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탁토론회를 통해 본 50+커뮤니티 담론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50+세대 스스로 새로운 세대문화와 롤모델을 만들어가도록 지원하고 있다. 50+커뮤니티는 이러한 50+세대들의 자발적 활동과 문화를 지원하기 위한 기초 사업으로, 재단 창립이후부터 가장 공들여 온 분야 중 하나다. 2016년 재단 설립 이후 지금까지 50플러스 캠퍼스를 통해 약 500개의 커뮤니티에 약 45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커뮤니티플러스’, 50+단체지원사업,『지금, 서울의 50+커뮤니티』책자 발간, 커뮤니티 지원단 출범, 50+축제 등 커뮤니티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여러 사업을 펼쳐왔다. 

 

남경아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 관장

 

 

50+커뮤니티 담론, 원탁토론회에서 시작하다.

지금까지 노년담론을 이야기 할 때 비판적 고찰 중 하나가 노년 당사자들의 시선이 잘 안 보인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한국사회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서울시50+정책에서 중요한 관점이자 전략 중 하나는 바로 '당사자'들의 시선과 자생성, 현장성에 기초한 50플러스 담론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50+커뮤니티는 서울시50+정책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사용된 개념으로, 명확한 정의나 이론적 틀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다. 다만, 정책 지원 차원에서 어느 정도의 정의와 범주는 필요했기에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는 50+커뮤니티를 '50+세대가 주축이 되어 설립한 다양한 형태의 조직체(동아리, 협회, 소모임, 단체, 기관, 협동조합, 법인 등)'로 정의하고 각 커뮤니티의 활동 영역을 일과 직업, 금융과 재무, 가족, 사회적 관계, 여가와 문화, 사회참여, 건강의 7개 영역으로 분류한 바 있다.

 

지난 8월말 개최된 '50+커뮤니티 원탁토론회'는 서부캠퍼스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커뮤니티에 관한 대화와 토론에서 영감을 얻었다.

#장면1. 서부캠퍼스 교육과정 동문 워크숍 참여자가 활동이 지지부진한 자신의 커뮤니티에 관한 고민을 꺼내놓았다. 곧 사람들은 커뮤니티의 소멸을 문제로 볼 것인가,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볼 것인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기 시작했다.

#장면2. 커뮤니티를 발굴하고 심사하는 업무를 맡은 선생님들이 삼삼오오 모였다. 현재 갈등을 겪고 있는 커뮤니티, 제법 활성화된 커뮤니티가 대화의 소재로 오른다.

             이내 커뮤니티에 관한 즉석 토크가 이어진다.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날 것의 이야기였다.

 

우리는 이런 흥미로운 대화와 토론을 공개된 자리에서 정식으로 펼쳐보기로 했다. 커뮤니티 활동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이 모여 50+커뮤니티 관련 이슈와 쟁점을 당사자의 시선에서 정리하고, 여럿이 지혜를 모아 대안을 모색하고자 했다. 50+커뮤니티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모으기 위해 '월드카페(World Cafe)'라는 방법론을 채택하였다. '월드카페'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 선정은 20185~6월 커뮤니티 대표와 참여자들, 커뮤니티 지원단으로부터 의견을 취합해 1차로 17개의 토론 주제를 추렸고, 이후 토론회 준비단의 토론과 내용상 중복되는 주제들을 정리하는 과정을 거쳐 8월 초 6개의 주제를 최종 확정했다.

 

50+커뮤니티에 관한 6개의 질문과 100인의 대화

원탁토론회 당일 100인의 토론자가 4시간에 걸쳐 6개의 주제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 토론 내용을 정리한 기록이 A4 100장에 달할 정도로 많은 이야기가 오갔고, 참가자들은 자유롭게 생각을 쏟아냈다. 이날 토론의 주요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주제1] 지금 우리 사회에서 '50+커뮤니티'는 무엇이며 왜 잘 돼야 할까요?

참가자들은 무엇보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새로운 삶의 동력을 얻는 장으로 50+커뮤니티를 정의했다. 구체적으로는"삶의 터닝포인트", "생각의 전환", "다른 인생을 살도

록 하는 네트워크이자 통로", "결핍 해소의 실마리"와 같은 표현으로 50+커뮤니티를 정의했다.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배경의 사람을 만나 정보와 자극, 아이디어를 얻고 새

로운 관점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좀 더 사회적인 측면에서 커뮤니티를 정의한 참가자도 있었다. 이들은 "50+세대만의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터전", "세대를 기반으로 공통 관심사나 경험을 나누는 새로운 사회 기초단위", "신개념의 가족" 등으로 50+커뮤니티를 정의했다. 학연이나 지연처럼 배타적인 인연에 집착하는 한국 사회에서 공통 관심사를 기초로 형성된 새로운 세대 공동체로 50+커뮤니티를 바라보는 시각을 확인할 수 있었다.

