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아카이브'는 50+세대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온갖 정보를 정리해 차곡차곡 쌓아두는 기획 콘텐츠입니다. 

 

50+세대는 계속 일할 수 있을까요. 젊은 세대조차 일자리를 얻기 힘들고, 저출산과 급속한 고령화가 불러올 사회 구조 변화에 많은 이가 불안을 느낍니다. 퇴직 후에도 50+세대가 젊은 시절 누렸던 안정되고 질 좋은 일자리를 기대하기는 힘든 현실입니다. 질문을 바꿔보죠. 50+세대가 계속 일을 하려 한다면, 어떤 일을 추구해야 할까요. 일을 대하는 태도와 가치관은 젊은 시절과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요.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하 재단)은 2016년부터 매년 50+세대의 일과 삶의 다양한 면면을 다루는 서울50+국제포럼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올해 6월 28일에 개최된 서울50+국제포럼 2018의 주제는 '국내·외 50+일자리 실험사례'입니다. 이경희 재단 대표이사는 인사말에서 "한국의 50+세대가 많은 관심을 갖는 주제가 일자리인데, 일에 관한 인식과 관점이 새롭게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차례에 걸쳐 서울50+국제포럼 2018에서 나눈 이야기를 정리해보려 합니다. 서울시, 네덜란드, 영국의 50+일자리 실험사례입니다. 포럼 직후 개괄적으로 행사 전반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기획 아카이브에서는 각 세션 발표 내용을 좀 더 상세히 정리합니다. 두 편의 글이 50+세대에게 '일'은 어떤 것이 되어야 할지, 저마다의 답을 찾는 단초가 되었으면 합니다.

 

 

1. 서울시의 50+일자리 실험

 

김만희 전)재단 일자리사업본부장이 첫 연사로 나섰습니다. 그는 재단의 일자리 사업을 소개하기에 앞서 몇 가지 짚어야 할 점을 정리합니다. 한국 사회는 현재 무척 빠른 속도로 고령화를 겪고 있습니다. 일부 기업의 퇴직 연령은 53세까지 내려왔고, 기대 수명은 80세까지 늘어났습니다. 퇴직 이후 연금 수령 이전까지의 시기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현재의 50+세대가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주된 일자리 퇴직 후 경로는 정년 연장, 재취업, 창업, 귀농·귀촌 등입니다. 그러나 13명 중 1명 만이 정년퇴직하는 현실에서 정년 연장의 실효성을 의심하게 됩니다. 재취업의 경우 취업률도 낮지만, 재취업한 일자리의 질이 낮다는 점이 더 문제입니다. 창업 성공률도 복권에 당첨될 확률에 비유할만 합니다. 자영업 창업은 창업 3년 이내 절반이 폐업한다고 하죠. 귀농·귀촌도 소득 감소 문제와 지역 주민과의 불화로 인해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김 전 본부장은 "이와 같은 경로 외에 더 다양하고 효과적인 퇴직 후 경로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중앙 정부도 이러한 상황에서 2017년 8월 '신중년 인생 3모작'이라는 정책 로드맵을 제시했습니다. 50~69세의 세대를 신중년이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호출하면서, 이들이 취업부터 퇴직, 연금 수령, 은퇴에 이르는 생애주기를 '주된 일자리→ 재취업 일자리→사회공헌 일자리'로 이어지는 인생 3모작으로 보내도록 한다는 구상입니다. 이 로드맵을 지원하기 위해 전직 지원 의무화, 신중년 적합직무 고용장려금 지급 등 10대 정책 과제도 발표했습니다. 재단은 이같은 중앙 정부의 정책 기조와 궤를 같이하는 동시에 차별성을 갖고 일자리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 전 본부장은 재단 일자리 사업의 미션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사회에는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50+세대 인재풀을 제공하고, 50+세대에게는 수익과 보람을 모두 충족하는 앙코르커리어를 제공합니다. 50+세대와 사회의 공유가치 창출을 위한 일 모델 발굴 및 확산, 이것이 재단 일자리 사업의 사명입니다."

 

김만희 전)서울시50플러스재단 일자리사업본부장

 

재단의 네 가지 전략 

 

김 전 본부장은 이같은 사명 달성을 위해 재단이 네 가지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첫 번째는 '공헌형·혼합형 중심' 전략입니다.

 

"사업 초기, 재단에서 일자리 사업을 한다고 할 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다른 기관도 많은데 재단 사업의 차별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입니다. 공헌형·혼합형 중심 전략이 그러한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단 일자리 사업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전략입니다."

