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아나운서가 복지시설 직원으로 변신

 



<입소 아동과 함께 있는 우치다 씨>(사진출처:plaza.rakuten.co.jp)


NHK에서 뉴스와 정보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우치다 가츠야스(内多勝康, 54)씨는 지금 의료형 단기입소시설(短期入所施設)인 ‘단풍의 집’(도쿄)에서 일하고 있다. ‘단풍의 집’은 중병의 어린이와 그 가족을 지원하는 복지시설이다. 이 시설에는 인공호흡기를 부착해야 하는 등 의료적인 돌봄이 필요한 19세 미만의 아픈 아이들이 6박7일까지 체류할 수 있어, 24시간 아이를 돌봐야 하는 가족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2016년 봄, 우치다 씨는 30년간 근무했던NHK를 조기퇴직하고 이 시설의 초대 하우스 매니저로 왔다. 총 18명의 직원 중 사무직은 우치다 씨를 포함하여 단 두 명뿐이라서 사업계획의 작성,수지 계산,홍보 업무, 전화 연락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고 있다.


NHK에서 첫 근무지였던 다카마츠 시 자원봉사자 협회의 축제사회를 본 것을 계기로 복지를 테마로 한 프로그램에 계속 관련하게 되었다. 사회나 제도의 틈에 매몰된 목소리를 취재하여 발신하는 일에 보람을 느꼈다. 4년 전,자택에서 의료적 돌봄을 받는 어린이와 가족을 취재한 일이 전직의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취재를 통해서, 충분하게 잠을 자지도 못하고심신이 지쳐 있는 아픈 어린이와 그가족의 실태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지만, “하루에 한 번은 한계를 느낍니다” “이 아이의 장래는 어떻게 되나?”하는 어머니들의 목소리가 방송 후에도 계속 마음에 걸려 있었다.


그런 갈등을 하고 있을 때 ‘단풍의 집’이 개설된다고 하며 그곳의 하우스 매니저의 일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하는 권유가 들어왔다. 30년간 NHK의 아나운서로 일 하면서도 늘 “직접적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은 해왔으나 실천을 하지 못했다. “이번이 최후의 기회일지도 모른다”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 시설에 가면 NHK보다 급여가 적기 때문에 대학생인 두 딸의 학비를 대략 계산해보고 나서 결단을 내렸다. 두 딸이 중학생이었다면 앞으로의 교육비 때문에 쉽게 조기 퇴직을 결심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50세가 되기 직전에 사회복지사 자격을 따 둔 것도 뒷받침이 되었다.



<NHK아나운서 시절의 우치다 씨>

 

의료적인 돌봄이 필요한 어린이는 전국적으로 약 1만 7천 명에 이르지만, 이런 어린이를 맡길 시설은 적다. ‘단풍의 집’의 이용자는 지금까지 500명을 넘었는데, 운영비의 4할은 기부금으로 꾸려나가고 있는 상태다. 앞으로 이런 시설이 계속 나올 수 있는 모범이 되도록 하기 위해 이 시설의 운영을 안정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참고 사이트
http://home-from-home.jp/
http://www.nikke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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