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나누고 섬기다" 웃음코칭봉사회


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폭우로 변한 오후, 50+남부캠퍼스에서 만난 박주안님은 씩씩하고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비로 인하여 눅눅했던 기분이 갑자기 확 밝아지는 느낌이었다. 그것은 박주안님에게 뿜어져 나오는 긍정에너지 덕분이란 것을 이야기를 나누면서 알 수 있었다. 

 

라이온스클럽 회장과 UN라이온스국제본부 부회장을 지내면서 봉사는 박주안님의 오랜 친구였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주로 물질 봉사를 많이 했어요. 그런데 50+세대가 되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어요.

물질 봉사를 하면서 항상 뭔가 부족하고 마음이 헛헛했습니다.”

 

그는 뭔가 다른 것이 없을까 고민하던 때 소외계층인 독거 어르신을 만나면서 몸과 마음을 함께 전달할 수 있는 봉사를 찾았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이 웃을 줄을 모르셨어요. 웃음을 잃어버린 거지요. 제가 어르신들에게 웃음을 찾아 드려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그래서 웃음치료를 공부하고 웃음코칭봉사회를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웃음코칭봉사회에 봉사자들은 현재 80여명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의 목표는 봉사를 통하여 배우고, 나누고, 섬김의 생활을 한다는 뜻의 ‘배·나·섬’이다.

이들은 복지관이나 노인정을 찾아가 웃음치료, 난타, 레크레이션, 노래를 통해 웃음을 나누는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박주안님은 “행복해서 웃을 때도 있지만 웃어서 행복해질 때도 있어요. 앞에서 봉사자가 웃으면 옆사람이 따라서 웃고, 그러다 보면 어느 사이 나도 웃고 있는 거지요. 다 함께 손뼉을 치고 발까지 구르며 웃다가 보면 웃음 바이러스가 퍼져나가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웃으면 몸 안의 산소 공급이 2배로 증가해 나쁜 공기를 신선한 산소로 빠르게 바꾸어 준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엔돌핀 분비를 촉진시켜 긴장을 완화시키고 스트레스를 풀어 준다는 것은 이미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저희는 또 독거 어르신의 장수 사진 촬영을 해드리고 있어요. 요즘은 영정 사진이라고 안합니다.

건강하고 오래오래 사시라고 장수 사진이라고 하지요.

사진을 찍는 날 전문가를 모셔 어르신들의 헤어 스타일링과 메이크업도 제공하고 있어요.

이런 과정을 함께 하면서 어르신은 제가 억지로 웃기려 하지 않아도 어느 새 환하게 웃고 계십니다.

이렇게 촬영한 장수 사진을 액자에 넣어 선물해 드리면 방에 걸어 놓고 그날의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또 웃을 수 있다고 기뻐하세요.”

 

웃음코칭봉사회는 이 밖에도 어르신들을 위해 웃음콘서트와 백내장 수술비 지원도 하고 있었다. 또한 회원들은 서로를 독려하며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함께 강의도 듣고 여행을 다닌다. 이미 라오스와 필리핀, 보라카이 등으로 여행봉사도 다녀왔다.

 

 

박주인님은 50+세대는 고정관념, 자기과시, 자기주장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다시 한 번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와야한다고 말했다. 또, 낯선 사람과의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걸어가는 것, 이것을 극복하는 것이 50+의 삶이라고 강조했다.
                                                                                    
어르신들에게 웃음을 전하며 본인도 행복해졌다는 박주안님은 “50+세대는 이미 있는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아닌, 새로운 일거리를 창조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50+세대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