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7일(수) 불광동 서부캠퍼스에서는 명사특강 [50+의 시간] 마지막 세 번째 시간이 시작되었다.

이번 학기의 주제는 ‘4차 산업혁명’. 50+세대는 이 시대를 어떻게 이해하고 준비해야 할까, 이런 변화가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함이었다. 이번 특강에서는 ‘공유경제 최전선에서 본 4차 산업혁명’이라는 주제로 황윤익(쏘카 사업개발본부장)님의 얘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공유경제. 따릉이, 쏘카. 이런 말들을 들어보셨을 줄 안다. 4차 산업혁명은 어쩌면 어색한 말이다. 처음엔 마케팅을 위한 말인가? 생각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명확해지는 면이 있다. 

키워드는 Blur(흐릿함). Blur 현상이 두드러진다.

2007년 아이폰, 2009년 삼성 스마트폰의 등장은 4차 산업혁명의 진원지다. 대규모 공급과 대규모 수요를 단. 순. 하. 게. 연결한다는 것. 이 말이 핵심이다. 예전과 비교해 보면 중간 플랫폼들이 생략되었다. 매장, 건물, 주차장 등이 필요 없게 되고, 물건과 유통만 있고 많은 것들이 생략된다. 아까 키워드로 제시한 단어 Blur는 생략되는 것. 지워지는 것이라는 말이다. 라이센스도 동시에 사라진다. 신문기자, 택시기사, 자격증이 필요했다면 이제는 아니다. 신문 기사의 경우도 단신 같은 경우는 AI가 쓴다. 사람이 쓴 것인지 기계가 쓴 것인지 구분도 안 된다. 자율주행을 보자. ‘타다’ 서비스 역시도 라이센스가 필요 없다. 단순하게 연결한다는 말에 큰 함의가 있다. 이 부분은 일자리와 연결된다. 플랫폼과 연결된 많은 일자리들이 사라질 것이다. 이 부분이 이해되어야지 이런 변화를 거부할 것인가, 수용할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다.

 

여행업을 예로 들어보자. 이전에 여행사를 찾아가면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수수료를 다 합친 가격을 내고 여행을 했다. 이젠 스마트폰에서 직접 비행기 표를 끊는다. 그리고 호텔 구매를 한다. 직거래가 가능해졌다. 커머스 부분을 보면 직접 시장가는 것 말고는 매장이나 컴퓨터로 구매하던 것들이 모바일로 다 넘어오고 있는(*오픈서베이 대한민국 쇼핑트렌드 2019) 추세다. 4차 산업혁명 과정에서 유통이 생략되고 가격이 떨어지는 이런 현상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아마존 고’라고 들어보셨을 것이다. 아마존은 온라인 서점에서 쇼핑몰로 넘어가는 중이다. 자율 주행차 쪽의 비전센스 엔지니어들의 실험적 운영으로 매장에서 안드로이드 폰을 가지고 물건을 가지고 그냥 나오면 가격을 다 인식해서 결제가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시스템이다. 캐셔들의 일자리......어떻게 될까? 어떻게 보면 불안한 일이다.

 

 

이번엔 택시 VS 카풀. 택시와 카풀을 낡은 것과 새 것의 대결이라 했는데 이 기사를 보자.

<1925년 6월 27일자 조선일보 기사 한토막. '종로경찰서 관내 인력거군 오륙백명은 임금인상과 시내에 새로 등장하는 '탁시'에 대한 대책을 토의하기 위한 인력거군 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아래 기사 참고

 

나는 옛날 플랫폼과 새로운 플랫폼의 싸움이 시작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교통뿐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진행된다. 유튜버의 경우 예전 같으면 오디션을 보고,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을 것이다. 팀이 구성되어 데뷔하면 방송을 타게 된다. 몇 단계를 거쳐야 하는가?, 누구한테 잘 보여야 하는가? 단계가 많아지면 플랫폼이 건강성을 잃게 된다. 예전에 백화점 입점하려면 때로는 담당자에게 뇌물이 필요한 경우도 있었다. 요즘 유튜브 가수? 그냥 노래한다. 내 방에서. 몇 년이, 몇 단계가 생략이 된 건가? 온라인 쇼핑몰도 마찬가지다.

 

산업은 플랫폼 변천의 역사고 플랫폼의 진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어떻게 보면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낡은 플랫폼과 새로운 플랫폼의 갈등은 예전에도 있어왔다.

수공업으로부터 공업으로 전환되는 시점에는 기계로부터 일자리를 위협받았다. 그러면서 복지국가의 탄생과 사민주의가 태동했다. 공업에서는 IT(AI, 빅데이터, 로봇 등) 플랫폼으로부터 일자리가 위협 당하는데 지금의 속도는 예전과 비교할 수가 없다. 그래서 최근에 기본소득 개념이 나오고 로봇세, 주율주행세, 청년수당 이런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일자리가 줄어들었을 때 어떻게 삶을 지속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이 시작된 것이다.

 

 

플랫폼 비즈니스의 특징을 보면 저성장 고령화로 인구감소 기조 하에서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제품에서 서비스로, 소유에서 이용으로, 풀타임에서 파트타임으로.

이제는 자전거를 사기보다 따릉이를 이용한다. 스마트폰 때문에 이용이 편리해진 면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소득이 낮아지면서 젊은 세대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쪽으로 많이 나아가고 있다. 이런 현상 때문에 노동조합이 딜레마에 빠져있다. 혁신이 필요하다. 노동조합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노동조합이 권익을 주장하면 자칫 기득권이 될 수 있다. 정규직으로 일할 데가 없고 노조에 가입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면 국민노조가 필요하지 않은지...... (웃음)

새로운 사회적 규칙과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면 우리는,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불안을 없애려면 많이 접해보면 된다. 카풀, 쿠팡, 마켓컬리 등등 많이 해보셨으면 한다. 써보지 않으면 막연해서 거부하게 되고 불안한 점을 얘기하게 된다. 처음엔 낯설어서 조금 불편하고 어렵더라도,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새로운 서비스를 많이 써보자. 거기서부터 시작하자. 

내가 새로운 기회를 모색한다면 거기가 시작점이 된다. 흐름에 같이 파도를 타보자.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도태되고 꼰대로 남게 될 수 있다. 아무것도 안 해보고 나쁜 것이라고 얘기할 수 없다. 써봐야 똥인지 된장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안 쓰면 세상은 흘러가고 나만 남아있게 된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주제로 열린 <50+의 시간>이 3차에 걸쳐 진행되었고, 그 마지막 시간이었던 ’공유경제 최전선에서 본 4차 산업혁명‘ 강의가 끝났다. 변화의 시대에 여러 가지 궁금증과 답답함으로 강의를 찾아온 많은 50 세대들이 강의가 끝나고도 자리를 지키며 많은 질문들을 쏟아냈다. 공유경제 쏘카나 타다의 이용방법, 공유경제를 위한 기반인 신뢰의 문제, 에어비앤비의 리뷰와 별점과 같은 신뢰확인 방법과 패널티, 내 손 안에 있는 스마트폰 이용 방법 등등.

 

새로 나오는 개념들이 우리 사회, 우리 인생에 접근하는 이야기로, 우리에게 바로 적응할 수 있게 함께 고민하자는 말로 답변은 마무리 되었다. <50+의 시간>을 통해 세상이 어디로 향하는지 친절하게 미래를 안내하는 전문가들을 따라 우리가 조금은 선명한 눈을 가지게 되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글=임영라(50+학습지원단), 사진=커뮤니티 '가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