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Homo Hundred

신인류!

 

 

#뭐하지? 환자

 

새해가 되면 환갑이다. 올 한 해 가장 많이 품고 다닌 말이 "남은 날을 무엇을 하며 살지?" 였다. 1막은 이미 지나왔고 남은 날은 많고, 연극이 끝나버린 객석에 혼자 남겨진 기분이다. 어쩐지 내내 쫄보 느낌을 떨 칠 수가 없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보니 증상이 비슷한 환자? 동지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몇 마디 건네니 딱! 내 이야기를 그들도 똑같이 하고 있다. 하루 이틀 만나서 생각을 나누다가 동병상련의 긴 이야기를 하고자 2주전에는 1박 2일로 2018 하반기 워크샵을 다녀왔다. 장소는 서울 혁신 파크 소셜 스티치로! 그리고 그 곳에서 여전히 나를 포함한 신인류 우리를 찾는 중이다.

 

 

#Homo Hundred 신인류

 

100세 시대를 앞둔 우리는 궁리 끝에 우리 자신 세대를 ‘신인류’라 정의하고 명명하기로 정했다. 순전히 우리 맘대로! 사전적 뜻을 찾아보니 이렇다.

 

* 넓은 의미로는 일본의 경제적 전성기(1970년대 중반~80년대)에 청년기를 보낸 세대 전반(시라케 세대~버블 세대)을 가리키는 말이며, 좁은 의미로는 이 중에서 50년대 중반 ~ 64년경 사이에 태어난 세대들을 가리킨다. '신인류'란 이름은 이들이 그 전 세대들과 다르게 서구식 '개인주의'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소비지향적인 삶을 살아서이다. 어두운 면으로 이 세대부터 '정치적 무관심'이 팽배해져갔다.

 

이건 조금 아닌 것 같았기에 우리를 대변할 수 있는 다른 정의를 모색하고자 년 초에 결성된 DAMDA 모임은 6월 워크숍에 이어 12월 초 두 번째 워크숍을 다녀왔다. 현재 6명의 멤버들이 격주로 10회차 모임을 갖고 있다. 2주전 서울혁신파크 내에 있는 소셜 스티치 302호실에서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뭐하지?’ 환자들끼리 모여 앉아 밤새 이야기를 풀었다. ‘왕년의 내가 말이야’로 시작한 토크는 ‘영자와 창수의 전성시대’를 거쳐 굽이굽이 흘러 ‘50+’에 이르고 새벽녘에서야 현재로 왔다. 농업 1차 산업시대를 유년시절로 보내고 환갑이 된 지금 4차 산업시대를 맞이한 전천후 세대 - 즉, 베이비부머로 불리우는 우리들! 평생에 걸쳐 쌓아 올린 최적의 우수한 경험치가 이제 뒷방 노인네의 퇴물로 취급되면서 녹슬어 갈 생각을 하니 매우 서럽다 싶다.

 

현재까지 잠정적인 결과는 일단 우리는 우리세대를 ‘신인류’로 지칭 하고자 한다. 그 어떤 세대도 100세 시대의 삶을 이렇게 떼로 살아본 경험이 없기에 처음 경험하는  길이라는 의미와 새롭게 우리 스스로 살 길을 마련 하고자 한 것이다. 작년 이맘쯤엔 ‘아듀 5학년’ 파티를 했다. 조촐하나마 50살 끝에서 육십을 잘 시작해 볼 마음으로 자축 파티를 했건만 지금 돌아보니 딱히 달라진 것이 없다. 개인의 고민으로는 역부족임을 알기에 힘을 모으고자 한다. 최근 신인류 동지들의 모임이 있다기에 다녀온 곳이 있다.

 

 

# 1004클럽 나눔공동체

 

 

지난 12월 13일 강남관광정보센터에서 <1004클럽 나눔공동체 활동보고 및 송년음악회> 에 참석하였다. 생활이 어려운 여학생들에게 생리대 기부와 나눔을 실천하는 양승수 대표 이야기이다. 경제적 빈곤으로 생리대 조달이 어려운 여고생 이야기를 계기로 봉사를 시작했다는 양총재는 현재 1004클럽 나눔공동체 대표이다. 함께하는 공동체 사회 만들기 활동의 일환으로 생리대 기부에서 생리대 생산으로 ‘착한 생리대 에피오네 나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현재 열심히 회원가입과 주주모집 및 후원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2018 Seoul Family Festival 문화 행사 <생명 존중 행복 나눔> 자살예방 캠페인에 참여하여서 생리대 기부 나늠을 실천하였다. 신인류의 봉사와 나눔 실천 활동가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기부와 봉사가 아직 낯설게 느껴지는 세대임에도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것은 우리와 같은 신인류가 지향하는 모델이기도 한다. 자신의 의지대로 판단, 결정하여 열성적으로 이끌어가는 근성 또한 신인류의 강점이다.

 

1004클럽 나눔공동체는 2003년 작은 무료음악교실의 1004클럽 봉사모임에서 시작했다. 2011년까지 연주, 악기축하공연, 봉사를 하였고 2012년에는 암 환자, 장애인 대상으로 연주가 있는 테마여행을 통해서 나눔을 이어갔다.

 

2015년에는 회원이 500명에 달했고 현재는 300명의 정기 회비로 유지되고 있다. 2016년에는 문화나눔 사업, 져스터스pd 우간다 희망 프로젝트, 굿쉐어링 나눔문화확산 사업, 찰리pd 암환우 힐링프로젝트.....등등 1004개의 감동 프로젝트를 향해서 노력하고 있다. 1004개의 사랑 나눔 프로젝트, 1004명의 프로젝트 디자이너, 1004 재정후원 서포터즈-‘재능기부 1004, 정기후원1004’처럼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을 호칭하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1004클럽 나눔공동체 공식 홈페이지 http://1004club.tistory.com/category/1004클럽 소개  

 

 

 

# 호모 사피엔스에서 호모데우스로

 

현생 인류를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슬기슬기 인간으로 부른다. 지금도 지혜가 진화하는 인간이라는 말이다. 혹자는 슬기가 차고 넘쳐 호모데우스, 신처럼 되고자 진행 중이라고 말한다. 슬기로운 인간이 신처럼 되고자 하는 이유는 뭔지? 한편으로는 여전히 딱히 슬기롭지 못한 우리네의 삶의 모습을 보면 답답하고 안타깝다. 신인류에 대한 고민 역시 같은 맥락에 있다. 심하게 슬기슬기한 인류의 올바른 해법을 찾으면 혹시나 그 안에 신인류에 대한 혜안이 있으려나 기대하며 한동안은 ‘신인류’에 집중해 볼 요량이다. 21세기 버전 신인류 환갑잔치를 기획하며!

 

이제 2018-무술 강아지는 그간 애쓰셨으니 잘 가시고, 황금 돼지 기해년 2019년은 어서 오시라!

제1기 50+시민기자 놀이를 마무리 하며 고맙고 감사한 무술년에게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