니다.

 

기업들의 직종별 채용계획을 묻는 질문에도 단순노무직으로 중장년을 채용하려 한다고 응답한 기업이 23.3%로 가장 많았습니다. 중장년을 영업·마케팅직이나 사무관리직(각 20.4%), 연구·기술직(16.0)으로 채용하고자 하는 기업 비중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중장년의 전문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구직자가 바라는 임금 및 업무 전문성과 실제 일자리 사이의 괴리는 비단 중장년층 구직자만의 문제는 아니긴 합니다. 다만, 새로운 곳에서 일자리를 얻고자 하는 중장년 구직자는 청년 세대와는 달리 생경한 조직 문화에의 적응, 나이가 어린 기존 직원과의 융화라는 또 하나의 과제를 해결해야만 합니다.

 

기존의 직장보다는 열악한 환경에서, 인턴이라는 지위에서 일을 시작해야 하는 50+세대 인턴십 참여자들도 현장에서 적지 않은 불협화음을 겪곤 합니다. 참여자 개인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준비가 안 된 경우도 많고, 중장년 세대의 특성을 세심히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할 여력이 없는 기업도 많습니다. 재단 일자리사업본부 관계자는 “기업 담당자가 50+세대의 장점이 무엇인지 알고, 어떤 업무에 활용하는 것이 좋은지 충분히 파악하고 난 뒤에야 인턴십에 대한 반응이 좋아졌다”고 전합니다.   

 

2018년 6월 서부캠퍼스에서 개최된 50+세대와 사회적기업 매칭데이 현장 

 

 

새로운 영역에서

 

재단도 지난 사업 경험으로 이 같은 과제를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인턴십 기간 중 정기적으로 월례활동(자치활동, 보수교육 등)을 진행해 참여자 간 연대감을 형성하고, 참여자 모니터링으로 활동에 대한 피드백을 수집해 활동처에 제공합니다. 활동처 담당자의 반응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할 경우 참여자와 활동처 사이에서 조정 역할을 맡기도 합니다. 코디네이터가 인턴십 참여자와 함께 출근해 현장의 상황을 살피고, 참여자의 적응을 돕는 동행출근제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재단이 2019년 서울50+인턴십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50+세대 인턴 활동 분야의 확장입니다. 이전 사업을 통해 50+세대의 잠재력이 잘 발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사회적경제 영역의 활동처를 확대했습니다. 일례로 세부 사업 중 하나인 사회적경제(SE)펠로우십 참여자의 경우 현재 50개에 달하는 사회적기업에서 인턴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50+세대 인턴의 새로운 활동 무대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 영역을 제시했습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모두 50+세대처럼 전문성을 갖춘 인력에 대한 수요가 많음에도, 50+세대가 개인적으로 활동처를 찾고 인연을 맺기는 어려운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시행되는 중소기업인턴십, 찾아가는 우리동네 자영업반장, 서울50+뉴딜인턴십과 같은 세부 사업을 통해 이전까지 50+세대와 연결고리를 갖지 못했던 새로운 활동처를 발굴하게 됩니다.            

 

비록 당장은 높은 임금을 보장받지 못하고, 낯선 환경에 적응이 필요할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영역보다는 오히려 새로운 영역에서, 50+세대가 장기적으로 정착하고 만족할 수 있는 일자리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재단의 판단입니다. 또한, 재단이 제안하고자 하는 50+세대의 일자리는 경제적인 이익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앙코르커리어 일자리입니다. 사회적경제, 중소기업, 소상공인 지원 영역은 모두 앙코르커리어 일자리가 발굴된 가능성이 높은 영역이기도 합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한국 사회에서는 50+세대와 기업 모두 더 많은 경험과 사례가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2019년 재단은 서울50+인턴십이라는 이름 아래 50+세대의 새로운 일과 활동 영역 발굴을 위해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12월이면 서울50+인턴십의 모든 세부 사업 참여자들이 인턴 활동을 마치게 됩니다. 우리는 160여 명의 참여자가 전해주는 새로운 사례를 앞에 두고, 50+세대의 인턴십에 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50+세대 채용 수요는 분명 존재하고 더 늘어날 것이다. 세대 통합 조직문화, 중장년층 인력 활용방안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50+세대의 인턴십은 참여자와 기업 모두에게 곧 다가올 미래를 한 발 앞서 경험할 기회를 부여한다.   

 


 

모집 예정 사업 안내

 

7월 말 현재, 2019년 서울50+인턴십 세부 사업 대부분은 모집을 마치고 실제 인턴 활동을 진행하는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서울50+뉴딜인턴십 1개 사업만 참여 기업을 모집(8월 7일까지) 중이고, 참여자를 모집할 예정(8월 중 공고)입니다. 서울50+뉴딜인턴십은 50+세대와 서울시 민간기업, 법인, 협회, 단체를 연결하는 사업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서울50+뉴딜인턴십 참여 기업 모집 공고(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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