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중은행에서 발표한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부자가 선호하는 금융상품 1위로 ELS가 손꼽혔다. ELS(Equity Linked Securities, 주가연계증권)는 일반적으로 만기 3년 동안 기초자산이 되는 개별주식 또는 주가지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연 6~7%의 수익률을 지급하는 금융상품이다. 예금보다 높은 수익성, 주식형 펀드보다 높은 안정성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ELS는 어떤 기초자산과 수익구조를 갖느냐에 따라 저위험(저수익)부터 고위험(고수익)까지 다양한 상품구조가 가능하다. ELS 투자에 앞서 반드시 알아야 할 체크포인트를 살펴봤다.
 

 

체크포인트 #1 기초자산
ELS는 기초자산의 가격에 연계해 수익률이 결정된다. 제시수익률이 높아도 기초자산이 가격변동성 높은 고위험 자산이라면 미리 정해진 수익구조를 벗어나 고수익은커녕 원금손실 위험에 빠질 수 있다. 투자위험을 줄이고 싶다면 개별주식보다 주요 국가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형 ELS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수형 ELS는 종목형 ELS에 비해 투자위험이 낮은 만큼 기대수익률도 낮다. 기초자산의 현재 가격수준도 중요한 체크포인트다. 기초자산의 과거 가격추이 및 향후 시장 전망을 고려했을 때 현재 가격이 고평가돼 있다면 적당한 투자 시점이 아니다.

 

체크포인트 #2 낙인 조건
낙인(Knock In, 원금손실 발생구간) 조건을 보면 원금손실 발생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50KI(낙인 조건 50)은 기초자산이 만기까지 50%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만기상환 시 원금에 약속된 이자를 지급한다. 대신 만기까지 한 번이라도 50% 미만으로 떨어지면 원금손실(최대손실률 -100%)이 발생할 수 있다. ‘설마 반 토막 날까?’ 하며 낙인 가능성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 2016년 홍콩H지수(HSCEI)가 1년 사이 50% 이상 폭락해이를 기초로 구성된 ELS 상품이 낙인에 진입한 바 있다.

 

체크포인트 #3 조기상환 평가기준
ELS는 일반적으로 3년 만기 상품이지만 6개월에 한 번씩 조기상환 기회를 얻는다. 예를들어 ELS 조기상환 평가기준이 ‘90-90-85-85-80-75’라고 가정해보자(나열된 숫자는 6개월마다 평가하는 조기상환 배리어(평가기준)를 의미). 6개월 후, 1차 조기상환평가일에 기초자산 가격이 모두 최초기준가 대비 90%(-10%) 이상이라면 약속된 이자와 원금을 받고 자동으로 청산된다. 하지만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90%(-10%) 이하로 떨어졌다면 다음 조기상환 평가일까지 상환이 연기된다.

 

체크포인트 #4 세금
ELS에서 발생하는 모든 소득은 배당소득세(15.4%, 주민세 포함)가 원천징수되는데, 비과세종합저축계좌, ISA계좌를 활용하면 절세효과를 높일 수있다. 비과세종합저축계좌는 발생하는 모든 수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올해 기준 만 64세 이상 고령자,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2019년말까지 가입 가능하니, 만 64세 이상고령자라면 비과세종합저축을 놓치지말자. ISA는 만기 출금 시 그동안 발생손익에 대해 200만 원(서민형 또는 농민형 400만 원) 한도로 비과세 혜택,비과세 한도 초과분에 대해서는 9.9%로 분리과세가 가능하다. 소득이 있는근로소득자, 자영업자, 농어민이라면 2018년 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체크포인트 #5 고령자 투자숙려제도
ELS는 기초자산의 가격흐름에 따라원금손실 위험이 있고, 가격회복 기간도 만기로 한정되어 있어 투자 시 위험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높은 제시수익률은 그만큼 위험도 높으므로 가급적 여유자금으로 자신의 투자 성향을 고려해 투자하자. ELS는 일반 투자자가 상품구조와 손실 위험을 충분히 이해하고 투자 결정을 하도록 투자숙려 제도를 시행한다. 만 70세 이상이거나 투자자성향부적합 투자자라면, ELS청약 후 2영업일간 투자숙려 기간을 통
해 최종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summary

• 다시 주목받는 ELS, 최근 상환금액 크게 늘며신규발행 역대 최고치
• 기초자산 개수·변동성↓ 투자위험↓
• 낙인 조건↓ 투자위험↓
• 조기상환 조건·조기상환주기↓ 투자위험↓
• ELS 발생수익은 배당소득세 과세, ISA·비과세종합계좌 활용 시 절세 효과
• 만70세 이상 고령자 투자숙려제도 통해 신중한 투자 결정 가능

 

QnA

Q. 지수형 ELS 기대수익률을 높이려면?
기대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2~3개의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하는경우가 일반적인데, 조건이 동일하다면 기초자산의 개수가 적을수록좋다. ELS는 기초자산이 ‘모두’ 수익조건을 만족시켜야 하는데, 기초자산 개수가 많을수록 수익조건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Q. 낙인 위험을 줄이려면?
원금손실위험을 줄인다는 것은 곧 낙인 위험을 줄이는 것과 같다. 낙인위험을 줄이려면 낙인 조건을 50 미만으로 낮춘 저낙인형 ELS, 낙인조건을 아예 없애고 마지막 조기상환 평가기준을 낮춘 노낙인형 ELS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다만, 위험이 낮아지는 만큼 기대수익도 낮아지므로 본인의 투자 성향을 감안해 적절한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Q.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이려면?
조기상환 평가기준이 낮은 ELS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조기상환 평가기준을 계단식으로 낮춰 만기에 가까워질수록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이는 ‘스텝다운형’이 일반적이다. 조기상환 가능성을 더 높이려면 1차 조기상환 평가기준을 낮춘 ‘얼리버드형 ELS’, 조기상환 주기를 6개월에서 4개월로 단축한 ‘숏텀형 ELS’를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료 제공 및 도움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하철규 수석연구원, 김은혜 책임연구원) 정리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 bravo_l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