50+커뮤니티를 정의하는 시각은 '50+커뮤니티가 왜 잘 돼야 하는가'라는 질문의 답과도 연결된다. 50+커뮤니티와 같은 새로운 관계망이 50+세대의 삶을 더 확장하게 하고,

사회 공헌과 같은 새로운 도전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다른 50+세대는 물론 젊은 세대에게도 좋은 삶의 롤 모델이 필요하기 때문에 50+커뮤니티가 잘 돼야 한다는 의견

도 있었다.

 

[주제2] 50+커뮤니티 활동이 일자리 또는 사회공헌과 꼭 연결되어야 할까요?

기본적으로 커뮤니티 활동을 일자리 또는 사회공헌과 같은 유무형의 보상(돈, 성취감, 보람)이 따르는 공적 활동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대부분 수익이나 성취감과 같은 보상이 있어야 커뮤니티가 지속하는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50+커뮤니티가 세금으로 소정의 활동비를 지원받으므로 단순한 취미 활동만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대 입장은 아니지만, 조금 다른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했다. 인위적으로 커뮤니티가 특정한 목표를 추구하지 말고, 좋아하는 활동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일이나 사회 공헌으로 연결된다는 입장이다. 몇몇 참가자는 취미나 사회 공헌 활동이 수익 창출로까지 이어진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커뮤니티 활동으로 직업이나 일자리를 추구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반론도 있었다.

꼭 일자리나 사회 공헌과 연결되지 않아도 서울시가 시민의 행복을 위해서 50+커뮤니티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취미 활동 커뮤니티와 일자리 및 사회 공헌 활동

커뮤니티를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 같은 50+세대라도 연령대에 따라 커뮤니티 활동의 목적을 달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주제3] 커뮤니티 회원들 사이의 갈등은 왜 발생할까요? 그리고 어떤 해결 방법이 있을까요?

몇 가지 요인이 고르게 언급되는 분위기였다. 배려심 부족, 서로의 다름을 수용하지 않는 태도처럼 어떤 모임에서든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50+커뮤니티에서도 갈등의 주

요 원인으로 지적되었다. 불투명한 지원금 사용이나 독단적인 자세 등 리더십 문제를 지적한 참가자도 있었다. 불균등한 업무 분담, 무임승차자의 존재, 회원마다 원하는 커

뮤니티 활동의 방향성이 다른 점도 갈등의 원인으로 언급되었다.

많은 참가자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자신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더나 총무가 지원금 사용 계획과 지출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회원 간 업무량을 고르게 분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민주적인 의사 결정과 충분한 대화, 명확한 커뮤니티 목표 설정도 갈등의 해결책으로 언급되었다. 독단적이거나 이기적인 회원에 관해서는 해법이 갈렸다. 과감하게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과 나와 다른 사람을 포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공존했다.

 

[주제4] 50+커뮤니티는 생성도 활발하지만 소멸도 활발합니다. 이 현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많은 참가자가 커뮤니티가 소멸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불분명한 활동 목적을 꼽았다. 활동 방향에 관해 뜻을 모으지 못하는 커뮤니티는 소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음부터 지속성을 염두에 두지 않고 급조되는 커뮤니티가 많다는 점, 회원의 기대와 실제 커뮤니티 활동의 불일치, 소통의 부재도 소멸의 원인으로 지적되었다.

소속 커뮤니티가 소멸하면 큰 상처를 입을 것 같다고 밝힌 참가자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커뮤니티의 생성과 소멸 자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입장이었다. 다만,

생성 시점부터 커뮤니티를 좀 더 책임감 있게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과 일단은 가급적 많은 커뮤니티가 생성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섰다. 커뮤니티의 생성과 소

멸보다는 오래가거나 활발한 활동을 하는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방안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주제5] 50+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커뮤니티 내부에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일단 활동이 재미있고 즐거워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적극적으로 회원의 공통 관심사를 발굴하고, 함께 즐길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회원이

돌아가면서 야유회를 준비하는 등 회원 개개인의 주체성과 참여도를 끌어내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발언에도 다수가 공감했다. 분명한 방향성, 배려심, 충분한 대화, 적절한

역할 분담 등 커뮤니티 내 갈등 예방을 위한 해법으로 언급된 요인이 이 주제와 관련해서도 거론됐다.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리더의 역할에 관해서는 의견이 다양했다. 리더가 희생적인 자세로 커뮤니티의 구심점이 되어 이끌어야 한다는 참가자가 있는 반면, 리더에게 희생

을 요구해서는 안 되며, 리더가 없어도 커뮤니티가 굴러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보는 참가자도 있었다.