 

공헌형·혼합형 일자리란 자원봉사와 생계형 일자리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는 일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일정 수준의 소득도 올릴 수 있는 일자리입니다. 김만희 전 본부장은 "50+세대의 생계형 일자리도 너무 중요하기에 이와 관련한 문제는 기존 기관과 유기적 협력을 통해 풀어가려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재단 일자리 사업의 두 번째 전략은 '파트너십 기반 일자리 발굴 무대와 채널 확장'입니다. 김 전 본부장은 이 전략에 대해 "공헌형 일자리를 어디서 발굴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설명합니다. 

 

"일자리 포화 상태인 영리 섹터에서 일자리를 발굴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공공 영역이나 사회적경제와 같은 제3섹터로 일자리 발굴 무대를 확장해야 합니다. 또한, 세대 간, 계층 간, 지역 간 문제 해결을 위해 각 주체가 협력해 일자리를 발굴해야 합니다. 일자리 발굴 채널도 서울시 정책과 연계하거나 공공, 민간과의 파트너십에 기반하는 등 다양화하려고 합니다."

 

김 전 본부장은 이같은 전략 아래 발굴된 일자리 사례로 50+취업지원관을 소개했습니다. 50+취업지원관은 서울시 교육청과 협업해 발굴한 일자리입니다. 이들은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처를 발굴하고 면접 준비를 지원합니다. 청년 소셜벤처와 협업해 발굴한 일자리인 50+한글튜터도 있습니다. 한글을 배우고 싶어 하는 학생에게 온라인으로 한글을 가르치는 선생님입니다. "세대 통합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제3섹터와 관련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 주택정책과와 함께 발굴한 한지붕세대공감 코디네이터도 유사한 사례입니다.

 

세 번째 전략은 '일자리까지의 촘촘한 디딤돌 제공'입니다. 

 

"일자리를 발굴해도 (인력과 수요처 사이에서) 미스 매치가 발생하기도 하고, 교육 후 일자리로 바로 연결되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을 고려해 1:1 상담부터 채용 중심·수요 중심 커리어모색 교육과정, 자원봉사, 인턴십에 이르는 촘촘한 디딤돌을 놓으려고 합니다. 이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서울시 50+보람일자리 사업입니다."

 

서울시 50+보람일자리는 50+세대의 경험과 역량을 활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동시에 새로운 경력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공헌 일자리입니다. 앞서 언급한 공헌형·혼합형 일자리에 해당하죠. 2018년에도 5대 영역 31개 사업에 220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재단은 사회서비스, 마을, 세대통합, 당사자 지원,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다양한 일자리를 발굴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비록 서울시 예산으로 진행되는 1년 단위 사업이지만, 디딤돌로서 상당히 유의미한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사회공헌 경험이 부족한 50+세대에게 사회공헌 경험과 가능성을 제시하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동료와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합니다. 좀 더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위한 인턴십의 성격도 있습니다. 사회적기업의 공공구매 영업을 지원하는 활동을 한 후 관련 분야에 취·창업한 사례가 있고, 50+세대를 대상으로 상담하는 50+컨설턴트로 활동한 분들끼리 모여서 사회적기업을 창업한 사례도 있습니다."

 

마지막 전략은 앞서 소개한 세 개의 전략을 효율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온·오프라인 인프라 구축' 입니다. 재단은 이를 위해 50+세대 인재풀 DB  및 매칭 시스템 구축, 분야별 매치메이커 양성, 공유사무실 운영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공공과 민간의 협업"

 

김 전 본부장은 지난 2년간 재단에서 일자리 사업을 진행하면서 얻은 교훈과 과제를 언급하는 것으로 발표를 마무리했습니다. 

 

"50+세대가 기존의 주된 일자리에서와는 다르게 일을 재정의해야 하고, 이것(재정의)의 중요성에 관한 공감대를 많이 넓혀가야 할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사람들이 퇴직 전부터 50+ 이후의 삶을 생각할 수 있도록 기업과 정부 제도의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나 다양한 전직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김 전 본부장은 "재단이 50+세대가 가진 유무형 자산의 거래를 촉진하는 온·오프 통합 플랫폼 구축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러한 플랫폼은 사회적 공감대 확보가 선결되어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같은 50+세대라 하더라도 경제적 상황과 같은 조건이 다양하기 때문에, 50+세대의 역량을 활용하는 일과 어려운 환경에 놓인 50+세대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는 것을 재단의 향후 과제로 언급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50+세대 일자리 사업의 핵심은 공공과 민간이 협업할 수 있는 역량이라는 것입니다. 정부, 지자체, 민간 기업 간 협업이 중요합니다. 방법론이나 인센티브를 정교하게 수립해야 합니다. 협업은 옵션이 아닙니다. 이것이 향후 50+세대 일자리 사업을 위한 교훈입니다."

