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캠퍼스 인근 가볼만한 피서지 「광명동굴」

 

불볕더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낮 기온이 35도를 웃돌 뿐 아니라, 밤에도 열대야가 이어져 잠을 설치게 한다. 아파트 베란다에 놓아둔 달걀이 자연 부화되었다는 소식마저 들려온다. 그나마 횡단보도 양편 인도에 등장한 '그늘 막'이 더위에 지친 행인들에게 잠시나마 땡볕을 피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되어주고 있다.

 

50+세대들은 기후변화와 기온상승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전에는 지금처럼 기온이 높지 않았고, 여름의 더위가 길지 않았다. 7월말에서 8월초 주어지던 여름휴가는 더워서 힘들었다기보다 낭만을 즐길 수 있었던 추억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부채나 선풍기로도 거뜬히 지낼 수 있었던 여름이었는데, 이제는 전기사용량을 걱정할 만큼 가정에서도 에어컨이 여름철의 필수품이 되어버렸다.

 

어차피 감당해야할 무더위라면 짜증내기보다 웃으며 슬기롭게 피해 가는 것이 건강에도 좋을 것 같다.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와 가까운 거리에 있어 간편하게 찾아가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광명동굴'을 소개하고자 기자가 먼저 방문해 보았다.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 인근에 위치한 7호선 천왕역에서 내비게이션으로 광명동굴 제1공영주차장을 검색해보았다. 거리는 11km, 시간은 23분이 소요되는 거리였다. 경륜장을 지나 안산 방면으로 지나다보니 광명동굴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곳곳에 부착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대중교통은 개봉역, 철산역, KTX 광명역에서 17번 버스를 타면 제1,2공영주차장 앞에서 하차한다. 광명동굴을 왕복하는 코끼리차 '아이샤'는 광명동굴 입구에서 산 너머에 위치하고 있는 소하동 제3공영주차장 인근에서 출발한다.

 

매표소 앞 요금표에는 어른은 6,000원, 65세 이상은 1,500원이라고 적혀있다. 그리고 장애인 본인과 보호자,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참전유공자, 국가유공자 본인과 유족, 다자녀가정(19세 미만 3명 이상 자녀) 구성원 등은 요금이 면제된다. 이용시간은 보통 아침 9시부터 저녁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하지만 야간개장을 하는 7월 3일부터 9월 2일까지는 이용시간이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고 휴관일도 없다.

 

 

동굴 입구에 다다르니 동굴 안에서 흘러내려오는 시원한 물이 실개천을 이루고 있었다. 이곳에는 아이들이 더위도 잊고 즐겁게 물놀이에 집중하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머금게 만들었다.

 

 

동굴 입구가 가까워지자 동굴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이 전해졌다. 동굴에서 처음 마주하는 '바람길'을 따라 동굴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름에 걸맞게 안에서 찬바람이 불어와 계절이 바뀐 듯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 동굴의 연평균 기온이 12℃라고 하니,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무더위를 잊기에 충분했다. 긴팔 웃옷을 준비해야 한결 편안히 동굴 관람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바람길'을 지나면 '웜홀광장'과 '빛의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빛과 어우러진 다양한 모형과 화려함을 담은 빛의 축제는 아름다움에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동굴 예술의 전당

 

빛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걷다보면 '동굴 예술의 전당'이 나온다. 이곳은 공연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큰 공간이다. 전면에는 무대가 설치되어 있고 맞은편에는 350명 정도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고정된 객석이 갖추어져 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데, 동굴의 천장과 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디어파사드 쇼는 빛이 주는 아름다운 감동을 오롯이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그밖에도 동굴에는 지하암반수가 만드는 '황금폭포'와 다양한 물고기를 만날 수 있는 '동굴 아쿠아월드' 등 다양한 공간이 구성되어 있었다. 또한 동굴 벽에는 다양한 식물을 가꾸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동굴을 관람하는 동안 전혀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들어 주었다.

 


 

꽤 오랜 시간 걷다,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쯤 와인동굴이 나타난다. 연중 평균 온도가 일정하다는 점을 이용해 국내산 와인 170여 종을 이곳에서 모아 시음과 판매를 진행한다. 그리고 안쪽에는 '동굴 안 카페'가 있어 휴식을 취하며 커피와 간단한 식사도 즐길 수 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 멀리 떠나는 피서만을 오매불망 기다리기보다는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에 들렀다 교우들과 함께 또는 가족들과 함께 가까이에 있는 광명동굴을 방문한다면 한결 여유롭고 만족스러운 피서가 되지 않을까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