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7일 오전 11시, 서부캠퍼스가 자리 잡고 있는 혁신파크에서 인생학교를 졸업한 동문들의 가을 운동회가 열렸다. 듣기만 해도 정겨운 '친구야, 학교가자!'라고 적힌 운동회 현수막이 푸른 하늘을 업고 일렁였다.

 

삼삼오오(三三五五) 동문들이 모였다. 금강산도 식후경(食後景).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으로 운동 전 배를 채우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축하공연으로 가을 운동회의 막이 올랐다. 축하공연을 해준 팀은 '아리타'라는 난타동아리였다. 팀을 이끄는 박명숙 단장은 사단법인 한국국악협회의 수석위원이며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 전수자다. 박명숙 단장은 '아리타'에 대한 소개를 부탁하자 "우리 것이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우연히 저의 공연을 보고 50+서부캠퍼스에는 좋은 인문학 강의들은 많지만, 난타공연은 없다며 저에게 직접 배우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 인연으로 그분들과 팀을 만들어 현재 1년 동안 함께 해오고 있다."며 난타 동아리의 탄생 배경을 알려주었다.

 

   

 

축하공연이 끝나고 드디어 본격적인 운동회가 시작되었다.

 

훌라후프 돌리며 걷기, 기수별 막춤 추기, OX퀴즈, 림보게임, 신발컬링, 마지막으로 운동회에서 빠질 수 없는 줄다리기까지~

그동안 꽁꽁 숨어있던 어른이(어린이 같은 어른)들이 혁신파크를 맘껏 뛰놀고 있었다.

 

      

 

게임을 마친 인생학교 동문들은 기수별로 기념사진을 찍은 후, 식사와 담소를 위하여 루덴스 키친으로 자리를 옮겼다.

왁자지껄한 식사시간에 내 맘대로 고르는 경품 추첨 시간. 오! 이 방법 생각보다 재미있다. 선물이 크다고 좋은 것은 아닌데 뭘 고를까 고민하는 사람들~


정광필 학장은 소감 한 미디를 부탁하자. "기수별로 놀아도 재미있지만, 캠퍼스 안에서 선후배들이 함께 모여 노는 재미가 있잖아요. 여기서 멈추진 않겠죠?

어디로 갈지 끝까지 한 번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하면서 특유의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인생학교 가을 운동회에 참석한 동문들도 행사에 대해 각자 한 마디씩 말을 늘어놓았다.

 

"무겁지 않고 가벼운 운동회 분위기라 좋았어요. 더 많은 분이 참여했으면 좋았을 것 같고요. 개인적으로 신발컬링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다음에도 참여하고 싶습니다." - 배홍숙

 

"졸업 후 후배들과 소통할 기회가 없었는데, 운동회를 통해 제가 추천한 6기 후배도 만날 수 있어 좋았어요. 분기별로 하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오늘 기억에 남는 게임은 줄다리기입니다. 근데 저 너무 끌려갔어요. 백팀 너무 쎄요." - 북촌탁구

 

"예전에 학교 졸업 이후로 처음 해보는 체육대회라 좋았어요. 줄다리기가 기억에 남아요. 이겼거든요. 하하. 운동회가 매년 지속된다면 졸업 후에도 일정이 허락하는 한 참여할 생각입니다." - 제이

 

   

 

"같이 즐기고 있는 모습이 좋아보였습니다. 인원이 생각보다 적어서 걱정했는데 예상외로 재미있었어요. 림보하다 넘어져서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예전엔 참 잘했는데 어쩌다 내 허리가 이정도가 됐나 싶어요. 앞으로도 기회 되면 참여할 거예요." - 강민


"너무 좋았어요. 다 같이 함께 한다는 거, 모르는 얼굴 만나서 금방 어울린다는 거, 또 참여하고 싶어요~" - 윤성희

 

"운동회는 처음 진행하는 행사인데 동문들이 이렇게 좋아할 줄 몰랐어요. 특별히 무언가를 이루었다는 것보다는 각 기수가 한 자리에 모였다는 것이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엔 다소 서먹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금세 어울리는 50+세대 특유의 친화력이 보기 좋았어요. 자발적인 협동심이 나오고 선한 의지가 발동되는 것이 느껴졌거든요." - 운동회 진행을 맡은 50+인생학교 4기 회장 야생화

 

   

 

"늦긴 했지만 서부캠퍼스 인생학교가 6기까지 온 상황에서 동문들이 한 곳에 모인 것은 의미가 있다. 우리가 먼저 발을 떼면 중부와 남부 캠퍼스도 따라올 것이다. 그 후에는 전체 체육대회로 확장될 수 있다. 사실 서부, 중부, 남부를 합한 인생학교 총동문회 운동회를 한 번에 개최하고 싶었으나 많이 벅찼다.

서부캠퍼스 운동회는 매년 혹은 분기별로 지속할 생각이므로 추후 확장성을 단계적으로 고려해볼 생각이다. 

 

요즘은 정보력이 중요하다. 인생학교 졸업 후에도 뭔가 의지하고 정보교환을 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서부캠퍼스 인생학교를 졸업하는 동문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도움을 주고받는 동문회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 유상모 인생학교 서부캠퍼스 동문회장

 

   

 

서부, 중부, 남부 총동문회 현길용 회장은 "서로 다른 기수들이 어울려 운동회를 하는 것이 아주 보기 좋았다. 해마다 운동회를 열어서 인생학교 동문들이 꾸준히

교류하게 하고 싶다. 이런 것들이 인생후반기를 살아가는데 힘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살아오다 중년의 길목에서 만난 인생학교 동문들. 어느새 가을 운동회로 한 걸음 더 가까워진 모습들이다. 다음 운동회에는 모두 어떤 모습이 되어 만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