 

2. 네덜란드 트리피도 사례

 

네덜란드의 사회적기업 스파클링앳워크(Sparkling@Work)의 공동 설립자 빈센트 스나이더(Vincent SNIJDER)와 레오 스미슉(Leo SMITHSHOEK)이 연단에 섰습니다.

 

빈센트와 레오는 네덜란드 보험사 NN그룹에서 25년 이상을 함께 근무하다 퇴사했습니다. 퇴사 후 행복하게 일하는 방법을 컨설팅하는 사회적기업 스파클링앳워크를 함께 설립했고요. 이들은 이날 포럼에서 스파클링앳워크가 운영하는 일자리 프로그램 트리피도(TRIPIDO)를 소개했습니다. 앞서 김 전 본부장은 기업의 다양한 전직 지원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네덜란드의 사례가 많은 교훈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먼저 레오가 마이크를 잡습니다. 

 

"경험을 활용하고, 마음(heart)을 따라간다. 그리고 사회를 개선한다. 이것이 우리의 미션입니다. 우리가 이러한 미션을 잘 추구하고 있는지 오늘 발표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스파클링앳워크 공동 설립자 빈센트 스나이더(좌)와 레오 스미슉(우)

 

레오는 네덜란드의 상황을 개괄적으로 소개합니다. 네덜란드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노년 인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퇴직 연령은 한국과 달리 조금씩 늦춰지고 있다고 하네요. 물론 네덜란드에서도 예전과 달리 평생직장의 개념은 사라졌고요. 한국과의 가장 큰 차이는 네덜란드에서는 정부가 고령화 문제에 정책적인 개입을 꺼린다는 점입니다. 정부 연금과 같은 약간의 재정 지원이 있기는 하지만, 한국의 중앙 정부나 서울시처럼 정책적으로 중장년 세대의 퇴직 이후 삶을 지원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민간 영역에서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길 기대하는 것인데, 트리피도 프로그램이 바로 그러한 민간 영역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빈센트가 이어서 설명합니다. 

 

"트리피도 프로그램의 미션은 공교롭게도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미션과 상통합니다. 재단에서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우리는 고령 사회를 문제가 아닌 기회로 바라보죠. 그리고 중장년층의 지식과 경험, 지혜가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직장 내 숙련 노동자층에 주목했습니다."

 

'윈-윈-윈'을 위한 삼각대

 

트리피도 프로그램은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이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을 활용해 사회적 기관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도록 연결해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합니다. 기업과 직원, 사회적 기관을 연결하는 것이 트리피도 프로그램의 역할인데요. 직장인이 일을 조금 덜 하는 대신 자신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돈도 벌게끔 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기조라고 합니다. 빈센트는 두 가지 사례로 실제 프로그램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설명합니다. 

 

"첫 번째 사례를 보죠. (트리피도 프로그램에 참여한) 직원은 본래 월급의 80%만 받습니다. 이에 따라 일은 60% 수준으로 줄이고요. 줄어든 노동시간의 반은 자원봉사에, 반은 여가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사례에서는 직원이 본래 월급의 90%를 받습니다. 대신 기업에서는 본래 노동량의 80%만 일하고요. 나머지 20%의 노동은 사회적 기관에서의 자원봉사 활동에 씁니다. 회사 상황이나 고용주가 요구하는 조건에 따라 실제 모델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빈센트는 "직원과 기업, 사회적 기관 모두가 윈-윈-윈(win-win-win)할 수 있다"고 트리피도 프로그램의 의의를 설명합니다. 먼저 사회적 기관은 비용 지출 없이 기업 직원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직원은 성장의 기회를 얻고,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을 하면서 삶의 변화를 꾀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많은 피드백을 받습니다. 나이가 들고 회사에서 인정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자신의 능력을 사회적 기관에서 발휘하면서 사람들이 자신에게 고마워한다는 것을 느꼈다는 직원이 있습니다. 또한, 직원들이 살면서 오랫동안 같은 일을 했는데 이제 새로운 일을 좀 해보고 싶다고 생각할 수 있고, 사회적기업에서 내가 가진 지식과 역량을 개발해보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사회공헌이 가장 큰 프로그램 참여 동기입니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점점 중시되고 있기 때문이죠. 또한, 자원봉사에 참여해 직원이 행복해지면 생산성도 높아지고 조직 내에 새로운 역동성이 생깁니다. 기존 직원의 월급과 노동력 공급이 줄어듦에 따라 젊은 인력을 새로 채용할 수도 있습니다. 

