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옥상콘서트 "옥상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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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꽃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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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서울혁신파크 상상청 5층 옥상에서는 50+공갈단(공연을 갈망하는 단체 / 서부캠퍼스의 '잘'나가는 커뮤니티이기도 하다 ^^)

<날꽃밴드>와 <50+막독극> 공연이 있었다.
푸릇한 녹음과 서향으로 기우는 강렬하고 쨍한 햇살이 비추고 있는 상상청 옥상 콘서트는 실내 공연과는 또 다른 낭만을 선사하고 있었다.

박일호(인문낭독극연구소) 소장의 사회로 시작된 콘서트는 이 공연을 기획한 [히든북] 박혜원 대표의 환영인사로 막이 올랐다.

 

 

날꽃밴드(날아라 꽃중년밴드/1기타와 보컬-윤보현 키보드-허성희 2기타-위희숙 베이스-문민수 드럼-장지숙)의

<멀어져간 사랑아>는 푸른 하늘에 메아리치며 멋지게 시작을 알렸다.

 

 

곧이어 50+막독극(막걸리 마시며 극을 낭독하는 모임)의 <49금 외설 춘향전>은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춘향전을 귀로 듣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대본을 외우기 힘든 나이를 고려해서 보면대에 대본을 준비했지만, 마음만은 청춘이라 청바지에 흰 티셔츠를 맞춰 입고 진지하게 극을 낭독하는 50+막독극 회원들은 청춘 못지않게 진지하면서도 열의에 찬 목소리로 낭량하게 연극을 선보였다.

간혹 긴장감으로 살짝 떨기도 하면서 관객들에게 듣는 즐거움 보는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사또의 기생점고 장면에서는 남성 회원들이 기생 차림을 하고 등장하여 낭독극의 시각적 즐거움을 더하였다.

중간중간 사회자의 재치있는 퀴즈와 행운권 추첨을 통해 미리 준비한 도서들을 증정하여 관객들에게 참여의 기쁨을 주었다.

 



이어 날꽃밴드가 준비한 5곡의 노래를 마치고 3층에 마련된 바비큐 파티를 위하여 모두 이동하였다.

눈과 귀를 즐겁게 한 옥상콘서트에 이어 입도 즐거운 자리를 마련한 것이었다.

 

이번 옥상콘서트 옥상올래를 기획한 [히든북]은 미래청의 사회적기업이다.

‘50+공길단’과 히든북의 인연은 작년 서울역에서 시작됐다. 역사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히든북을 50+공길단이 찾아갔다고 한다.

음향시설 등 직접 공연을 준비하기에 역부족인 50+공갈단은 행사운영에 노하우를 가진 히든북에게 도움을 청했고,

히든북은 50+공길단의 취지에 공감하여 작년 <겨울愛게>라는 프로그램을 첫 시작으로 함께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다.

 

올해는 지역문화진흥원의 [지역문화 콘텐츠 특성화사업] 공모에 선정돼 옥상콘서트를 기획,

50+공갈단은 푸릇한 5월 말 옥상콘서트에서 창공을 훨훨 날 수 있었다.

 

50+세대들이 50+캠퍼스에 모여서 함께 공부하고, 커뮤니티를 조직하고, 각자 하고 싶었던 취미와 장기를 살려서 공연단체를 만드는 모습,

또 이들이 부족한 부분을 3040세대들이 채워준 <옥상콘서트 옥상올래>는 곧 50+세대가 될 3~40대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바람직한 공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는 준비된 자의 몫이라고 한다. 50+공갈단이 처음부터 이렇게 멋진 공연을 하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단지 좋아서 함께 모여 하고 싶은 취미활동을 통하여 삶에 활력을 얻고 때로는 봉사도 하면서 멋진 인생 2막을 준비하였다.

 

작은 날개를 달고 창공을 날아본 것이리라.
그들의 작은 날개는 어느 순간 커다란 날개가 되어 3~40대에게도 50+세대들에게도 희망의 도약을 꿈꾸게 하고 있다. 

 

 

 

 

 

[글/사진:50+시민기자단 신동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