 

[주제6] 50+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외부(정부,지자체,민간단체 등)에서 어떤 지원과 도움이 있어야 할까요?

커뮤니티의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더 많은 활동 기회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구체적으로는 50플러스재단과 같은 기관이 지역사회 및 민간

체와 50+커뮤니티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는 의견, 커뮤니티 활동의 결과물을 발표할 기회와 장소가 필요하다는 의견 등이 있었다. 커뮤니티를 거쳐 법인이나

협동조합 같은 조직을 설립할 경우 인센티브를 주는 등의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많은 참가자가 외부 기관의 다양한 지원 정보를 좀 더 손쉽게 파악하길 원했다. 관련 기관이 지원 창구를 일원화하거나, 50플러스재단과 같은 곳에서 지원 정보를 취합해 전

달해달라는 주문이 있었다. 참가자들은 이외에도 지원금 정산 절차의 간소화 및 사용처 확대, 모임이나 연습 공간의 안정적인 확보, 단계별로 차별화된 커뮤니티 지원, 커뮤

니티 간 교류 기회 제공과 같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50+커뮤니티의 특징과 지원 방향

원탁토론회 이후 서부캠퍼스에서는 퍼실리테이터, 준비단, 스텝 등 수차례 후속 평가 회의를 열어 토론 결과에서 시사점을 도출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이날 원탁토론을 이끈 퍼실리테이터들은 이구동성으로 토론에 참여한 사람들이 50+커뮤니티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높았으며, 서로 다른 의견일지라도 비판적 의견을 자제하고 경청했으며, 모든 사람들이 고르게 발언할 수 있게 시간을 잘 지키는 등 토론과정 자체가 새로운 50+의 문화를 보는 것 같아 뿌듯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원탁토론회는 50+커뮤니티만의 특성은 무엇인지 파악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50+커뮤니티, 더 나아가 50+세대의 특성과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는 노력은 향후 커뮤니티 지원사업의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토론에서 나온 여러 의견과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50+커뮤니티의 특성과 향후 지원사업의 과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50+커뮤니티의 특징

• 50+커뮤니티는 청년 세대 커뮤니티와 비교했을 때 조직과 체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작은 커뮤니티일지라도 회장-부회장-총무로 이어지는 조직 체계를

  만들어 활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강점이 되기도 하고, 약점이 되기도 한다.

• 50+커뮤니티에서는 대표의 리더십이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대표가 어떤 유형의 리더십을 행사하는가에 따라 회원 사이의 관계는 물론 커뮤니티의 생존까지 영향을 받는다.

  커뮤니티 회원들은 대체로 무서운 리더, 독단적 리더, 말을 독점하는 리더는 함께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 주제가 뚜렷할수록, 비전이 명확할수록 커뮤니티 의 지속성과 만족도가 높았다. 너무 거창한 주제를 쫓는 커뮤니티는 미궁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빈번한 회의 등은

  커뮤니티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한다. 큰 목표를 설정해 커뮤니티의 동력을 소모하기보다는 작은 성공의 경험을 축적해 가는 것이 커뮤니티를 지속하는데 유리했다.

• 커뮤니티 상당수는 활동이 다소 부진하더라도 과감히 해산하기보다는 명맥을 유지하는 전략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새로운 구성원이 들어오거나 특정 계기를 맞아

  다시 활성화하는 등 부침을 반복하는 경향을 보였다.

 

50+커뮤니티 지원 방향

• 교육 : 성장단계와 구성원의 역할에 따라 교육프로그램을 세분화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리더 교육을 신설하고, 씨앗-활성화-성장에 따라 교육 목표와 내용을 다르게 구성해 한다.