 

"트리피도라는 이름은 트라이포드(tripod, 삼각대)라는 영어 단어에서 온 것입니다. 고용주와 직원, 사회적 기관이 힘을 합쳐 사회에 가치 있는 일을 한다는 점에 삼각대, 즉 트리피드 프로그램의 비전이 있습니다."

 

빈센트가 트리피도 프로그램 운영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구직자가 원하는 분야, 열정을 가진 분야에서 일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매칭하는 작업입니다. "열정을 가진 분야에서 일하지 못하면 그 사람의 에너지가 발휘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항상 프로그램 참여자가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하는지 의견을 경청합니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중에도 주기적으로 참여자를 만나고 회사와 직원이 만족하는지 체크합니다. 하나의 프로그램이 끝나면 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소개합니다. 그렇게 계속 프로그램의 세 주체를 위한 '윈-윈-윈' 상황을 만들어 갑니다.

 

어려움도 있습니다. 트리피도 프로그램이 법률이나 회사 내부 시스템과 충돌을 일으키지 않도록 살펴야 하고, 직원에게 현재의 일을 줄이고 봉사활동으로 일을 대체하도록 강제하는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직원 입장에서는 트리피도 프로그램 참여가 수입 및 커리어와 관계된 문제이므로 한 번이 아니라 여러 차례 만나서 상담을 합니다. 

 

"트리피도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수입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수입이 적은 분과 상담할 때 어려움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 프로그램이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기를 바라기 때문에, 수입이 적은 참여자에게 이 프로그램을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전 연령대 직원이 관심 보여

 

에너지 기업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쉘(Shell)도 2018년부터 트리피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프로그램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지만, 쉘의 경우 스파클링앳워크와의 미팅 후 삼십 여분 만에 파일럿 프로그램(pilot program, 시험 프로그램)을 실행하기로 했습니다. 오일, 가스와 같은 에너지 분야 회사들이 환경 문제 등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쉘은 적극적으로 사회 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트리피도 프로그램에 참여한 쉘의 직원은 기존 월급의 90%를 받고, 일주일에 하루는 자원봉사 활동에 나섭니다.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시행합니다. 50세 이상 직원이 큰 흥미를 갖긴 하지만, 전 연령대에 걸쳐 우리에게 반응을 보였습니다. 네덜란드에서는 사회적기업의 일손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분들이 관심 가질 일자리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어요.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 상담을 해보니 프로그램 참여를 은퇴를 준비하는 첫 단계로 삼고 싶다는 직원이 많았습니다. 많은 직원이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죠."

  

강제 사항은 아니지만, 많은 쉘 직원이 경력을 살려 친환경 에너지 분야 사회적기업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직원들이 일한다는 사실은 쉘의 이미지 재고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수학이나 물리학 교육 분야의 교사가 부족하기 때문에 관련 교육 활동에 쉘 직원이 참여할 것을 독려했습니다. 쉘이 활동하고 있는 지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을 돕는 프로그램에도 직원들이 참여하도록 했습니다.

 

고용주뿐만 아니라 참여 직원, 사회적기업 모두 트리피도 프로그램에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특히, 쉘의 직원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사람들의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내 삶의 균형을 다시 찾았다", "자원봉사를 하며 긍정적인 에너지가 생겨서 지금 하는 일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와 같은 인상적인 소감을 남겼습니다. 

 

빈센트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다시 한 번 "나이를 먹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 기회"라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갖게 된 확신을 전하며 발표를 마쳤습니다. 

 

"많은 사회 문제를 우리의 지식과 경험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자원봉사와 같은 긍정적인 활동으로 사회에 환원하고자 하는 흐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결국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서로 돕는 과정에서 행복한 에너지가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트리피도 프로그램은 지속가능한 고용을 위한 혁신적인 모델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우리의 사례를 공유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다음 글에서는 영국의 엑스트라텐 사례와 질의응답 시간에 오간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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