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혼의 길> 국립민속박물관 세계민속영상콘텐츠 공모전 일반다큐멘터리 부문 대상 수상 (2018.3)

 

2. <우디헤디>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방송프로그램 제작지원 기획개발 분야 지원작 선정.
   -2018BCM다큐페스티벌 다큐멘터리 기획부문 장려상 수상
   -2018년 울주산악영화제 프로젝트 울주서밋2019(Ulju Summit 2019) 제작지원작 선정

 

3. 다큐멘터리 <흑산> 영화진흥위원회 독립예술영화지원사업 지원작 선정 

 

4. VR영화 <택견>, <workaholic> 외 2편 완성. 한국영화아카데미 VR 단편 영화 감독 및 프로듀서

 

5. VR영화 <wedding> 영화진흥위원회 VR영화지원사업 지원작 선정(제작비 2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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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캠퍼스 공유사무실에 입주하여 활동하고 있는 '굿필름'이 올해 거둔 성과이다. 에너지 넘치는 달변의 김명화 대표와 촬영감독 겸 연출을 맡고 있는 인병훈 감독을 서부캠퍼스 3층에서 만났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두 사람은 계원예고, 서울예대 연극 영화과의 선후배 사이다. 함께 일 해오다 부부가 되어 삶과 일에서 모두 동지인 두 사람이 굿필름을 끌어가고 있다.

 

Q. 최근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굿필름에 고비는 없었을까?

 

"작년까지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될 듯 하면서도 무산되는 일이 많아 '영화를 떠나야 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심각한 고민과 함께 귀농할 생각으로 답사를 하기도 했어요. (웃음)"

 

그러다 국립민속박물관에 출품한 다큐멘터리 <영혼의 길>이 대상을 수상하였다. 13년째 찍고 있는 <우디헤디>로 상복이 이어졌다. 포기할 지점에서 다시 해보자는 용기가 생겼다. 긴 세월 한 우물을 판 이들에게 돌아온 선물이었다.

 


▲ <영혼의 길>은 중국 운남과 사천의 경계에 있는 작은 마을 '리자줴이'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나르인(모소족)의 전통과 문화가 가장 잘 보존되고 있는 지역이다.

사라져가는 나르인의 전통 장례문화를 기록한 영상이다. (사진 제공 : 굿필름)

 

영화 촬영을 전공한 인병훈 감독은 극영화 제작, 광고 촬영 등 상업적인 일을 하다 다큐영화의 길로 들어섰다. 그 계기가 궁금하였다.

 

"우연히 중국 소수민족의 사라져가는 의식을 기록하는 일에 참여하였어요. 그들은 대가족의 소중함, 자연을 사랑하는 인간의 본성, 이런 것들을 일상으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제가 찾고자 하는 주제를 발견했어요. 우리에게 거의 없어지고 잃은 것들을 말하고 싶어졌어요. <우디헤디>는 한 소년의 성장기를 찍는 영상이라 13년째 계속 찍고 있습니다."

 

제작 기간만 9년 걸렸다는 문창용 감독의 다큐영화 <다시 태어나도 우리>가 떠올랐다. 감명 깊게 본 그 영화보다 더 길게 공을 들이고 있는 <우디헤디>에 대한 기대가 크다.

 


▲ 중국 운남성 소수민족인 나시족을 기록한 <우디헤디>. 이미 널리 알려진 지역과 인물을 소재로 하면서도, 3대에 걸친 대동파 계승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사진 제공 : 굿필름) 

 

Q. 다큐멘터리 제작 방식은 어떤가요? 나시족은 협조를 잘해 주나요?

 

"13년 전, 나시족의 문화를 담당하는 동파문화원과 계약을 했어요. 촬영의 노하우가 부족한 중국 측은 뒷날 복원을 위해 영상으로 보관하고 싶어 했죠. 저는 촬영 인건비 대신 저작권을 분리 받아 자유롭습니다. 촬영협조도 잘해줍니다."

 

다큐는 제작진이 너무 많으면 집중도가 떨어진다고 한다. 프로듀스 등 5명 미만의 인원으로 현지인들의 삶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젠 가족처럼 친해져 나시족 마을 사람들이 안부를 물어 온다 하니 인 감독이 그동안 드나들며 쏟은 정성이 느껴진다.

 

굿필름은 미래형 첨단 영상이자 4차 산업인 VR 영화 제작에도 관심이 많다.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주관하는 VR 영화제작 실습에 참여하여 새로운 촬영기법을 배우는 데도 열심이다. 이미 <택견>, <workaholic> 등 4편의 영화에 연출, 프로듀서, 촬영으로 참여했다. 다시 2억의 제작비를 지원받아 다음 달부터 <wedding> 촬영에 들어간다. 동해안 오구굿을 바탕으로 한 영혼결혼식 이야기이다. 한국 문화를 소재로 찍는 VR360도 영화는 어떤 작품일까? 벌써 기대가 된다. 세계 영화제를 겨냥한 작품이라 하니 더욱더.


Q. 서부캠퍼스 공유사무실에 입주하여 좋은 점은?

서부캠퍼스가 첫 개관할 때부터 공유사무실에 입주한 굿필름. 캠퍼스와 함께 3년 차를 맞이하는 터줏대감이다. 편리한 시설과 넓은 공간, 저렴한 비용도 좋지만

무엇보다 입주자끼리의 협업을 장점으로 꼽았다. 굿필름은 올해 새로 입주한 (주)뉴라운더스 김학면 대표의 제안으로 'DMZ평화누리길'과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이다. 현재 12코스의 평화누리길을 걷는 25명의 고라니원정대와 함께하며 취재 촬영을 하고 있다. 길의 역사 안에 숨어있는 인물들과 사연들을 발굴하여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DMZ 영화를 제작하려는 계획이다.
 

Q. 서부캠퍼스에서 강의할 계획은 있나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영화제작 교육과정을 만들고 싶습니다. 담고자 하는 이야기가 분명하다면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합니다. 스마트폰 영화제도 생겼어요.

동영상을 찍어 주변에서 그때그때 벌어진 일을 제보하면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고 수입이 될 수도 있습니다."

 

Q. 다큐 영화 제작자로서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영화를 계속 찍고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독립영화 전용관이 생겨나고 있지만, 아직은 상영할 길이 좁습니다. 정부의 문화정책도 탁상공론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더 많이 수용하면 좋겠습니다. 관객들도 저예산 독립영화를 많이 보고 주위에 알려주기 바랍니다. 블로그, 페이스북 등에 자주 오르내리면 제작자도 계속 만들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원형,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애정, 자연에 대한 인간의 보편적 가치와 정서를 지키고 싶어 하는 굿필름을 응원하며 그들의 작품을 영화관에서 많이 만나고 싶다.



▲ 굿필름 대표 김명화(좌), 촬영감독 겸 연출을 맡고 있는 인병훈(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