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댓 노블레스(명품고택/문화컨텐츠) 이동고 대표를 만나다.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 공유사무실에 입주하여 '중·장년의 사회공헌을 위한 명품고택 체험형 사업'을 기획하고 있는 <올 댓 노블레스>의 이동고 대표를 만나기 위해

서부캠퍼스를 찾았다. 인터뷰에 앞서 그의 특강을 먼저 들어보았다. '솔직한 돈 이야기 - 저축, 보험, 펀드, 연금, 부동산의 진실과 우리는?'이라는 직설적인 주제 때문인지 봄비가 제법 굵게 오는 날이었음에도 좁은 강의실은 금세 가득 찼다. 

 

 

저축, 보험, 주식 등에 회의적인 그는 부동산 투자와 국민연금에는 긍정적인 입장이었다.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소중한 선물, 국민연금을 일찍부터 들어주세요." 국민연금은 가입 기간이 중요하기 때문에, 미리 부모가 들어주었다가 취업을 하면 자연스레 자녀가 이어 납부 할 수 있도록 하라는 조언이었다.

 

그의 강의를 듣는 중 문뜩 '명품고택 연계 문화체험을 통한 중장년층의 사회공헌을 모색'이라는 목표를 지닌 그가 어쩌다 이런 금융관련 강의를 하는지 궁금해졌다. 그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제가 잘 아는 분야의 재능기부 강의로 조금이나마 보답을 하고 싶었습니다. 금융 아카데미가 곳곳에서 열리지만 주관기관의 성격에 따라 편향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많이 봐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해 드리고 싶었어요."라며 금융 강의를 시작한 계기를 말해주었다. 이 대표는 미국식 경영기법을 배우기 위해 회사도 그만두고 살던 집을 팔아 미국 위스콘신 대학에서 MBA과정을 이수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강의가 끝나고 그와 마주 앉았다.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평생 LG전자 및 LG디스플레이에서 근무한 그가 퇴직 후 고른 사업이 명품고택과 관련한 일이라니, 쉽게 연결고리를 찾기 어려웠다. "혹시 종갓집 종손으로 어린 시절에 고택에서 살았어요?"라는 질문을 던져봤지만 아니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대신 "방치되어 있는 명품고택을 보면 안타까웠습니다. 고택은 각각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훌륭한 문화유산이거든요. 10년이 넘는 외국 주재원 생활의 경험으로 외국인들도 우리의 전통가옥에서 자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고택 관련 문화콘텐츠가 없어 단순히 잠만 자고 가는 것이 아쉽다고 생각했어요."라며 이 사업을 시작한 계기를 차근차근 뱉어냈다.

 

실제 명품고택의 소유주들은 이 대표의 사업을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실제로 전국에 있는 약 400여개의 명품고택의 종손들이 최근에는 대부분 도시로 나가있어 방치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이런 문제점을 발견하고 '고택 관리사'를 파견하여 전통가옥 서비스를 체계화시킬 계획이다. 다만 아직은 전통가옥의 수익확보를 통한 자생력 확보가 관건이다.

 

2017년 11월에 시작한 사업은 이제 첫 발을 내 딛는 중이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미 경남의 한 문중의 자녀들 50명을 모아 충효교육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1박 2일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지역과 문중의 역사를 알게 하고, 충과 효의정신을 심어주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참여자들의 좋은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미 오는 여름방학 때도 비슷한 행사가 계획되어 있다.

 

 

앞으로 그의 꿈은 무엇일까? 그는 자신 있게 말한다.

 

"아름다운 명품 고택을 잘 보존하는 일입니다. 또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들에게 명품고택에서 숙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와 연계한 체험 관광을 통해 국가브랜드를 높이고 싶습니다. 이는 한류 문화 확산은 물론이고 외국인의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고택관리사의 수요 증가로 인해 시니어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죠." 현재 이 대표는 각 문중들을 개별 접촉하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궁극적으로 외국인들에게 체험형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에게 현재 입주하고 있는 서부캠퍼스 공유사무실 '스페이스 힘나'의 좋은 점을 물었다.

 

"입주자들끼리의 네트워킹이 좋습니다. 비슷한 사업을 하는 분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구요. 캠퍼스 직원들의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저렴한 비용에다가 깨끗한 사무실 환경, 접근성까지 아주 완벽하죠. 캠퍼스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쉽게 참여가 가능해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은 기대하지 않았던 덤입니다."라며 칭찬을 끝낼 줄 몰랐다. 

 

공유사무실 '스페이스 힘나'의 홍보대사 같은 이동고 대표의 인생 2막이 아름다운 우리의 명품고택의 보존을 위해서도, 시니어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국가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도

꼭 성공하길 기원한다.

 

 

[글/사진 : 50+시민기자단 김경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