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지원·홍보·자원봉사단체 등에서 활약하는

50+모더레이터 이야기

 

 

지난 9월 30일, 서북50+캠퍼스 4층 강당에서 서울50플러스재단 소속의 50+모더레이터들이 전체 모임을 가졌다. 남순호 모더레이터 매니저의 사회로 9월의 활동사례 공유, 활동사항에 대한 문서작성 공유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일자리지원실 최정희 PM이 참관했다. 모더레이터들과 함께 이날 전체회의를 지켜보았다.

 

 

친화력과 전문성, 그리고 열정으로 뛴다

50+모더레이터들이 서울을 누비고 있다. 서울50플러스재단, 서북50+캠퍼스의 교육사업실, 일자리지원실, 동작50플러스센터, 사단법인 호이 등에서 1차 24명, 2차 29명이 첫 경험을 하고 있는 것. 이들은 지난 4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서북50+캠퍼스가 일종의 인턴쉽 과정으로 선발한 고급인력이다. 활동을 시작하기 전 경력과 연륜이라는 계급장을 떼고 정해진 기간 동안 직무교육을 받았다. 참여자 면면을 보면 전업주부·경력단절 주부에서 은퇴직장인·기업경영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전체 회의에 참석한 박신미(여·51세) 씨. 서북50+캠퍼스의 일상기술학부 강좌 중 <사람+사진교실> 강좌와 커리어모색학부의 <농촌르네상스와 50+귀농귀촌 입문>이 그가 맡고 있는 강좌다. 여기서 수업이 잘 진행되도록 강의실을 정리하고, 강의 참가자들과 소통하고 돕는다. 박 씨는 “참가자들이 저와 같은 연령대여서 궁금하거나 불편한 게 있어도 편하게 얘기하고 금세 교감이 되는 것 같아요.”라며 모더레이터로서의 자부심을 숨기지 않는다.

이들이 앞으로 활동영역을 개척하고 확장하게 될까. 선진국처럼 퍼실리테이터, 즉 학습지원자, 중재자, 상담자, 진행자 등 넓은 의미의 전문적인 역할을 맡는 새로운 일자리로 정착할지 주목된다.

 

 

경험과 능력으로 사회 공헌, 새로운 커리어 탐색 기회 제공

모더레이터에게 무엇을 바라든 서북 50+캠퍼스의 50+모더레이터는 그 이상을 하고 있다. 또 해낼 수도 있다. 평생교육 담당자에게 필요한 기초 직업능력 범위를 훌쩍 뛰어넘는 능력자들이기 때문이다.

자기개발 분야의 저서를 내고 대학에서 강의를 했던 신정길(남·63세) 1차 모더레이터 회장이 그 좋은 사례. 서북50+캠퍼스 교육사업실 ‘커뮤니티 지원’ 분야 모더레이터로 활동하며 캠퍼스에 개설된 여러 강좌에서 ‘자기계발’ 관련 강의도 맡아 하고 있다. 캠퍼스에서 재능기부로 강의를 하는 모더레이터도 있고 재능기부가 가능한 유능한 모더레이터들이 줄서 있다. 스마트폰, 한문, 동서양의 고전, 사진, 전통공예 등은 언제라도 강의가 가능하다.

 

 

두 번째 인생, 생의 재설계 프로젝트를 실천하는 사람들

모더레이터로 활동하는 것은 사실 서울시 보람일자리 사업과 직접 관련이 있다. 보람일자리는 서울시가 서울50플러스재단을 통해 새로운 커리어를 찾아보라고 기회를 주는 공공일자리다. 서북50+캠퍼스의 일자리지원실 최정희 PM은 “모더레이터 활동은 취업을 하여 근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교육과정을 수료한 후 사회공헌 현장에서 활동하거나, 혹은 취업하여 일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디딤돌과 같다”고 한다. 때문에 활동한 데 따른 수고비를 급료라 하지 않고 활동지원비라고 한다. 활동시간을 57시간을 초과하지 않도록 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정희 PM은 모더레이터 전체회의를 참관한 소회를 묻자 “50+세대가 전직을 위한 활동인데, 50+세대로 나이 들어가면서 새로운 눈을 뜨고, 커뮤니티를 통해서 같은 세대와 소통하고 교류하며 아이디어를 찾고, 동료들을 보면서 힘을 얻고 희망을 갖는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뜻 깊다”며 “나 혼자 늙어가는 것이 아니며, 격려도 되고 다른 기회들도 다각적인 방식으로 모색해 보기도 하고, 젊은 시절의 꿈을 되찾을 수 있는 실천의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활동 영역 넓어지고 새로운 일자리 기회 가능성 커져

이번 전체모임 사례발표를 통해 모더레이터의 활동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동작50+센터의 사례를 발표한 모더레이터는 장두현(남·동작 모더레이터 조장) 씨. 그는 동작센터의 활동 환경과 의의 등에 대해서 활동사항을 공유하여 큰 박수를 받았다.

사단법인 호이에서 활동하는 김용규(남·56세) 씨가 발표한 내용도 좋았다. 자원봉사 성격의 모더레이터로 “활동비만을 바라고 하는 일이라면 해낼 수 없는 경험”이라며, 그 나름의 보람을 얘기했다. 사단법인 호이는 아프리카 자원봉사와 관련이 있는 단체로 서북50+캠퍼스에 모더레이터 파견을 요청하여 지난 9월 초에 3명을 배정받았다.

한편 서북50+캠퍼스에서 활동하는 진창식(남·63세) 2차 모더레이터 회장은 <50+의 시간> 특강 때 김형석 교수의 의전을 담당한 특별한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서울50플러스재단에서 활동하는 홍보 모더레이터들도 이날 회의에 참석하여 각각 취재 협조와 기사 발굴을 위해 모더레이터들과 진지하게 의견을 나누었다.

 

50+모더레이터는 한시적인가. 모더레이터 전체회의에서 다뤄지지 않았으나 관심을 끄는 주제다. 모더레이터들은 강좌 수가 해마다 증가하는 서북50+캠퍼스의 발전 추세 외에도 서울시 전역에 더 많은 50+캠퍼스가 생겨나리라는 사실을 상기하고 있다.

 

 

글과 사진 박병로(50+ 홍보모더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