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ㆍ중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퇴직 종합상사 직원

 

 


<학생들을 지도하는 에기 씨>


일본 치바 현 가시와 시에 사는 에기 타카유키(江木隆之, 68)씨는 종합상사에서 근무하며 휴스턴, 시카고 등 미국에서 12년간 주재하였고 주로 철강부문의 영업을 담당하다가 65세에 41년간의 종합상사 직원 생활을 끝냈다. 퇴직하기 전에는 느긋한 은퇴생활을 보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퇴직하고 나자 곧 매일의 생활에 조금씩 허전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밖으로 나와 뭔가 하고 싶다고 생각 하고 있던 차에, 가시와 시의 ‘시니어의 삶의 보람 취로 프로젝트’의 광고를 보고 세미나에 참가 했다. 이 프로젝트는 일할 의욕이 있는 고령자에게 취로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취로할 곳으로 요양시설, 농가, 유치원, 학습학원 등이 있다는 설명을 듣고, 그는 그 중에서 자기의 해외경험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여 학습학원의 영어강사가 되기로 하고 매주 금요일 저녁, 가시와 시의 학습학원 ‘넥스파’에서 영어를 가르치게 되었다. 여기서는 해외경험이 풍부한 종합상사 출신 직원이나 플랜트 엔지니어 등의 퇴직자가 초등 5~6학생과 중학생에게 해외에서 통용될 수 있는 영어능력과 국제감각을 익히게 하기 위한 수업을 하고 있다. 수업에서는 영어그림책을 읽어주거나, 그림이 그려진 패널을 사용하여 학생들에게 그 상황을 영어로 말하게 할 뿐 아니라 자신의 여러 가지 해외 체험을 들려주고 있다.

 

 

<미국 주재원 시절의 에기 씨> 

 

 

학습학원 강사 일은 자원봉사가 아니라 보수를 받고 있다.  오랫동안 조직에서 일해온 에 기 씨는 보수를 받는 게 책임감을 갖고 일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해주어 오히려 일하기 편안하다고 한다.

 

에기 씨는 금요일의 학원 일 이외, 주말은 골프나 탁구를 즐기고, 주1회는 어머니가 입 주해 있는 요양시설을 방문하고 있다. 주중에 정해진 일정이 있으면 생활에 리듬이 생긴 다고 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6천보를 걷고, 라디오 체조를 하고 있다. 또 때때로 부인과 함께 물건을 사러 가기도 하고, 집안일을 돕기도 한다. 부인에게도 생활 리듬이 있으므로 서로 존중하면서 은퇴생활을 보내고 있다.

 

에기 씨는 학원에서 초ㆍ중등 학생이나 대학원생 강사와의 사귐을 즐기고 있다. 또 '삶의 보람 취로 프로젝트'를 통해서 알게 된 고령자 동료들과 회식을 하기도 한다. 여러 가지 경험을 한 사람들과 의견교환을 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어 즐기고 있다.

 

에기 씨는 학습학원에서 가르침으로써 삶의 보람을 찾고, 생활 리듬을 되찾고, 다른 사람 들과 관계를 만들어 가며 즐기고 있다. 1석3조다. 정년 후의 생활에서 무엇이 두려운가 하면 아무 예정이 없는 날이 계속 되는 것이다. 주 1회라도 정해진 일정이 있으면 그것을 중심으로 생활이 돌아가기 때문에 리듬이 생기고, 삶의 의욕이 생기게 된다.

 


참고 사이트

http://www.next-ph.jp/about/
http://www.nikkeibp.co.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