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급속한 경제성장과 평균수명의 증가로 다양한 세대가 무지개떡처럼 켜켜이 층을 이루고 있다.전통세대부터 베이비붐세대, X세대,밀레니얼 세대, Z세대까지 다양하다. 1960년만 하더라도 평균수명이 52.4세였지만, 지금은 약 83세다. 30세가 늘어난 것이다.한 세대를 10~20년 정도로 계산하면 두 세대쯤 더 생긴 셈이다.2030년에는기대수명이 90.82세가 되리라예측한다.지금도 그렇지만 갈수록 다양한 세대가 뒤섞여 살게 될 것이다.각 세대가 생애 주기에 겪은 경험과 사건들이 다른 만큼세대 차이와 갈등의 요소와 가능성도 커졌다.

그렇다면 어떻게 세대 갈등을 줄이고 세대간 소통의 간극을 좁힐 수 있을까?서로 다른 세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먼저다.당장은 무심코 내뱉는말투하나부터 바꿔가는 것이세대 간 화합의 시작이 아닐까?필자는 젊은 세대와 일하고소통하면서 그들의 마음을 닫게 하는 기성세대의 대표적인 몇 가지 언어습관을 찾았다.후배나자녀들과 소통 장면을 떠올리면서 자신의 언어습관을 되짚어보자. 필자도 다음에 소개하는 요즘 것들의 기를 꺾는 언어 습관을 긍정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지금도 노력 중이다.함께 진단하며바꿔가는 노력을 해보면 어떨까 싶다.

 

 

첫째,과거지향형 언어이다.현재나 미래보다는 자신이 경험한 과거의 기준과 규칙에 비추어 얘기하는 것이다.대표적인 것이 불평의 언어이다. "요즘 사람들은 말이야…" 과거를 기준으로판단하고부정적인말을 하는 것이다."이렇게 해보는 건 어때?"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잘못이 있다면 인정하고, 가능성을 찾아가는‘대안의 언어’를쓸 필요가 있다.과거지향형 언어의 또 하나는훈계 투의 언어이다."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야." 젊은 세대는 주제넘게 간섭하는 말에 예민하다.그들은 참견하는 조언자가 아니라 마치 엄마처럼 진솔한 소통의 파트너를 원한다.젊은 세대와소통하기 위해서는 동등한 입장에서 상대를 위하는‘존중의 언어’가 효과적이다.

 

 

둘째,자아중심형 언어이다.상대방의 상황이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자신의 견해를 전달하는 것이다."당신이 책임질 거야?" 결정적인 순간에 은근슬쩍 발을 빼는책임회피형 언어가대표적이다."괜찮아, 실수할 수도 있지 뭐."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도와 실패를 독려하는'책임의 언어'가 필요하다.자아중심형 언어의 두 번째는 "내 말대로 해." 자신의 사고 틀에 갇힌교조주의적 언어이다.“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공감대를 끌어내는‘합의의 언어’가 효과적이다.

 

 

셋째,권위주의형 언어이다.자신의 직급이나 지위로 후배들에게 권위적으로 대하는 언어이다.지시의 언어가 대표적이다."시키는 대로 해" "말대꾸하지 말고…" 요즘 젊은 세대는 상명하복의 수직적권위로 강요하는언어를불편해 한다. "그래,네 생각도 괜찮은데." 그들의 이끌고 마음을 열기 위해서는 명분과 실리를 통해 참여를 이끄는‘설득의 언어’가 효과적이다.권위주의형 언어의 또 하나는 단정적 언어이다."그건 아니지…” 처럼자기 확신에 찬단정적인 언어는젊은 세대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준다.젊은 세대와 소통할 때는 “나도 틀릴 수도있지”라는 전제로 상대의 의견을 묻는‘가정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여러분의평소 언어 습관은 어떤가?누군가는 “꼭 그렇게까지 신경 쓰고 맞춰야 하는가?”라고물을 수도 있다. 필자의 대답은 일관되게 ‘그렇다’일것이다.젊은 세대와 기성세대는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단적인 예로 어려서부터 컴퓨터와 인터넷을 경험한 세대와 그렇지 않은 기성세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인터넷이나 SNS 환경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경우 기성세대보다 수평적이고 평등한 소통을 원하며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다.수직적인 상하 관계에 익숙하고 예의와 관계를 중시하는 기성세대 측면에서 보면 젊은 세대는 똑똑해 보일 수도 있지만 당돌하고 버릇없어 보이기에 십상이다.반면 젊은 세대 입장에서 보면 기성세대는 경험이 많아 지혜로워 보일 수 있지만, 왠지 답답해 보일 수 있다.

세 가지 언어부터하나씩 개선해 나간다면 요즘 젊은 세대와 더 가까워지고 그들과 세련된 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이다.물론 소통은 상호적이라서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 되는 건 아니다.예의 없는 후배의 언행에 욱하기도 하고,이기적인 행동에 이해가 안될 때가 종종 있지 않은가?하지만 기성세대가 먼저 관용을 베풀고 어른답게 소통의 물꼬를 트는 노력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가정이나 직장의 변화는 나부터 작은 언어습관을하나씩 바꿔는 데서 시작된다.

 

 

 

 

<요즘 것들>저자, (주)데이비스스톤 대표이사 허두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