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직장 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현재의 직장 생활은 단지 불확실한 하루의 연속이며,

'나'라는 개인의 존재는 직장에서 프린터 속의 잉크처럼 소모되고 마는 존재란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과거 평생직장의 개념이 무너진 지 오래 되었고

평생직장이란 단어조차 마치 사전에 있을 듯한 고어와 같이 되어버린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3040 퇴사학교’ 첫날,

교실로 들어오는 학생들의 표정은 마치 라스베가스 겜블러의 포커페이스 혹은

상대방에게 나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가면을 쓰고 참석하는 가장무도회와도 같이 표정을 숨긴 느낌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퇴사학교는 직장에 몸담고 있는 3040세대 학생들이

본인들의 50+이후를 고민하기 위해 종일 근무로 쌓인 정신적 육체적 피곤함을 짊어지고도

매주 목요일 저녁시간에 꼬박꼬박 모여 진행됐다.

다른 평가항목 없이 단지 출석만이 성적표인 퇴사학교를

10주간 꾸준히 참여한 학생들의 마지막 수업이자 졸업식에 참여해 본 소감을

한명 한명의 이야기를 통해 정리해보기로 했다.

 


 


 

A씨

영업을 하고 있는 직장인으로 개인 창업을 하게 되면 그 후 어떻게 수익을 내는지 궁금하였는데 ‘15평 식당’, ‘동네서점’과 ‘먹고사니즘’강의를 통해 수입구조를 다양하게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주인 없는 15평 식당’강의를 통해 직원과의 소통, 인센티브 시스템, 적절한 투자 시점 파악과 운영 관리 시스템에 대하여 배우게 되어 놀라웠다는 소감을 밝혔다.

 

B씨

퇴사를 생각하면 그 이후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하여 막연하고 두렵고 조급하기만 했던 B씨는 퇴사학교 10주가 지난 지금은 퇴사 후에 대하여 다소 구체적인 고민을 할 여유가 생겼다. 또한 내가 가진 호기심을 발전시키고 발전하기 위해 독서습관을 길러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퇴사 전 남은 시간 동안 강의내용을 활용해야 할 것 같다. 이제는 막연한 두려움을 버리고 나를 변화시키는 로드맵을 작성하고 실천하며 노력하려고 한다. 나의 대략적 로드맵은 ‘15평 식당의 이정훈 소장’과 ‘정은길 강사의 직장인의 돈 관리‘ 강의 내용에 따라 2018년을 새로운 시작의 해로 삼아 내 재정의 BE point (Break Even Point)로 정하려 한다. 가정과 자녀교육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마이너스 재정인 상황을 다시 점검하고 퇴직 후의 생활을 위해 새롭게 재정관리를 시작하는 해가 되도록 계획하기로 했다. 그리고 2018년을 발판으로 2019년은 창업 혹은 창직을 계획하고 여의치 않은 경우 2022년 퇴직시점에 맞춘 임금피크 계획을 잡기로 한다.

 

C씨

퇴사학교를 다니며 오히려 “내가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 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되었고 ‘나에게 회사는 고마운 곳’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회사의 고마움을 알게 되면서 하루하루의 삶이 조금 더 즐거워 졌다. 퇴사학교 이후 바로 퇴직하려했던 생각에서 요즘 즐거워진 생활을 통해 5년 후 퇴직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퇴사학교를 진행한 강사님들의 공통적 습관이 책 읽기 라는 것을 알게 되어 그것을 본받아 독서를 많이 하려 한다.

 

D씨

현재 50세인데 언제 까지 회사에 다닐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얼마 전 보았던 라라랜드라는 영화에서 두 남녀가 벤치에 앉아 나누던 ‘나는 어디에 있는지...’ 라는 대사가 감명 깊었다. 그 대사를 통해 나는 무엇을 꿈꾸는가를 생각하게 되어 퇴사학교를 찾아 나오게 되었고 나에게 자극을 주어 새로운 꿈을 찾는 노력을 하게 되었다. 강의를 통해 직장생활에서의 역량만이 아닌 다양한 상황에서의 새로운 생각을 갖자고 시각을 전환하게 됐고,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내 꿈을 위해 다시 도전을 할 수 있는 자극이 된 것 같다. 향후 회사를 떠날 때 회사에서 내가 완전 소모된 상태로 쫓겨 나가는 모양새가 아닌 회사와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는 모습으로 변신하기 위해 새로운 꿈을 위한 계획을 세우려 한다. 퇴사학교 과정 속에서 나의 관심과 적성을 고민해봤을 때 퇴사 후에는 애견관련 사업에 관심이 있다.

 

E씨

퇴사학교의 강사들이 갖고 있는 재능과 콘텐즈를 자신만의 비즈니스로 만드는 데 감명을 받았으며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만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또한 머리로만 정리하던 습관을 메모 등 문구화 해 저장해 활용하기로 마음먹었고 퇴사 전 경제적 자립 완성을 우선목표로 삼아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 해야겠다 결심했다. 그리고 대학원과 북유럽 스웨덴 이민 준비를 위해 영어와 스웨덴어를 공부하려 한다.

 

F씨

현재 58세로 임금피크 계약 시기이다. 작년 말까지 퇴직에 대하여 조급했는데 현재는 다소 평정심을 찾았다. 퇴직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입학하였으나 10주차 수업을 들으며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며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생각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것 같다. 지금까지 회사를 다니며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지 못하고 해서는 안 된다고도 생각하였는데 지금부터라도 퇴직 후의 새로운 일거리 등을 생각하고 정립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내 자신에 대한 투자를 위하여 독서를 많이 하기로 하였다.

 

G씨

창업 시 업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만의 자산인 콘텐즈를 이용하여 다양한 먹거리를 만들 수 있는 것을 깨달았다. 강사를 통해 용기를 얻어 회사에 1년 휴직을 요청했고 휴직 기간동안 여행과 휴식을 취하면서 앞으로의 미래를 계획하려 한다.

 

H씨

컴퓨터 교육 직종에 근무 중이지만 예전부터 그림을 그리고 싶어 했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내가 잘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열심히 찾아 창업, 창직을 하려 한다. 또한 육아문제로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교육동안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어 좋았다. 또한 나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글쓰기를 시작해 보려고 한다.

 

I씨

퇴사학교가 나의 강점 · 가치관 · 꿈을 생각 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었고 나에게는 사소하지만 남에게는 또다른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기회가 되었다. 다른 직무와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의 만남이 새롭고 즐거운 경험이었으며 의미 있는 성공과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는 강의를 통해 앞으로 새로운 길을 찾으려 노력해보려고 한다.

 

J씨

수강생 중 나이가 가장 적고 일본어를 잘하던 그는 실제로 사직서를 내고 새로운 시작을 선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퇴사학교 졸업 후 학생들의 표정은 첫 강의 때의 포커페이스가 아닌 

나의 고민을 들어 줄 수 있는 친구가 잔뜩 생긴 설렘 가득한 얼굴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막연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만이 아닌 

나만의 콘텐츠와 자산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활용할 수 있는 

인생의 새로운 길을 찾아 한발자국씩 걸어가기 시작한 모습으로도 보였다.

 

 

 

/3040퇴사학교 모더레이터 이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