  또한, 이론이나 원론 중심의 교육보다는 구체적 사례 중심 교육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유사한 들이 만나고 교류하는 자체가 커뮤니티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

• 활동 기회 확장 : 대부분이 배우고 익힌 내용을 나눌 기회가 더 많아지기를 원하고 있었. 50플러스캠퍼스 및 센터에서 활동 결과물을 발표할 무대를 더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해 50+의 활동 기회를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활동 경험자를 강사 자원으로 발굴하고 육성하는 노력도 있어야 한다.

• 정보 제공 : 50플러스재단과 서울시, 자치구 등에서 시민의 공익활동을 지원하는 자원(공간, 지원비 등) 정보를 더 적극적으로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50플러스재단에서 다양한

  지원 정보를 수집해 전달해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각 캠퍼스와 센터에 설치된 50+상담센터에서 커뮤니티 관련 상담을 상시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 지원 : 커뮤니티의 성장 단계에 따라 맞춤형으로 커뮤니티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도 많았다. 씨앗 단계, 활성화 단계, 성장 단계 등으로 커뮤니티를 구분해 지원 방법과 형식을

  달리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특히, 막 활동을 시작한 초기 커뮤니티의 경우 체계적인 상담과 멘토링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커뮤니티를 거쳐 발전된 형태의 조직을 설립하거나 사업 모델을 수립할 경우 컨설팅, 홍보 지원, 프로젝트 지원금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 공모·지원사업 절차 개선 :  50플러스재단과 캠퍼스의 커뮤니티 지원금이 매우 유용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동시에 관련 행정 절차 간소화, 지원금 사용처 확대에 대한 요구도 컸다.

  공모지원사업 심사에서 서류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절차 개선으로 커뮤니티 지원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 실행의 순환  커뮤니티 활동이 50+세대의 삶의 질을 얼마나 높였는지, 50+세대의 인생 후반부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현장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 결과물이 다시 커뮤니티 교육과 상담, 지원에 반영되는 순환 체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다시, 50+커뮤니티란 무엇인가?

오늘날 노년문화, 노년담론을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것은 생애과정동안 축적된 삶의 궤적들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일 것이다. 50+커뮤니티 역시 50+세대들의 지난 삶의 다양성을 반영하고 있다. 그래서 활동의 내용, 형식, 지향점 등 스펙트럼이 매우 넓은 것은 당연하다. 50+커뮤니티, 정답은 없다. 다만, 이번 100인의 토론을 통해 당사자들이 인식하는 커뮤니티의 정의, 특징을 정리하여 이제는 조금 더 진화된, 50+커뮤니티의 빈칸을 채워나가야 할 때다.

커뮤니티는 50플러스캠퍼스의 꽃이자 핵심 전략이다. 상대적으로 유연하고 자유로운 커뮤니티 활동은 그 자체가 50+세대에게 새로운 도전이고, 학연, 혈연, 지연을 벗어난 '가치지향적' 네트워크이며, 새로운 50+세대 문화의 출발이기 때문이다. 시작은 작은 커뮤니티이지만, 이 모임을 통해 노년의 삶을 함께 할 동료를 만나기도 하고, 언젠가는 우리 사회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단체로 성장하기도 한다. 커뮤니티 안에서 크고 작은 갈등을 겪고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더라도 이것 자체가 하나의 훌룡한 시민교육의 장이다.

명확한 결론이나 정답을 도출해내기 위한 자리는 아니었다. 예상하지 못한 기발한 아이디어나 혁신적인 해결책이 오간 토론도 아니었다. 그러나 조금씩 어긋나기도 하고, 때론 한 방향으로 모이기도 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50+커뮤니티란 무엇이며, 무엇이어야 하며, 핵심 쟁점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인식의 틀을 마련하고, 더 구체적인 내용을 채워 넣어야 할 지점을 확인한 것이 이번 토론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50+커뮤니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그려본 이번 원탁토론회의 기록은 50+커뮤니티 생태계가 더욱 성숙하고, 서울시 50플러스 정책이 내실 있게 발전하는 데 중요한 초석이 되리라 믿는다.

 

원탁토론회 전체 결과자료집 보기 - https://www.50plus.or.kr/swc/detail.do?id=2555012

 

참고자료

남경아(2017), 50플러스세대』, 서울연구원

서울시50플러스재단(2016), 『지금, 서울의 50+커뮤니티』

서울시50플러스재단(2018), 201850+커뮤니티 원탁토론회 결과 자료집 ; 6개의 질문과 100인의 대화

수원시평생학습관(2014), 『학습공동체를 위한 모더레이션 매뉴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