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캠퍼스] 50+인생학교 2기,

드래곤號 탑승기

 

 #벌써 손등이 시려오는, 새 계절을 준비합니다. 

#2018.10.06.~2018.10.07. 남부캠퍼스 인생학교 2기 워크숍

 

아무리 ‘덥다, 더워’해도 어김없이 시원한 가을이 왔습니다.

옷깃을 여미는 겨울 역시 성큼 다가오니 계절의 순환을 경험하는 요즘입니다.

움츠러들어 견디고, 이겨내고 이렇게 겨울이 찾아온 듯합니다.

 

온전한 기다림을 배워야하는 혹독한 계절 앞에 옷장 정리를 서두르지 않고 조용히 준비했습니다.

혹여-라도 성급히 준비했다가 잊어버리는 것이 있을까하는 마음에서입니다.

 

집을 나서는 아침에는 벌써 손등이 시려옵니다.

초겨울이, “내가 왔어! 이제는 내 시대야!”라고 엄포라도 놓은 듯 절로 추위에 주눅 들게 됩니다.

 

어쩌면, 50+세대의 마음도 새 계절을 준비하는 마음과 같지 않을까요?

이 사회가 “이제는 100세 시대야!”라고 등 떠밀 듯 인생 2막을 준비하라고 합니다.

인생 1막을 마무리하는 오늘을 위해 아주 오랜 시간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고

많은 것을 견뎌야 했던 여러 50+세대는 어떤 생각과 느낌으로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을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조급한 마음 대신, 인생학교로 향한 50+와 함께 해봅니다.

 

누구보다 남부캠퍼스를 찾은 50+의 마음은 어떤 감정으로 가득 차 있을지,

혹시라도 인생 2막을 위한 준비에 너무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에는 인생 1막과는 다른,

조금 더 즐겁고 가치 있는 삶을 그려보고자 모인

50+인생학교 2기 동문들이 있습니다.

이달 초, ‘드래곤號’라는 이름의 워크숍을 통해 그들과 함께 해보았습니다.

 

 #우주를 항해하며 별을 찾아 떠나는 '드래곤號'

              

인생학교의 ‘드래곤號’는 우리가 살면서 갖고 있는 삶의 무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시간을 갖습니다.

워크숍을 ‘드래곤’라고 칭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현실에서 주어진 여러 제약, 가정과 사회에서의 짊어진 역할을 내려놓고

오롯이 나만을 위한 자유로운 모험을 떠나보고자,

우주를 항해하며 별★을 찾아 떠나는 드래곤(용) 모양의 배의 이름을 딴 '드래곤(Dragon)'호가 탄생한 겁니다.

 

 #비가 오면 오는대로,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드래곤호’의 여정이 더욱 특별하고 소중했던 것은

비가 억수 같이 내리던 날에도 환하게만 보였던

‘드래곤호’를 타고서 모험을 떠나고자 하는 50+분들의 마음,

그분들의 감정, 그들의 표정 때문이었습니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해가 뜨면 해가 뜨는 대로 이제는 적응하는 방법을 넉넉히 배웠을 만도 하건만,

저는 아직도 이 변화하는 날씨가 쉽지 않은 스물몇살의 사람일 뿐입니다.

사실 인생학교 분들이 아니라면 그날 하루는 제게 여전히 비에 바람에 찌푸린 날 정도의 의미밖에는 갖지 못했을 겁니다.

 

인생학교에서는 누군가 이전까지 이 사회에서 어떠한 평가를 받았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서로 마주한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사회는 대개 50+세대가 가진 인생 1막의 역할들로 그들을 마주하고 판단할지도 모르지만,

인생학교에서는 각자가 조금은 다른 삶에 용기를 더해나가는 모습이 그들의 전부가 될 수 있습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마치 ‘드래곤호’를 타고 함께 모험을 떠나겠다는 용기처럼 말입니다.

 

#교과서도, 정답도 없는 학교, '50+인생학교'

            

가정과 사회에서 벗어나 마음껏 뛰놀고자 찾아온 인생학교 워크숍에는

어떠한 교과서도 그 어떤 정답도 없습니다.

 

인생학교 입학의 문턱을 넘었을 때 과연 내 자신이 변화할 수 있을 것인가 자조 섞인 질문을 던지거나 

아이처럼 모든 것에 호기심을 드러내며 질문을 그치지 않거나,

또 특정 단어 앞에만 서면 인생학교 참여 동기도 무색해지게

마이크를 잡고 속사포처럼 가족에 대한 애증으로 대화의 대부분을 채우던 이들이

‘드래곤호’라는 이름으로 모이고 난 이후에는

나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새로운 삶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용기를 가지게 되는 변화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장 멋지고 기적적인 순간이고, 드래곤 호의 매력이 되는 것이지요!

 

#일상의 순간들이 드래곤호에서의 기적을 가리우지 않기를!

오늘 다시 우리가 마주해야할 현실이 인생학교를 통해서 만들어낸

50+선생님들의 멋진 기적을 가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함께 한 그저 '멋진 하루'  

#함께한 사람들, 인생학교2기 운영진

(좌측부터 신찬호 관장, 서하경강사, 정광필학장, 김정연 강사, 구민정 부학장, 이준석 PM, 이루세PM)

 

저는 감히 이번 드래곤 호 워크숍이

참석한 모든 분들의 "인생에서 특별히 중요한 날"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드래곤 호에서의 하루는 함께 한 우리들 인생의 멋진 하루가 되었다는 진실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도전해야 할 날들이 너무 많이 남아있으니

이제 더 멋진 하루를 만들어가는 또 다른 발걸음을 내딛어보아요!

 

글=이루세(교육사업실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